|
탄생석 리스트의 역사 |
|
- 1912년 처음 제정되어1952년, 2002년, 2016년 개정 - | |
|
사진 위 왼쪽부터 12월 탄생석인 블루 지르콘, 블루 토파즈, 탄자나이트. 사진 아래 왼쪽부터 올해 처음으로 8월 탄생석에 이름이 등재된 레드 스피넬, 블루 스피넬, 전통적인 8월 탄생석 페리도트
사진출처: 젬키 (www.diamonds.co.kr/gemkey)
전문 수집가를 제외한다면, 유색석 세계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탄생석이 무엇인지를 물을 경우, 바로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색석 리스트를 공식 제정하여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다는 오래 전의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었다는 방증이다.
AGS(American Gem Society)에 의하면, 탄생석의 기원은 이스라엘의 12 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보석을 박아 넣은 아론의 흉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공식적인 탄생석 리스트 제1호가 제정된 것은 1912년에 American National Retail Jeweler’s Association(현 Jewelers of America)에 의해서였다.
이후 지난 세기에 이 리스트는 단지 2~3회의 개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JA에 따르면 1952년에 알렉산드라이트(6월), 시트린(11월), 투어멀린(10월), 지르콘(12월) 등을 추가시켰으며, 2002년에는 탄자나이트가 12월의 탄생석 리스트에 추가됐다. 가장 최근에는 스피넬이 8월의 탄생석인 페리도트와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AGTA(American Gem Trade Association)와 JA(Jewelers of America)는 리스트 변동을 공동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JA는 탄자나이트의 수요 증진과 관심 유발을 위한 소비자 대상 마케팅 캠페인을 론칭했다.
AGTA의 더그 허커 회장은 “사람들의 취향이 변하고, 패션이 진화하고, 보석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업계가 이들의 요구에 맞추어 진화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탄생석
업계의 단체들이 사용하는 탄생석 리스트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 리스트의 탄생석 종류는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AGS의 경우, 6월 탄생석에 문스톤이 들어 있지 않으나 JA와 AGTA의 리스트에는 있다. AGTA는 또한 3월 탄생석으로 아콰마린 외에 블러드스톤을 두고 있으나 JA와 AGS는 그렇지 않다. 일부 리스트는 컬러를 지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2월 탄생석에 대해 지르콘 중에서도 블루 컬러만 해당된다고 지정하는 것이다.
National Jeweler는 11월 탄생석으로 토파즈와 시트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업계 탄생석 리스트를 토대로 ‘November Birthstone Baubles’라는 블로그 기사를 올린 후, 모든 컬러의 토파즈가 11월 탄생석이 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피드백 조사를 했다. 결론은 블루 컬러는 12월만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글은 놀라운 결과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에 관해 더 상세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Helzberg, Zales, Blue Nile을 비롯한 몇몇 대규모 업체들이 블루 토파즈를 12월의 탄생석으로 내놓고 있다. 시트린이나 임페리얼 토파즈(11월의 토파즈 컬러)는 11월의 탄생석으로 하고 12월에는 블루 토파즈를 전통적 탄생석인 지르콘과 함께 내놓는다는 것이다.
