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을 이기고]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다 된 내가 신의 가호로 건강을 회복하여 지금은 악몽 같은 지난 날을 추억인 양 회상하면서 국선도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을 하였고 직장생활도 활발하게 하였지만 병마에는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지금부터 7년 전 여름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다가 ‘헉!’ 하며 목을 잡고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발버둥을 치고 사방을 뒹굴다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식구들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방에서 목을 부여잡고 뒹굴어 마루까지, 또 마루에서 마당으로 뒹굴면서 발버둥을 쳤다고 합니다.
구급차에 실려 가까운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위급하니 큰 병원으로 급히 가라고 하여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들의 조처로 겨우 숨을 쉬게 되었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희미한 정신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간호사도 보였고 환자 침대도 보였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누워 있는지 애써 생각을 해보니까, 숨이 막혀 발버둥쳤던 기억과 식구들의 울부짖던 기억이 났습니다. 막혔던 숨이 트이니 집이 그리워지고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에 안사람에게 집에 가자고 하니 담당의사가 와서 나의 말을 묵살하고 저의 안사람에게 며칠 경과를 본 뒤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더더욱 병원에 있기가 싫어, 죽어도 좋으니 퇴원을 시켜달라고 하니 처음엔 퇴원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니 나중에 의사가 와서 서류를 내밀며 사인을 하고 퇴원하라고 했습니다. 가정에 가서 죽어도 좋다는 각서였습니다. 나는 서명을 하고 서둘러 퇴원을 하였고, 하루의 병원 생활이었지만 참으로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저는 며칠간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몸이 악화되어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동맥이 경화된 심근경색증이라고 종합 검사 후 협심증이 악화되었다고 하며 여기에 혈압이 오르면 사망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의사는 평생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어야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태까지 약은커녕 주사 한 번 맞지 않은 내가 평생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고 병원에 다녀야 했습니다.
몇 년간 병원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병은 호전되지 않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장병은 나을 수 없는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뿐만 아니라 식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걸을 수도 없었고 모든 육체의 움직임이 제재를 받으니 산송장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저 아무일도 안 하고 편히 눕거나 앉아 있어야 고통이 덜하는 병이었습니다. 나의 얼굴에는 핏기라곤 없고 창백하여 주사를 맞으려면 혈관이 안 보여 간호사와 나 역시 애를 먹기도 여러 번, 참으로 지겨운 나날이었습니다.
저는 병을 알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어 아픔도 아픔이지만 당장 수입이 없는데, 병원에 평생 다녀야 된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고 병원에 계속 다녀도 병의 차도는커녕 악화만 되니 가족들 보기조차 민망하였고 마음의 상처는 더욱 쌓여만 갔습니다.
옛 격언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더니, 어떻게 국선도 사범님을 만나게 되어 사범님으로부터 국선도 수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선도 수련을 꾸준히 하면 폐활량이 늘어나며 준비, 정리운동과 더불어 단전호흡을 하게 되면 기혈이 원활이 유통되면서 혈액이 맑아지며 막힌 혈맥이 유통되어 병원을 다니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쉽게 호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반신반의하면서 담당의사와 상의하니 의사가 격한 운동은 삼가고 조금씩 운동을 늘려 나가면 숨쉬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운동을 승낙하여 용기를 내어 국선도에 입문을 하여 사범님의 지도 아래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몸에 비해 힘겨운 동작은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여 점점 운동의 강도를 높여 중기 전편을 거의 마칠 즈음부터 숨쉬기가 한결 좋아져서 사범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약을 줄여가면서 운동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국선도 입문 7개월 만에 먹던 약도 중지하고 내가 건강을 찾아 살 길은 오로지 국선도 수련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수련한 지금 예전과 같이 건강도 찾았고 그렇게 좋아하던 등산도 다닙니다. 나에게 국선도 수련은 구세주라 생각합니다. 수년간 우리집 식구들은 항상 우울하고 웃음을 잊고 지냈으나 내가 건강을 되찾고부터 다시 웃으며 매일 명랑하게 생활합니다.
이제 저는 허약하고 병든 이웃과 진정한 국선도의 의미를 나누고 싶고 또한 희망을 잃고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국선도 수련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국선도 수련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주 과학적이고 또한 우리 인간의 몸에 너무나 알맞게 체계적으로 만든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저 혼자 수련하기 아까운 운동입니다. 온 국민이 모두 수련하여 건강하고 명랑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서 혹시 국선도를 하면 다 건강하고 병이 낫겠구나 하실지 모르지만 국선도는 병을 치유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국선도 수련은 행공과 호흡과 마음이 하나일 때 만병을 이겨내는 촉매가 된다고 자신합니다.
끝으로 저는 이 한 몸 다할 때까지 국선도를 즐기면서 생활하겠습니다.
주정웅님은 2005년에 힘든 사범교육을 무사히 통과하고 부산 중앙동수련원에서 건강히 수련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