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는 박달재
작사 반야월 / 작곡 김교성 / 노래 박재홍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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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낚시를 다니면 늘 궁금한 게
버로 이 노래의 주인공 금봉이가 박달재에 살까? 하는 것이었다.
1.다 좋은데,
날씨는 그다지 초겨울 치고는 춥지 않았으나
어쨌든 해발 고도 300미터 이상 족히 되는 곳이다 보니
기온이 급강하합니다.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춘천서 오신 토리토리님이
가장 선착하여 이미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자목련님도 일찍 도착하여
토리님 옆에 1회용 전원주택 한 채를 아주 잘 지어놓으셨습니다.
외계인이라도?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며 엄청난 광채를 내는 빛 한 줄기가
저수지로 내려 꽂힙니다.
자세히 보니 보름을 하루 지난 정말 둥글고 둥근 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게다서 먼지조차 한 톨 나르지 않는 청정한 천둥산 박달재 기슭의 하늘에서
도도하게 창공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자목련님이 하늘로 승천하셨나 한참 헤깔렸습니다..^^)
우리도 이 저수지를 장악해야 하는데
이 맑은 물에 이 밝은 달이...글쎄요.
우선 먹는 게 남는 것.
월척이란 월척은 여기 다 둥둥 떴군요.
엄정면 막걸리는 참 구수하고 깔끔했습니다.
김치보다 고기가 많은 특유의 김치찌개..
여자 분이 두분이나 오셨는데
전문 주부들로부터도 상당히 호평을 받은 막버무려김치찌개입니다.
아 고기가 더 많았으니 고기찌개입니다.
이제 먹었으니 슬슬 붕어공주님 알현을 시작해야죠.
나 참, 오늘도 김장 담그러간 쌀돌이가 좋아하는
구구리들이 성화가 심합니다.
8치 크기의 구구리오빠덜이 왕성한 탐식을 시작합니다.
토리토리님 아마 이렇게 큰 구구리 처음 보셨을 겁니다.
이날 구구리 장원...토리토리님..아마 10여수 이상 하신 듯.
계산 싫어하시는 분덜을 위한 뽀오너스.
토리님 총 수확
구구리 8치 10수
3.03X 8치x10수=242.4cm
기타 중태기 합 18cm
총계...260.4cm
엄청난 기록이군요(ㅋㅋㅋ)
다 좋은데 그 사소한 붕어가 너무 튕긴 송강지..
지난 늦여름...
쌀돌이님과 라이트닝..인사불성님과 만나 이곳서
붕어얼굴 한번 못보고 그 한을 풀러왔건만
저렇게 밝은 자목련님은 가지나 맑은 물 속을
수심 2미터권의 찌몸통까지 다 보이도록 비추시고
수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아...오늘도 꽝?
아픈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붕어다운 거 하나는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막걸리 한잔씩 때리고
초어 5,000원
대어 10,000원
이라는 상금을 걸고 막 공지를 끝내고
제 자리로 돌아가 비탈을 내려가는 순간
2.5 지렁이가 슬슬 올라오더니 달님 똥침을 찌를 듯
하늘로 오릅니다.
칡넝쿨에 발이 걸려 급한 마음에 구르듯
달려가 낚은 붕어 한 마리..
잘 생긴 8치 붕어입니다.
계곡지 붕어답게 색깔 또한 정말 황금입니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자목련님이 오늘 처음 사용하시는 돌찌로 이쁜 찌올림을 몇 번 보시고
애기붕어 한수..버들치 몇 수
구구리 몇 수 하시고
오늘의 기대주 생자리를 뚫은
배대미님과 시고르님.
배대미님은 시간을 놓쳐 안타깝습니다.
9시경...
2.0칸의 찌가 정말 거짓말처럼
흡사 스펀지를 번져가는 파란 물감처럼 올라옵니다.
내가 막걸리를 달라는 바람에
자리를 비운 사이...
이미 늦은 타이밍...빈 바늘만 날라옵니다.
그렇게 배대미님은 환상적인 몇 번의 입질을
아름다운 밤하늘에 낚시줄로 넘어오지 말라고 금을 그어보는
손질 몇 번으로 날리시고
역시 구구리와 중태기만...(ㅋㅋㅋ)
노숙자들 집합소입니다.
