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의 치료제에는 (1) 칼슘 제제, (2) 골아세포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약제, (3)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시키는 약제가 있습니다.
‘골다공증’ 하면 칼슘을 연상할 정도로 일반인들에게는 칼슘 제제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칼슘 제제는 골아세포가 뼈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재료의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양가 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할 경우 인체에서 필요한 칼슘은 충분히 공급됩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젊은 나이부터 칼슘 제제를 비타민처럼 복용하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 일이 아닙니다.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칼슘 섭취와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중에 여러 종류의 칼슘 제제와 비타민D 제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이런 약들을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약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Estrogen)입니다. 여성 호르몬은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의 기능을 항진시킵니다. 중년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체내의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면서 골아세포의 기능도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가속화됩니다. 따라서 폐경기가 될 때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여 줌으로써 골다공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호르몬 대체요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멘스를 한다는 불편함과 혹시 유방암, 자궁암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사용을 꺼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성 호르몬을 5~8년 사용하면 척추 골절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고 팔목 골절, 고관절 골절은 70%까지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여성 호르몬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 기간은 최소한 10년 이상이며 자궁이 있는 여성은 또 다른 여성 호르몬 약제인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최근 칼시토닌 제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갑상선에서 만들어 내는 호르몬인 ‘칼시토닌(Calcitonin)’은 뼈를 파괴하고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주로 연어(Salmon)로부터 만든 제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주사약도 있고 코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사용(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약제도 있습니다. 특히 스프레이형 약제는 사용도 간편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으나 한 달에 20만 원 정도로 약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골밀도 검사에서 심한 골다공증의 증거가 있거나(표준편차-3.0 이하),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있는 환자에게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므로 약값의 50%만 부담하면 됩니다. 칼시토닌 약제는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제이지만,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싼 약값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 뚜렷이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데 사용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통의 약이 있습니다.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가 대표적인 약물로 이 약은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과는 달리 자궁이나 유방에 작용하지 않고 뼈에만 작용하므로 여성 호르몬 사용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약입니다. 하지만 이 약은 몸에서 흡수가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서 반드시 공복에 복용하여야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제들을 수년간 사용한 결과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골절이 47~90% 감소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
여성 호르몬은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약입니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은 유방 통증을 일으키고 혹시 유방암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으며,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서는 사용 초기에 출혈이 생기므로 사용을 주저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뼈에는 좋게 작용하면서 유방과 자궁을 자극하는 효과는 없앤 약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라록시펜(raloxifene)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가장 두드러진 갱년기 증상인 안면 홍조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