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주일 오후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평소 한번 가 보고 싶었던 이태원에 갔다. 사전에 컴퓨터로 검색을 해 보니 이태원
산책을 재미 있게 한 사람이 있어서 거기에 안내된 코스를 따라 가기로 하고 출발 했다. 지하철 1호선으로 용산역까지 간 후 중앙선으로 바꾸어 타고 가서 한남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니 왼쪽으로 높은 동네가 보였다. 순천향대학병원 쪽으로 가다가 왼쪽 오르막 길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니 계단 길이 많고 경사도 상당히 급했다. 하지만 집들은 비교적 깨끗하고 달동네라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은 편이었다. 낙산 아래 달동네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계단 길을 오르니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왔고 맨 꼭대기에 해당되는 곳에 한광교회가 우뚝 서 있었다. 교회 뒷쪽에서는 한남대교가 있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남산도 가까이에 보였다. 교회 앞길을 따라 내려 오니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띠었고. 외국어로 쓰인 상가 간판도 많았다. 우리의 서민과 외국인들이 섞여 사는 동네임을 알 수가 있었다.
남산 쪽 이태원 입구
한광교회 뒤에서 보이는 한강과 남산(아래)
한광교회 아래 재래시장 거리
재래시장을 지나 큰길을 따라 내려 오니 이슬람 사원인 서울 중앙성원이 높은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워진 이슬람 교회로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슬람 국가 사람들의 예배처소가 되는 곳이다. 사원에 들어가 여기 저기를 구경 해 보았다. 사원 안에는 몇 사람이 각자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인도자도 없이 각자 예배를 드리는 것 같았다. 안에도 밖에도 아랍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슬람교회 입구에 있는 글.
이슬람교회 구경을 마치고 그 앞 큰 길을 따라 내려 오니 바로 이태원 거리였다.이태원 거리는 인종 전시장 같은 미국의 어느 거리를 걷는 것 같았다. 여러나라의 외국인들로 거리가 메꾸어지고 있었다.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거리였다. 외국인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었다. 어린애들을 동반한 외국인들도 많았다. 어린애들이 귀여웠다. 상가에도 먹거리 가게에도 외국인들이 대부분 자리를 찾이 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해밀턴 호텔이 있는 쪽과 건너 쪽으로 거리가 나뉘어져 있는데 호텔이 있는 쪽에는 식당과 카페 등 먹거리 골목이 많았다. 건물 안에 있는 가게보다 가게 앞에 포장을 치고 조그만 하게 만들어져 있는 가게들이 손님이 더 많았다. 아마 싸구려를 찾는 손님들이 많은 것 때문이리라.
가게의 상품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흐트러진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어느 가게나 상품 정리가 아주 정연한 것이 보기 좋았다. 덩치가 큰 사람들이 거리에 많았고 거기에 따른 것인지 큰옷 가게도 많았다. 옷, 가방, 신발, 양말, 선그라스, 악세사리, 각종 먹거리 등 가게들이 도로변에 즐비했다. ,
지하철 이태원역 3번 출구 앞에 한평도 되지 않을 것 같은 비좁은 가게에서 아랍 사람들의 주식인 케밥 장사가 성황이었다. 손님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긴 막대기에 고기 덩어리를 꽂아 놓고 칼로 잘라 내어서 토마토, 닭고기 또는 양고기를 넣고 채소 등 각종 소스를 섞어 동그란 전에 싸 주는 4,000원짜리가 한끼 식사가 되는 것인데 이태원의 먹거리로 인기가 있는 식품이었다. 하나 사서 먹어 보았더니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다.
케밥을 만드는 가게 주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