사진 좌로부터
자목련님 전원주택.
두번째 아담한 토굴이...토리토리님.
세번째 모던한 초현대식 날개달린 현대식 건물이 배대미님과 그 동반자님.
네번째 잘 안보이는 작은 개미굴 같은 게
주인은 차 안에서 꿈나라 헤매시는 시고르님.
맨 마지막 농촌 들녘 화장실 같이 지어놓은 파라솔텐트가 제 자리입니다.
밤 12시부터 취침에 들어간 우리의 시고르 선수께선
실컷 자고 아침에 나와
9치 붕어를 한 수 걸어놓고 들어내질 못해 안타깝게 발 밑에서 홀라당~~~~~
(워찌나 고소하던지...읍!)
텐트도 말릴 겸 늦은 아침을 해 먹고
역시 배대미님의 청국장은 일품입니다.
청국장에 묵은 총각김치를 넣고 끓인 청국장은
찌개가 아니라 국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국물 한톨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경고...
토리토리님...
거 막내가 마지막 남은 청국장 총각무 익은 걸
날름 집어가???
다들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선뜻
못 집어가는 걸 아주 겁도 없이~~~~~~~~~
붕어는 훔쳐가도
김찌찌개에 남은 돼지고기 한 점과
청국장에 남은 총각무 한점 낼름 하는 건
우리 번출에선 사형감입니다.
이 슬픔은 완소붕어와 쩜박이 선수가 잘 압니다.
그거 낼름 하다 걸려서 설거지 한 경험이 있으므로...ㅋㅋㅋ
주변을 둘러봅니다.
산골짜기를 올라가니 정말 신선의 김장을 담그고 있습니다.
저 맑은 계곡물에 배추를 씻어 담근 김치맛은 어떨까요?
2.천둥산 박달재 금봉이를 찾아서
물론 한 조각 얻어먹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 김치를 산 계곡에 이렇게 묻어둔답니다.
참 오랫만에 보는 땅에 묻은 김장독입니다.
저 맛이 우러나 내년 아름다운 김장이 되듯
우리도 그렇게 조용히 안으로 내 안의 복잡한 세상살이들을 익히면
우리도 맛난 중년으로 나이들어 가겠지요.
산 속 부부가 일궈놓은 밭에는 이런 돌탑이 수십개 있습니다
아마도 밭을 갈며 나온 돌을 오랜 시간 동안 쌓아 만들었겠지요.
가히 첨성대 크기입니다.
즐거운 먹자판 번출을 마치고
이제 뿔뿔이 또 삶의 현장으로 갑니다.
나와 시고르님은 주변 소류지 두군데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3.너무도 작지만 아름다운 소류지들
첫번째 소류지..
물색이 가히 환상입니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선 밤 메밀꽃 모습을 소금을 뿌려놓은 듯...이라 표현했건만,
여긴 정말 물에 도토리막걸리를 뿌려놓은 듯...
받침대 가져가기 싫어서 이렇게 천연받침대에
친환경 낚시자리를 만들어봅니다.
이곳에도 붕어는 있습니다.
비록 그 크기가 지렁이 몸길의 두배에 해당하지만
이쁜 찌올림과 껌벅껌벅하는 조바심을 주는 붕어들
두번째 소류지
아주 작은 못인데 현지분의 정보에 의하면 잉어가 무척 많답니다.
늦은 저녁이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한 30분 대를 담가보았지만
입질만 여러번 받고 올림은 없었습니다.
해가 지자 바로 입질이 끊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원주서 귀경하시는 라이트닝님이 합류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찐빵..잘 먹었습니다.
시고르님..
한마리 잡아보겠다는 열정으로...열심이 미끼를 답니다.
애기붕어 몇 수 하셨지만
초연질 단대로 손맛은 제대로 보셨다구...
이상 비록 보잘 것 없는 조과였지만
조황은 그래도 조행은 즐거웠던 모임이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4.금봉이는 실재인물
아, 참참참
잊을 뻔 했군요.
그래서 천둥산 박달재의 금봉이가 어떻게 됐냐구요?
있었습니다.
그 산 속 계곡에 사시는 저 김장담그시는 가운데 아저씨의 동생이
바로 금봉이랍니다.
아주 우리 뒤집어 지는 줄 알았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천둥산 박달재에 금봉이는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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