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회는 8시 30분 출발이다.
다른 대회보다 1시간은 빨리 출발하는 것 같다.
규민이와 예슬이가 따라가기로 해서 가족이 총 출동을 한다.
나는 5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대충 먹고 아이들을 깨워 6시 20분경에 대구로 출발했다.
아이들과 아내는 밥도 먹지 못하고 정신이 완전히 차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따라 나선 것이다.
나는 좋아서 그렇다지만 가족은 뭔 고생인가?
오늘 대회는 비교적 큰 대회이다. 사람들이 약 5000명 정도 참가한다.(만명이상 참가하는 대회도 많다.)
내가 뛰는 하프코스도 1000명이 넘게 참가해서 달린다.
대회 장소도 대구월드컵경기장이라 그런지 사람을 긴장시키고 왠지 모르게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몸 컨디션은 금요일 술을 많이 먹고 토요일 고생을 해서 그런지 별로 좋지 않다.
가볍게 몸을 풀고 8시 30분 출발신호와 함께 출발했다.
도심을 달리는 코스라 별로 힘들지 않고 기록도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달렸다.
다른 대회처럼 초반에 욕심을 조금 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고 곡선이 많아 다른 대회보다 힘이 들었다.
기록도 예상과는 달리 좋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5km에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속력도 떨어졌다.
항상 문제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자원봉사 학생들의 응원의 함성이 들린다.
큰 힘이 된다. 도저히 뛸 수 없는 다리와 몸도 여기서는 더 빨라진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서 결승점에 골인했다.
기록은 1시간 35분 32초 ...
많이 쳐지거나 앞서가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는데 기록이 평소보다 2~3분 느리다.
역시 코스가 힘들다보니 기록도 좋지 않은 모양이다.
조금은 아쉽다. 금요일 술만 적게 먹었더라면...
다음 대회는 진해생태숲길 마라톤인데...
산길을 달리는 것이라 지금보다 더 힘들 것이다.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