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지성의 전당인 대학 산악부에 들어가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산 관련 책을 다섯권 정도 산다는군요?
산을 오르는데 시간과 돈과 정열을 쏟다보니 책살 돈과 시간이 없나?
그나저나 굳이 없는 시간을 쪼개 산서를 읽을 수는 없다 해도,
암벽을 한다는 우리 거석산방 식구들이라면 제목 정도는 몇개 알아 놓는게 좋지 않을까요?
한국산서회에서는 작년 산서 베스트 20을 선정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 쪼~~~~기 아래에 목록을 올려 놓았습니다 ^^)
한국산서회라는 권위 있는(?) 단체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결과에 굴하지 않고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책 제목만으로 내맘대로 산악서적을 긁어 모아 보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책 제목들을 뽑아내기 위해서 전국의 책방을 수소문하고
발로 열심히 뛰어 다니.......지는 않았습니다만 ^^
어쨌건 루트를 파인딩한다는 기분으로,
진정한 등로주의의 발현이라는 마음으로 올려 보았습니다 ^^
자, 책 내용은 등반이나 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그냥 제목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
그럼... 출발 합니다~!! ^^
산서(山書)라고 하면 산에 관한 책이지만...
이 사진은 제목을 '서산'이라고 이름지어도 좋을 듯 합니다. 책으로 쌓은 산 ^^
당연하지요.
어른이라도 산에서 길을 잃는 일이 있지요 ^^
맞습니다. 맞고요~~ ㅎㅎㅎ
캬아~ 제목 한번 심오합니다 ㅎㅎ
보통 여럿이 어떤 암장을 찾아가다 보면 어프로치 도중에 길을 잃기 쉽상입니다.
이럴 때 뒤에서 따라오는 분들이 궁시렁 거리죠.
"에이~ 신발 샛길~~ 된장, 젠장.." 하면서 ^^
그들에 대한 좋은 답이 될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위 세권 모두 루트 파인딩에 관한 산서들이네요~~ ㅎㅎ
흔히 암벽을 수직에서의 발레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돌에서 헤엄을 친다고 했으니
수직의 발레보다 더 문학적인 표현이네요~~ ^^
일반인들에겐 성공의 이미지하고 등반의 그것이 비슷하게 여겨 지는가 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성공학서>, <자기 개발서> 등의 표지에서 암벽등반 모습을 차용하기 쉽죠.
그나저나 이 양반은 시방 뭐하고 있는 중일까요?
주마링? 아니면 하강?
아니면... "얌마~~~ 텐션 좀 해줘 임마~~~~" 그러고 있는 것일까요? ㅎㅎ
확대해 보아도 잘 모르겠네요.
유명한 락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불후의 명곡 "핑크 플로이드의 벽"
(영어 원제목은 "Another brick in the wall")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의 첫 소절은 "We don''t need no education (공부 따윈 필요없어~~~)"로 시작됩니다.
흠... 그렇군요. "벽"이라...
항상 벽이 문제입니다..
오를 것인가, 말것인가.... 시방 그것이 문제랑께? ^^
제목을 보면 상당히 위험한 가치관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그나저나 벼랑에서 산다니..
그거야 저 양반 맘이겠지만... 포타렛지는 설치하고 사는겨? ㅎㅎ
오호~!!
트레바스가 아니라 아예 통과를 해 분다고라고라고라고라??? ㅎㅎ
매듭은 매듭을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합니다.
쓸데없이, 실수로라도 절대 남의 매듭을 건드리면 안됩니다 ^^
등반을 모르는 불쌍한 (?) 사람들이 보면 상당히 위험해 하겠네요? ㅎㅎ
여러 매듭중에 되감기팔자매듭의 모양이 사랑의 매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리가 칭칭 감겨있는 처용가처럼 말이죠 *^^*
그런데, 영어로도 lover's knot (연인들의 매듭)이라는 애칭을 가진 매듭이 있습니다.
피셔맨 매듭이죠.
당기면 당길수록 점점 단단해지고 더 질기게 결합되는.... *^^*
저는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안수길"이라는 제목이
북한산 "인수길"로 읽혀서 눈이 번쩍 띄이더군요 ㅋㅋ
등반을 모르는 사람들은 바위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죠.
그래서 선등자들은 맨땅에 헤딩....이 아니라 맨 바위에 맨 몸으로
목숨을 걸고 올라간다고 착각을 합니다 ^^
쇠못...하켄?
하켄을 흔히 "바위에 박는 쇠못"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하켄은 쇠못이 아니라 "쇠고리"입니다.
