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 빌헬름 텔, 뉴튼, 백설공주의 공통점
사과약식
얽힌 얘기 갖가지인 것처럼 종류도 먹는 방법 다양
껍질 거친 게 좋아…“하루 한 개면 의사 필요 없어”
아담과 이브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뉴튼의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 사과와 얽힌 옛 이야기를 꼽을라치면 금세 떠오르는 것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만큼 사과는 우리와 친근한 먹을거리다. 잼, 주스, 파이, 무스, 셔벗 등등 사과를 이용해 만드는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한해 동안 3200만톤이 넘는 사과가 지구촌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고려 의종과 조선 인조 때 사과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지금과 같은 과수원 형태는 1901년에 등장했다고 한다. 당시 윤병수씨(농부)가 원산근교에서 선교사가 들여온 사과 묘목을 재배한 것이 시작이다. 1906년에는 국가가 뚝섬에 12㏊ 규모의 원예 농장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사과는 그 종류도 많아서 약 700여 종이 된다. 국광, 홍옥, 축, 왜선, 인도, 딜리셔스 등 종류마다 그 색과 모양이 맛이 다르다.
사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고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수분은 사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약 85% 정도이고 당분은 11~14%,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약 0.2~0.8% 들어있다. 달기도 하고 시기도 한 묘한 맛을 내는 이유다. 사과 속의 풍부한 비타민C는 피부 건강에 좋고 팩틴과 당질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고혈압, 동맥경화 억제에 좋고,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는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과일임에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사과를 고를 때 껍질이 거친 것을 추천한다. 햇빛을 받아 당분과 비타민 함량이 높고 맛이 좋다고 평가한다. 봉지를 씌워 키운 사과는 겉이 매끈하다.
사과는 맛난 향내가 저절로 나는데 30여종의 에스테르 알코올과 알데히드류가 많기 때문이다. 향긋한 향이 배인 사과약식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