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미래 영월 100년을 향해…
관광 벨트화 핵심, 봉래산 명소화 사업 내년 말 완공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 내년 재가동 앞둬
드론산업클러스터 조성, 2026년 완료 예정
정성원 기자
입력 2024.07.22. 00:30
해발 799.8m의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월읍 전경. 영월군은 내년까지 봉래산 정상 일원에 전망 타워와 스카이워크, 숲 놀이터, 모노레일 등을 갖춘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월군 제공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는 지난 2022년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살기 좋은 미래 영월 100년’을 군정 목표로 설정했다. 지속 발전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해 잘사는 영월, 행복한 영월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 자원 개발과 미래 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취임 2년이 지난 현재 최 군수는 관광과 미래 산업 육성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월 관광을 새롭게 이끌 봉래산 명소화 사업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봉래산 명소화 사업은 장릉과 청령포·동서강정원 등 영월 관광 벨트화의 핵심이다.
1989년 정부의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쇠퇴의 길을 걷던 지역 산업도 드론과 텅스텐 등을 앞세워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은 내년 재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드론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오는 2026년 완료 예정이다.
최 군수는 19일 “지난 2년 영월의 변화를 위해 쉼 없이 현장을 누볐다”면서 “강원 남부권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는 계획이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래산 명소화 사업 조감도
◇영월 봉래산, ‘핫플레이스’로 꾸민다.
해발 799.8m의 봉래산은 영월군 영월읍에 자리해 있다. 별마로천문대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으로 유명하다. 영월 8경 중 하나인 봉래산은 예로부터 봉래채운(蓬萊彩雲·정상에 어리는 아름다운 채색 구름)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영월군은 지난 1월 4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봉래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전망타워와 전시·체험공간을 갖춘 편의시설, 모노레일, 숲 놀이터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봉래산 정상에 만들어지는 높이 55m의 전망타워에선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영월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타워엔 원형 모양의 스카이워크도 놓인다. 스카이워크 바닥은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모노레일은 봉래산 입구인 영흥리 금강공원에서 봉래산 정상을 오간다. 총 연장 1.65km의 모노레일을 타면 금강공원에서 봉래산 정상까지 28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돔 모형으로 조성되는 모노레일 상부승강장엔 영상관 등 이색 체험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승강장 외부는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등을 활용,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야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수종 영월군 기획감사실장은 “하반기 공사에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 영월의 관광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서 영월군수가 사업 현장을 찾아 점검 활동을 벌이는 모습.
◇'60조원 가치’ 상동광산 재가동 앞둬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상동광산은 한때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10%를 책임지는 등 세계적인 텅스텐의 산지였다. 하지만 중국산 텅스텐 공급이 크게 늘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지난 1994년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원료 공급망 확대 필요성으로 텅스텐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내년 상동광산이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2015년 상동광산 광업권을 확보한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의 자회사인 알몬티 대한중석은 최근 “13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와 2차 전지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선광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채굴에 들어가 2027년 국내 생산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월군은 상동광산 내 5280만t의 텅스텐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산 재가동으로 5000억 이상의 경제효과와 1800여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영월군은 텅스텐 핵심 소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지역 산업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솔면 일원에 25만㎡ 규모의 첨단산업 핵심소재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며 태백시와 함께 핵심광물 산업 벨트를 구축,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준비 중이다.
동강뗏목축제 밀!당!대회(배를 밀어라·노를 당겨라) 모습.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혜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10일엔 알몬티 대한중석과 기회발전특구 투자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의 고부가가치산업 육성과 핵심소재산업 기반시설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알몬티 대한중석은 6만㎡ 규모의 산화 텅스텐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영월군은 투자사업에 필요한 법적·제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드론 시티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 유·무인 드론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도 오는 2026년 마무리된다.
앞서 영월군은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드론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021년엔 강원도 최초로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드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영월읍 덕포리 일원 1만7864㎡ 부지에 들어서는 특수목적 유·무인 드론 테스트베드는 본동과 실기시험장, 다목적광장 등으로 꾸며진다. 이곳에선 드론 기업이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기체·부품 등의 연구 개발과 연습 비행 및 실기시험을 하게 된다. 오는 9월엔 드론 활주로와 이착륙장, 드론 교육장, 드론 체험장 등을 갖춘 드론 테마파크도 문을 연다.
유영만 영월군 산업경제과장은 “텅스텐과 드론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멸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 덕포 행복(청년) 주택 조감도
영월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
◇복지 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
최 군수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추진하면서 행복한 영월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덕포지역활력타운 조성과 영월의료원 확장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덕포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은 영월읍 덕포리 일원 2만5000여㎡ 부지에 ‘동강 더 웰타운’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은 은퇴자와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문화·복지 등을 복합 지원하는 대규모 전원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중앙부처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 영월군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지역활력타운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국비 123억원 등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엔 귀농·은퇴자 등을 겨냥한 타운하우스 40채와 공공 임대주택 20채가 들어서며 커뮤니센터와 스포츠센터 등 생활 시설도 조성된다. 영월군은 이 사업을 통해 수도권 청장년층 인구 유입과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강 더 웰타운 조감도
젊은 층의 주거난 해소와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영월 덕포 행복(청년) 주택 건립 사업은 내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입주 대상은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정 등이다. 시중시세의 35~90%의 임대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월의료원 확장 이전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18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영월의료원을 오는 2028년까지 영월읍 덕포리 일원으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다. 영월의료원이 확장 이전하면 병상 수는 기존 180개에서 300개로 늘어난다. 응급의료와 심뇌혈관, 재활의료센터 등도 갖추게 된다. 영월군은 오는 9월까지 영월의료원 이전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공공 요양병원 건립과 찾아가는 왕진서비스 등을 통해 노인 진료 환경도 개선키로 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영월읍 하송리엔 영·유아 실내 놀이터와 공동육아나눔터 등으로 꾸며진 가족센터가 오는 31일 문을 열 예정이며 산후 돌봄 사각지대 문제를 없애기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사업도 내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민선 7기 공약 96.2% 달성, 민선 8기 전반기 공약 93.5% 이행 등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영월 100년의 밑그림을 풍성하게 채워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