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신이 근무했던 수원지검 청사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구치소로 향하는 영어의 몸이된 박주원 안산시장은 2일 오후 11시 55분 청사를 출발 12시 10분경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초 검찰 출두에서 뇌물공여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박 시장에게 수원지법 영장전담 전기철 판사는 "뇌물 공여자 측 진술의 구체성 및 신빙성 등에 비추어 혐의사실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된 다액의 뇌물사건(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으로 뇌물 공여자 측 진술의 구체성 및 신빙성 등에 비추어 범죄사실이 소명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시장이 검찰 출신으로서 내부생리를 잘알고 있는점을 미뤄볼 때 알리바이의 조작 가능성 등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비리 혐의로 현재 구속 상태인 경기남부지역 지자체장은 노재영(59) 군포시장과 이기하(45) 오산시장 등 3명으로 늘어났으며 민선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민심 또한 부패도시라는 이미지에 등을 돌리게 됐다.
한편 이번 박시장의 구속으로 안산시 제 171회 임시회의 차질은 물론 현재 추진중인 돔구장 건립이나 각종 업무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행 지자체 관련법에 의하면 시장의 직무수행이 불가할 경우 부시장이 대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부임한지 3개월도 안된 최승대 부시장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때 초대민선시장인 송 시장을 조사했던 검찰 조사관 입장에서 송시장이 재임했던 안산시청에 입성한 지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역지사지가 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일각에서는 권불십년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