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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안함 사건과 국민의 알권리 |
2.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해상작전위성통신망(MOSCOS) ①
천안함이 절단된 시간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1분 57초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다. 천안함의 자함신호가 한국형 해군전술 지휘통제체계(KNTDS)의 모니터에서 사라지고, 해군의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MOSCOS)에서 천안함의 통신신호가 두절된 시간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1분 57초라고 국방부와 합조단은 발표했던 것이다. 이 시간은 천안함 실종장병들의 유족들이 사건 이후 천안함 선체 내부를 둘러보면서 확인한 시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천안함 내부를 참관한 유족들은 “천안함 내부에 있는 시계는 모두 똑같이 9시21분58초쯤에 멈춰 있었다”고 전했다. |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천안함 사건 발생시각은 해군전술 지휘통제체계의 모니터와 천안함 선체 내부의 시계들이 가리키고 있는 시간과 일치하는 셈이다.
MBC가 입수한 최초 상황관련 일지만 보더라도 이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확인 21:22. KNTDS상 천안함 소실 시작(3분 후 소실)
확인 21:22.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 신호 두절
[MBC단독입수] 천안함 상황일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이 절단된 시간에 대해서 의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었다. 먼저 생존자들의 증언을 보자.
천안함 함장과 박연수 당직사관의 증언에 의하면 천안함 사고가 일어나기 전 확인한 KNTDS 모니터 상의 시간은 각각 9시 23분과 9시 24분이었다. 자신이 KNTDS 모니터 상에서 확인한 시간을 근거로 천안함 함장은 천안함이 절단된 시간이 오후 9시 25분이라고 말했다.
최원일 중령은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로 돌아와 KNTDS 모니터 상에 나타난 시간을 확인한 직후 제2함대에 위성통신을 통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나 혹은 평택의 2함대 사령부에 현지의 기상보고를 하게 된다. 오후 9시 23분에서 9시 25분 사이에 이루어졌던 그 보고 이후에 엄청난 충돌음을 듣게 된 것이다.
생존 장병 설명 = 최원일 함장은 “사건 당시 책상에 앉아서 KNTDS 자료를 검색하던 중 모니터 상에서 오후 9시 23분을 확인했다. 지질연구소 등 객관적 자료를 보니 (사건 발생 시간이) 22분이라고 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조원들도 사건 발생 전 확인했던 시간을 증언했다. 박연수 대위는 “당직사관이 쓰는 모니터에서 마지막 확인한 시간이 오후 9시 24분”이라고 전했다. 허순행 상사는 “오후 9시 14분부터 18분 몇 초까지 전탐실 후부 계단에서 집사람, 딸과 통화한 뒤 바로 통신실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
[천안함 생존자] 최원일 함장 “KNTDS상으로 9시23분” 천안함 최원일 함장은 7일 사고 시각을 9시25분에서 9시22분으로 번복한 것과 관련, “사고 당시 책상에 앉아서 KNTDS 검색 중 모니터 상에서 9시23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함장은 이날 서울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천안함 생존자 기자간담회’에서 “함정은 항해 중 매시간 2번 기상을 보고하게 돼 있는데 정황과 기상보고 시각으로 미뤄 그렇게 판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다음날 번복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발표한 내용은 아니다”며 “지질연구소, 위성통신 끊긴 시각 등 객관적 시각을 보고 그렇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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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일일까? 국방부와 합조단은 분명히 KNTDS 모니터와 해군의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MOSCOS)에서 천안함의 신호가 단절된 시간이 오후 9시 21분 27초라고 초 단위까지 발표하지 않았는가?
천안함 함장은 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몰리게 되자 모든 것을 “컴퓨터 상의 오차로 인한 착오”로 돌리게 된다.
함장실과 당직사관실의 컴퓨터는 백령도 해안경비대의 TOD나 천안함의 CCTV와 마찬가지로 몇 분 늦게 혹은 몇 분 빠르게 설정되어 있었던 것일까?
그러고 보면 천안함에서 제일 정확한 시간은 천안함 선체 내부에 걸려 있던 시계나 장병들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계의 초침까지도 정확하게 일제히 21분 48초를 가르키고 있어서 천안함 유족들이 놀랐다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위의 기사에서 최원일 함장이 보았다고 하는 지질연구소의 지진파 시간과 위성통신이 끊긴 시간은 MBC가 공개한 ‘최초 상황관련 일지’에 나온 시간기록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해군작전사령부나 혹은 2함대 사령부에 자신이 기상보고를 한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해서 MBC ‘최초 상황관련 일지’의 시간기록과 비교해보면 끝날 일이었다.
자신과 당직사관 박연수 대위가 모니터 화면의 시간을 ‘확인’한 시간이 각각 23분과 24분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 시간을 확인한 뒤에 위성통신을 통해 기상보고를 했고 그러고 난 다음에 사고가 일어난 거라면 MBC ‘최초 상황관련 일지’의 “21:22.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 신호 두절 확인”이라는 기록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해군과 국방부는 21시 22분에 천안함의 통신신호가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MOSCOS)상에 완전히 단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
국제상선망의 VHF 채널로 감도체크를 한 거 말고는 9시 15분에서 9시 26분까지는 위성통신망을 통해서나 그 어떤 통신수단을 사용해서도 천안함과 제2함대 사이에는 아무런 교신도 없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그 시간대에만 유독 교신이 없을 수가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대변인은 “교신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라고 답변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최초 상황관련 일지’의 “21:22.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 신호 두절 확인”이라는 시간기록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해군이 천안함의 통신신호가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와 단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1시 22분이 아니라 21시 27분이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KNTDS의 기계적 특성으로 인하여 천안함 소실 후 약 3분이 경과한 시간에 2함대사령부, 백령도, 소청도, 해군작전사령부 등 4명의 KNTDS 근무자가 천안함 소실을 인지하였습니다. 21:27분경, 이들 4명 중 한 사람인 2함대사령부 근무자는 백령도 근무자에게 천안함 위치를 송신토록 지시하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인 소청도 근무자는 위성통신망을 이용하여 천안함을 호출하였으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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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무려 2달이나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천안함 사건 초기에 천안함의 통신신호가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MOSCOS)에서 완전히 단절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단 말인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는지 그 기록만이라도 최원일 함장이 2함대에 기상보고한 시간기록과 함께 공개할 용의는 없는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신호를 인식할 수 있는 대잠초계기 P-3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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