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한 사람뿐이면 외롭고 무력합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가족을 형성하고 사회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초록은 동색草綠同色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린다는 뜻입니다. 유사한 표현으로 ‘가재는 게 편’, ‘솔개는 매 편’이라는 속담이 있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회에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 ‘고향이 같다’는 점을 인연으로 하여 학연學緣, 지연地緣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느 무리에 속할 것인가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무리를 선택하면 좋은 영향을 받아 더욱 발전하고 나쁜 무리를 선택하면 더욱 나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갖가지 범죄로 구속拘束된 죄수들은 교도소에서 더 많은 범죄의 수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면 생활 습관이 변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유래 및 배경
근주자적 근묵자흑 近朱者赤 近墨者黑
近: 가까울 근, 朱: 붉을 주, 者: 놈 자, 赤: 붉을 적, 墨: 먹 묵, 黑: 검을 흑
풀이: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도지개는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틀로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으로 주사朱砂를 가까이 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
중국 서진西晉 때의 학자인 부현傅玄이 쓴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나오는 구절로 붉은 인주를 가까이 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물든다는 뜻입니다. 즉, 주위 환경에 따라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로 말한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스승을 보고 배워서 훌륭하게 되고, 나쁜 친구와 어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조時調도 있습니다. 이것은 ‘까마귀와 같은 간신과 소인배들이 모여 다투는 곳에 백로처럼 순결하고 강직한 자들은 가지 마라. 까마귀들이 새하얀 너를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다. 그래서 청강淸江에서 깨끗이 씻은 너의 심신心身마저 더럽혀질까 걱정이 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으로 풀어보는 교훈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선택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선택해야 합니다. 포도나무 되시는 주님께 붙어서 그 사랑 안에 거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사도 바울을 본받아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해야 할 신앙생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사랑으로 교제하는 가운데 옛 성품이 사라지고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택하고 아브라함을 떠났습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라는 노인의 충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의 말을 쫓아 백성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함으로 결국 왕국이 분열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세상을 선택하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주님의 피로 거듭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말씀 안에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봅시다.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전 1:8~9)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창 13:10~11)
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고하여 가로되 이 백성들이 왕께 고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소서
(왕상 12:8~11)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고후 6:14~18)
지혜智慧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害를 받느니라
(잠 13:20)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잠 27:17)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와 주의 법도를 지키는 자의 동무라
(시 119:63)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
(고전 15:33)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음부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게 통으로 삼키자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에 채우리니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대저 그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피를 흘리는 데 빠름이니라 무릇 새가 그물 치는 것을 보면 헛일이겠거늘 그들의 가만히 엎드림은 자기의 피를 흘릴 뿐이요 숨어 기다림은 자기의 생명을 해할 뿐이니 무릇 이를 탐하는 자의 길은 다 이러하여 자기의 생명을 잃게 하느니라
(잠 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