하켄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카라비너의 뜻도 알게 됩니다 ^^
에이트? 팔(8)??
아하~!!
팔자하강기가 연상됩니다 ^^
지난해 가을... 수락산 내원암장에 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새파란 하늘.... 노랗고 붉은 단풍....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런 바위........
우쒸...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석벽이라.....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겠네요 ^^
사진이 조금 흐리지만....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이라고 하니 새로 루트 하나 개척하면
거기에 붙이기에 딱 좋은 바윗길 이름 아닙니까? ㅎㅎㅎ
바윗길을 개척할 때, 흔히 볼트간격 등만 신경을 쓰는데,
바윗길 이름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거창하면 이름에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윗길 이름은 물처럼 담백해야하고, 창문처럼 투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미료를 한숫갈이나 넣은 찌개같은 느낌의 이름이거나,
색칠을 한 창문같은 느낌의 이름은 바람직하지 않는다고도 하구요.
"별을 따는 소년들",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배추흰나비의 추억"...
이런 이름들의 느낌은 어떠셔요?
그나저나 "능수능란길"은 언제나 만들어 지는겨? ㅋㅋㅋ
김지하 시인이 쓴 "틈"
아무튼 참 잘 지은 이름입니다.
그러고 보면 김지하씨는 흑백논리같이 이분법적인 철학이 아니라
틈, 공간, 여백. 사이, 그물망 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바윗길도 바로 그런 곳에 생깁니다.
아참.. 우리가 등반할때 너무 고맙게 생각하는 크랙도
따지고 보면 바위에 난 틈이겠네요 ^^
얼마 전에 재조명 된적이 있는 인혁당 사건 관련자의 전기문입니다.
암장"은 이수병씨가 고등학교 때 만든 써클 이름이라고 합니다.
마그마처럼 활활 타오르는...뭐, 그런 뜻이라네요.
아이고 아이고...
책 제목을 찾다보니 드디어 추락이라는 제목도 나오네요 ^^
영국 최고의 문학상이 부커상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그 상을 받았다네요?
그나저나 영국은 참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추락"했는데도 상을 받다니... ㅎㅎㅎ
흠.... 올 겨울엔 빙벽 좀 해 볼려고 했더니
빙벽이 불이 타 버리면 어케 올라 간데? ㅎㅎㅎ
이현주 목사의 책 제목인데 제목 유래가 웃깁니다.
친구들이 "시골에서 뭐하며 사냐?" 라고 묻길래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ㅎㅎㅎ
산에 뭐하러 가냐? 라는 질문에 대해 게으른 산악인들은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라는 밑도끝도 없는 틀에 박힌 답을 한다죠?
그것보다도 백배 나은 대답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간다."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
암튼 내용과는 아무 상관없이 제목만 산서인 책들..
오늘은 요기까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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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정상>은 산악서적 전문 출판사이자 수입사입니다.
광고가 절반을 차지하는 산악잡지회사가 아닙니다 .
한권한권 팔아서 출판사를 유지하는 곳입니다.
자, 여기서 공익 광고 하나...
산악서적을 삽시다 여러분~~~~~~~~~~~~` *^^*
아래는 도서출판 정상에서 모셔온
한국 산서회 선정 산악서적 베스트 20 목록입니다 *^^*
1.꿈속의 알프스-임덕용-평화출판사
2.등산-김영도 외 17인-(사)대한산악연맹
3.등산 50년-김정태-한국산악회
4.백두산 등척기-안재홍-삼성출판박물관
5.북한산 역사지리-김윤우 편저-범우사
6.산경표-박용수-푸른산
7.산악포커스-김근원-산악문화사
8.스포츠클라이밍 따라하기-김종곤-도서출판 정상
9.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심산-도서출판 풀빛
10.아이거 북벽,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정광식-도서출판 경당
11.암벽등반의 세계-정갑수, 원종민, 한동철-산악문화사
12.역동의 히말라야-남선우-산악문화사
13.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김영도-수문출판사
14.조선의 산수-최남선-동명사
15.종합등산기술백과-손경석-성문각
16.태백산맥은 없다-조석필-산악문화사
17.하얀 능선에 서면-남난희-수문출판사
18.한국명산기-김장호-평화출판사
19.한국암장순례, 남부권ㆍ중부권-김용기-조선일보사
20.K2 죽음을 부르는 산-김병준-평화출판사
첫댓글 심산님의 마운틴 오딧세이는 산악인들의 필독서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서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거 하나만 봐도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고픈 맘이 생길겁니다.... ^^ 김영도 선생님의 책들도 항상 귀감이 가는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