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요를 찾아서 17]
시냇물 (1954년)
작사·이종구 작곡·권길상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바다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서언
물방울 하나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 하나의 물방울들이 모여 냇물이 되고 냇물이 흘러흘러 강으로 모이고 바다에 이르게 된다.
비록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로 보다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포부를 심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인생의 냇물도 흘러흘러 우리들의 강물로 만나고 온누리 하나 되는 너른 바다에 이르는 힘찬 삶의 걸음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https://youtu.be/XQnz0_Shy9k
작사·이종구
이 동요의 작사가인 이종구에 대하여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시인 김수영의 2년 후배로 친구처림 지낸 사람이 이종구라는 흔적밖에 없다.
김수영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종구는 서울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있다가 한국전쟁이 나면서 국군 통역장교로 징집됐다고 한다.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후방의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발령받았으나 임지에 부임하지 않았다.
쇠약해진 몸과 군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다.
제대는 허락되지 않아 사실상 탈영병 신세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탈영병 신분 문제를 해결하고, 임시수도 부산으로 이전한 서울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하는 단편적인 근황만 전해지고 있다.
작곡·권길상 (權吉相, 1927~2015)
권길상은 아동음악가. 동요작곡가로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음악부 1회 졸업생이었다.
1945년 12월 안병원(安炳元)과 함께 '봉선화동요회(鳳仙花童謠會)'를 조직하여 동요보급운동을 했고, 동요 작곡과 노래를 지도하기도 했다.
1948년 서울 무학여중·고를 시작으로 이화여자중·고, 서울예고 등에서 10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
1964년 35세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민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학교를 처음 시작하는 등 동포 후세 교육에 힘써왔다.
미국 이민 후에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남가주 한국학교 이사장과 남가주 한인음악가협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남가주 한국소년소녀합창단 창단하고 단장 겸 이사장을 겸임하였다.
작품으로 국민 동요인 ‘꽃밭에서’를 비롯하여 ‘과꽃’, ‘모래성’, ‘푸르다’ 등 동요와 매년 5월 스승의 날이면 부르는 ‘스승의 은혜’, 가곡 ‘그리움’ 등 150곡의 동요를 작곡 발표했다.
수상으로는 1982년 아동음악상(아동음악연구회 주최)을 비롯하여 KBS 동요대상과 대한민국 동요대상을 수상했으며 1987년에는 31회 소파상을 수상했다.
https://youtu.be/WKDjjgm40OE
리뷰 1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김성인(삶과 신앙의 한 모퉁이에서)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내게도 꿈은 있습니다.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한 발돋움과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그리고 그것 때문에 죽어도 좋다는 담담한 심정을 가진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인지는 모릅니다. 이 노래가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에 지나지 않는지는 모르나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너무나 좁은 세계에서 좁은 마음과 자기 고집, 그리고 이기심에 얽매인 그리스도인들의 서글픈 모습 대신, 넓은 세계로 나가는 활기찬 그리스도인들이 꿈을 한껏 펼치는 용기 있는 모습들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하늘처럼 넓은 마음과 바다처럼 깊은 생각들을 상실해 버린 모습이 부각되어 옵니다. 자기기만과 자기 꾀에 넘어가 버린 현대인들의 모습 속에서 스스로를 짓밟고 있음을 처절하게 느낍니다. 비판이 없고 자각이 없으며 자아의 존귀성을 모르는 다수가 진리와 정의와 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소수를 짓밟고 있는 사회에는 비전이 없습니다. 오직 여기에는 넓은 이상의 세계를 향하는 발전이 없을 뿐 아니라 모두가 황폐함을 느끼는 암흑의 세계인 것입니다.
이상이 없기 때문에 생활에 원칙이 없고, 원칙이 없기 때문에 방향감각이 확실하지 못하여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한 도약의 시기를 잡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무기력이 서글퍼지는 것입니다. 또한 젊음이 아름다우려면 젊음이 젊음다워야 한다고 말들은 하면서도 무엇이 젊음다운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의를 위해 목숨을 져버리는 결심과 용기의 소유가 젊음이라고 가르치는 지도자도 없는 오늘의 배움에 분노를 느끼는 것입니다.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요령을 가르치고, 고결한 인생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저속한 처세술을 전수하는 이 마당에 거룩한 분노조차 발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황폐한 심정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해 신학의 문제로 심각한 도전을 가해 오는 현대 자유주의 신학계에 일말의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개혁신학계의 젊은이들에게 암담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참된 의미의 젊은이가 아니라, 늙은 젊은이가 되어버린 듯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인지한 것입니다.
“나는 내가 내 조국을 위해 버릴 생명이 오직 하나뿐임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이 말은 미국 독립전쟁 때 예일대학 출신의 젊은 장교인 네이단 헤일이 영국군에 포로가 되어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다가 사형을 당하기 전에 남긴 유명한 말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위해, 아니 어떤 의미로는 국가의 정신적인 질서를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뿐임을 알고 유감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리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욕심이어야만 합니까? 한국교회의 참된 개혁을 위해, 그리고 바른 성경적 세계관 위에서 교회의 사명을 이행하게 하기 위해 헌신할 목숨이 하나뿐임을 유감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는 것은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할 내용입니까?
찬비에 젖은 대지의 품속에서 새 생명은 발아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고, 한줄기의 시냇물은 넓은 세상이 보고 싶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계속하여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 많은 사상의 포용을 위해 좁은 마음의 문을 열고 넓은 마음의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가는 그리스도인을 기대하는 것은 한낮 꿈이어야만 합니까?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이 노래는 단순한 동요나 어린아이다운 유치한 물음만은 아닙니다. 이 물음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가 어떠한 답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하며 자신을 냉철하게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10년 후 혹은 더 먼 날의 자신의 모습을 내다보고 오늘을 성실하게 생활하면서 넓은 터전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역사의 주인공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다 깊게, 그리고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하는 꿈을 오늘에 키우는 참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일의 한국교회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나갔을 때 그 넓은 세상에 당황하지 않듯이 맡겨질 사명을 위해 오늘 우리는 성실한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흐르는 강물처럼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아무리 불러도 싫지 않습니다. 넓은 세계를 향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힘찬 발걸음이 눈에 선합니다.*
첫댓글 서은경: 아...~~~~~💦
이 노래.....ㅎ
참 좋아했던 동요입니다.
우리때는 앞에 나가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있게 부르는 건
변함없는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