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5. 3(일) 10:00~2009.5. 4 (월) 10:00,
장소 : 의성군 신평면 소재 덕봉지
출조자 : 물조사 팔공외 1명.
조과 : 꽝 (5~7치 30여수)
직장에서 징검다리 근무일을 휴일로 해서 내일도 휴일이다.
어제의 밤낚 여파로 피곤함에도 새벽에 눈이 떠지는 건 근 30년간의 직장생활에 따른 자동빵(?) 현상인가?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
할일도 없다. 일전에 새벽에 일어나 마눌님 찝적거리다가 혼난 적도 있고...ㅎㅎㅎ
참고로 물조사는 완죤 국산 토종이라 침대는 체질에 안 맞는다. 거실에 이불 편지 오래다.
밀린 숙제 할때만 방으로 기어들어간다. 이건 낚숫꾼의 구라가 아니고...맹세코 사실이다.
초저녁엔 밥만 묵으만 소파에 앉아 꺼불꺼불 거리고~~~꼭두 새벽에 일어나 할일 없이 커피 태워 먹고...담배 피우고...
신문 끄적거리다가 그래도 할 일 없으면 캄캄한 새벽에 출근하니 영락없는 노인네 초기 증상이다.
무심코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랑 문자가 도착해 있네....
대리운전 해준다고?? 지울려다 보니 웬 사진이???
어제 물조사 인근 저수지에 출조간 한의원 원장님이다.
헉!!!!!!!!!!!근데 이기 뭐꼬?? 잉순이 같은 거대한 월순이 사진이다. 장장 42센티 대물을 했단다.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파온다. 급히 폰을 때린다.
오잉?? "전원이 꺼져 있어 .........궁시렁~궁시렁~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허~참...하긴 물조사도 낚시가면 무조건 휴대폰은 진동모드다. 특히 새벽 황금시간대인 전화 안 받는다.
붕순이!!!!!!
이 녀석들은 꼭 코꾸녕을 판다던가...돌아서서 거시기 빼들고 시원하게 갈길때, 먼산 볼때 잽싸게 미끼 따묵고 도망간다.
pc를 켠다.
낚시 사이트를 돌아댕기며 조행기도 구경하고...정보도 얻고...빤수 바람으로 배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한 대꼬바리 한다.
시간이 와 이리 안 가노?? 왔다리~갔다리...커피 한잔 묵고...머리 감고 하는데 마눌님 부시시~~ 밖으로 나온다.
마눌님 : 새벽부터 웬일잉겨? 어데 가능겨?
나 : 아니...아무일 아니다..
마눌님 : 그럼 오늘 등산 갈랑겨? 산나물도 뜯고.....
나 : 아니다...피곤도 하고... 근데 어제 간 원장님 대물 잡았다 카더라~이따만한거 잡았다 하네.....
마눌님 : 그래서요?? 갈라꼬여??
나 : 아니 가긴 뭐...붕순이 그따만한건 나 아즉 한번도 몬 봤는데....쪼매 보고 싶기는 하지..뭐.........
원장님 오늘 오전에 나온다카데~~
마눌님 : 아이고~화상아~~그 말이 그 말이지....고마 갔다가 오소~~~
나 : 에이 가고 싶은 맴 별로 없는데.......(하지만 벌써 옷부터 갈아입는다)
마눌님 : 갔다가 언제 올랑겨?? 필요한거 뭐 없능겨??
나 : 아...가보고..자리 빈다캉께루 쪼매 해보고..안 좋으만 오늘 저녁에 올께........ 김치랑 반찬이랑 쪼매 챙기도~~
(울 마눌님 그래도 내일 올 것이라는 걸 안다)
일단은 간다.
근데 혼자 가서 밤낚?? 쪼매 거시기 하다.
어제 같이 갔던 조우는 오늘 애들 델꼬 봉사하러 간다는 걸 이미 알고 있고....
다른 조우한테 연락하니 무조건 콜~!!!!!!!!!한다. 4짜가 나왔다는데 눈이 번쩍 뜨였을끼라~~~~ㅎㅎ
도중에 의성ic낚숫방에 가서 붕순이 밥이랑 챙기고...국밥집에서 아침겸 점심 묵고 현장으로 고고~!!!!!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하긴..낚싯꾼은 대개가 토욜 들어갔다가 일욜 철수하니 일욜 들어오니 아무도 없을 수 밖에........ 챤스다.
조우는 중류 우측에 진지 구축하고.. 물조사는 새물 투입되는 최상류 골짜기에 전빵을 채린다.
새우틀을 투입하여 자생 새우와 미끼로 쓸 참붕어 새끼를 포획하여 미끼통에 감금하고...
기분 듁인다.. 일욜~월욜 낚수를 이 얼마만인가?? 정말 대한국민만세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닥쳐올 팔공 일생일대의 치욕스런 쪽팔림을 상상도 못했으니...인생만사 새옹지마다.
