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리면 간병하는 가족 우울증 2배… 인지력 미리 지키세요
치매 환자 중 비교적 젊은 나이인 60~70대가 35% 차지
여성 치매 발병률은 남성보다 3배 높아 더욱 주의 필요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4.09.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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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치매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쉽다. 한 번 발병되면 기억력·인지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치매에 걸리면, 가족도 고통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실제 치매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 5명 중 1명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관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일단 발병되면 약이 없다. 기억력과 인지력이 심각하게 저하돼 혼자서는 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2년 장기요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자식이 간병하는 비율은 70%였다. 치매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 5명 중 1명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관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게 ‘간병퇴직’이다.
치매는 본인 뿐 아니라 돌보는 가족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 한 연구에 의하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우울증은 그렇지 않은 가족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매일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은 7배나 높았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치매 발병 나이가 생각보다 젊다는 점이다. 전체 치매 환자 중 비교적 젊은 나이인 60~70대가 35%를 차지하며, 60대의 치매 발병률은 5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최대한 치매 발병을 지연시키기 위해 중년 이후부터는 두뇌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기억력 감소인 만큼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2주 섭취로 기억력·인지력 개선,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물질이다.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을 개선시켜 준다. 65~78세 노인에게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인식능력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0~90세 남녀에게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도 인지기능, 기억회상, 실행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시험 항목 모두에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치매 환자에게도 인지력 개선 효과를 보인다.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기능성은 오래전부터 매우 다양하게 연구돼 왔다. 치매 위험을 낮추고,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등에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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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두뇌 인지기능에 매우 중요한 성분,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됐다. 뇌의 신경세포막은 뇌세포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곳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 신경세포막이 건강하게 활성화돼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뇌의 신경세포막에 있는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신경세포막이 변화되고 뇌세포간 신호전달이 원활치 않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게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등 증상이다.
◇포스파티딜세린 보충… 기억력·인지력 강화하고 치매 원인물질 축적 억제
나이 들면서 감소되는 기억력과 인지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신경세포막을 다시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게 노화로 감소된 포스파티딜세린 보충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우선 뇌 신경세포막을 활성화시켜 둔화된 신경신호 전달 메커니즘을 복구시켜 준다. 또한 뇌 세포의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시킨다. 아세틸콜린이 부족한 경우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아세틸콜린의 양을 적절히 유지시키고 뇌 세포간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도 증가시켜 준다.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여러 요인들을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개선시켜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