많은 탄생석 리스트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텍사스 주 엘파소 소재 Susan Eisen Fine Jewelry Watches Art & Appraiser의 수잔 아이슨은 고객들의 탄생석 구매를 도울 때 고객들이 한 리스트 상의 자신의 탄생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몇 개의 리스트를 동시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을 경우 소비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Arya Esha의 디자이너 프리얀카 머디는 “하나의 품목에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경우 각 선택지의 고유성과 수요가 훼손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애초에 이 품목을 구매하려는 목적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생석이라는 상품 자체는 유색석 산업 자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유색석 딜러이자 디자이너인 킴벌리 콜린스는 “나는 탄생석 주얼리가 지금도 잘 팔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탄생석 보석의 고유 시장이 존재할 뿐 아니라 탄생석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보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탄생석은 주얼리 매장 판매원들의 교육을 종용하여, 이를 토대로 판매 시점에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스피넬은 가장 최근에 탄생석의 지위를 누리게 된 보석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8월에 태어나는 행운의 아기들은 다양한 컬러와 가격대의 스피넬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허커는 “스피넬을 리스트에 추가시킴으로써 생일을 기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게 됐다. 페리도트는 아름다운 보석이지만 컬러가 하나뿐이다. 스피넬은 다양한 컬러로 존재하며, 역사적 배경 또한 화려하다.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왔으나 이제 마침내 그 희귀성과 아름다움에 걸맞은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슨은 스피넬이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어떤 달에 탄생석이 추가될 경우 이를 대중이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성화
탄생석은 오랫동안 어떤 사람에게 있어 특별한 날, 즉 생일, 연인의 생일, 기념일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정의되어 왔다. 오늘날 탄생석은 개인적인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완벽하게 어필한다. 탄생석은 자기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선사한다.
Zaiken Jewelry의 디자이너 말락 아툿은 “의미 있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욱 커졌다. 주얼리는 그러한 구매 대상품 중 하나이다. 디자이너들 역시 비전통적인 탄생석 주얼리를 찾는 소비자 층이 생겨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툿은 예를 들어 아들의 탄생석이 박힌 팔찌를 찾는 고객이 기르는 강아지의 탄생석을 같이 사갔다며, “그 고객은 강아지가 자신의 첫째 아들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암을 이겨낸 한 여성 고객의 경우 암 치료의 마지막 달을 ‘새로운 생일’로 기념하기를 원해, 1월 탄생석인 가넷을 넣어 펜던트를 제작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탄생석은 단지 태어난 달을 기념할 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도 같이 전해준다.
일반적으로 보석에는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특히 생일이 있는 달에) 탄생석을 착용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Lali Jewels의 아룬 바사랄리 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탄생석이 자신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부적과 같은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탄생석과 소매업
탄생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탄생석의 매출은 여전히 상당하다. 혹은 적어도 National Jeweler가 상당한 수의 업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아이슨은 탄생석 주얼리 소비자들에게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다양한 컬러가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컬러의 주얼리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허커는 탄생석 리스트를 통해 조금은 특별한 보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탄생석의 매출이 해당되는 달에 올라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사랄리는 해당 달의 몇 주 전부터 매출 증가가 시작되어 4주 내내 계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탄생석 매출 역시 타이밍 맞추기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연말 연휴 시즌의 경우 11월과 12월의 탄생석이, 2월에는 2월 생일과 발렌타인 데이를 축하하기 위한 자수정이, 5월에는 5월 생일과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는 에메랄드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 빅3, 즉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의 경우 일년 내내 일정한 매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탄생석의 지위를 필요로 하지 않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하지만 일부 유색석의 경우 다른 보석보다 뒤쳐진다.
Lali Jewels의 경우 1월 탄생석인 가넷과 11월 탄생석인 옐로우 오렌지 컬러 시트린의 미국 내 판매가 처지는 편이다. 바사랄리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톤에 대한 지식이다. 판매원이 스톤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매출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탄자나이트는 TV 홈쇼핑 판매 이후 인지도가 높아져 많은 상품이 시장에 쏟아졌으며, 많은 소매업체들이 판매를 시작하면서 판매원들에게 교육을 시행했다.
콜린스는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의 매출은 항상 높지만 이외에도 가넷, 자수정, 페리도트, 투어멀린, 블루 지르콘, 탄자나이트의 매출 역시 상당하다고 말했다.
Arya Esha의 머디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머디는 “쿼츠류의 탄생석으로서의 인지도가 다른 스톤들보다 높은 것 같다. 시장 공급량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탄생석 주얼리의 경우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디자인이 좋을 경우 매출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 내셔널 주얼러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