저수지 상황은 어제 언급하였으니 생략한다.
초저녁 입질타임을 보기 위하여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캐미 꺾고..야간전투에 돌입한다.
근데..우째 분위기가 좀 으시시하다. 연짱 밤낚시라 체력이 딸리나??기가 쇠했나??
낚수텐트 우측엔 야접삽 보초세우고, 좌측엔 낚숫대 받침틀용 스텐봉을 조립하여 몽둥이를 맹글어 보초 세우고....
주먹만한 돌멩이를 좌.우 각각 10개씩 준비하고, 뒤쪽 물 내려오는 10m 지점에 가스등으로 길을 밝힌다.
저녁 8시 반경이나 되었을려나? 우측 제방쪽 산에서 뭔가 소란스럽다. 후라쉬로 비추니 조용하다.
그런데..그런데...9시경.. 같은 위치에서 씩씩..푸~후다다닥~!! 꽥꽥..꿀꿀... 한마리가 아니다.
한넘은 도망가고..한넘은 죽자살자 따라댕기고..온 산을 휘젓고 다닌다.
불을 비추어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상류 팔공 자리쪽으로 놈들이 달리기를 한다.
야전삽을 꼬나들고..스텐봉을 들고 전투태세에 돌입~!!!!!! 돌맹이 수류탄을 투척해도 계속 돌진이다.
제방에서 상류 팔공 자리까지 족히 150m는 되는데 금방 올라온다. 20초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이제 거리는 불과 20여m. 야전삽을 스텐봉으로 마구 두드린다. 그래도 달려온다.
아고~물조사 죽겠네~!!!!!!!!!최악의 경우엔 물로 뛰어드는 방법밖엔 없다. 미티것다~!!!!!!!
바로 옆에서 급 선회하여 산으로 올라간다.. 근데 녀석들 보니 바람난 암컷과 이를 우째우째 해 볼려는 또 한 넘 같다.
이 무식한 넘들이 인간을 무시해도 유분수지.......쓰헐~~욕이 절로 나온다.
그넘들 없는 틈을 타서 차로 후퇴를 했다. 왜냐? "천추태후"를 봐야 하니까?
ㅎㅎㅎ 사실은 돼지로부터 도망이다. 쪽 팔리게시리~~~이날 팔공 완죤이 조옷되따~~~~.
천추태후를 다보고 나니 낚시하기도 거시기하고... 야식을 먹기로 조우와 쇼당을 본다.
일단은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라이트는 상향으로 고정하고... 추어탕에 사리곰탕 안주삼아 1잔하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열낚모드로 .......
그러나 한번 무시당한 자존심은 좀체 회복되지 않을라칸다.
팔공......평소 낚시 스타일은 일단 전빵을 차리면 의자 앞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신발 벗어 옆에 정돈하고...
우유박스를 개조한 난로집에 가스난로 안치하고... 텐트 입구엔 가스버너+꼬맹이코펠로 커피 준비하고..
군용모포로 난로집을 감싼 후 무릎까지 당겨서 덮고...의자만 젖히면 완전 모텔 수준의 품위있는 그런 스타일인데.......
무식한 돼지넘 땜시 그날 팔공은 신발도 못 벗고 산속의 무법자들 동태 살피느라 귀만 쫑긋거리며 완죤 날밤 깠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그 무식한 넘들 놀이터에 응징을 나섰다.
팔공이 우월한 존재라는 걸 인식시키기 위하여 응가도 하고 거시기로 쉬~도 하면서 영역 표시를 한다.
밤새 붕순이 얼굴도 못 보고 아침부터 떡밥으로 붕애들 30여수 포획했다.
그러나 대물 전문꾼인 물조사에게 붕애들로는 물조사 기준으로는 "꽝"이다.
낚숫꾼이 낚수놀이 갈때 엽총을 가꼬가면.........낚숫꾼입니꺼? 사냥꾼입니꺼??
하여간에 우짜든동 물조사는 오늘도 투 비 꼰띠뉴 꽝이다.
첫댓글 붕순이는 큰 붕어이고 붕애는 작은 붕어 맞죠 ㅎㅎ
아이고~새빛님도 거의 조사 반열에 드셨습니더~ㅎㅎ 붕순이는 쪼께 큰 붕어고요..월순이는 월척붕어...붕애는 미성년 얼라붕어를 말하는거 맞심더~참고로 잉순이는 잉어고요..ㅎㅎ
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실컷 웃다 갑니다~~~~
아고~감사합니더~보시고 즐거웠다니 다행입니더~오늘은 비가 온다네요..비 와도 붕어 밥 안먹지는 않겠지요.. 전번엔 2:2로 맞짱 뜰라다가 쫄아서 줄행랑 쳤는데 오늘은 4명이 멧돼지 혼내주러 갑니더.. 그넘들 한넘 붙잡아서 휴게실 팀들 모두 모여서 파티 함 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