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돌아오자 마자 남기려했는데...
삼실서 눈치보며 후기를 올리려니 잘 기억이 날런지...
5/30 오전 9:30 도봉산 역 집합!!!
(정확히 말하면...이명섭 선배님이랑 황문희 선배님은 먼저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리고 계셨고...저희 암장 분들이신데...역시 얼굴과 성함이 매치가 안되서..죄송죄송
암튼 the top식구들이랑 톱쟁이님이랑과 제가 만나서 만남의 장소로 합류)
참!! ace 암장분들 네분이 더 오셨어요.(여자분이 한분계셨답니다.
)
암튼 총 인원이 12명!! 매표소를 통과하여 입산시작!!
오르는 길에 방천환선배님을 잠시 만났음!! 몸이 안좋아 하산하십다했었습니다.
어제의 날씨는 정말 무진장 더웠습니다.
지난번에 도봉산 워킹을 갔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지요.
게다가 배낭에 물과 점심과 간식...(뭐 저는 장비가 없는지라...)
후식으로 넣은 참외 두덩이가 그렇게 무게의 압박을 줄지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다 먹고 내려올 때 보니 아무래도 그 참외가 허리에 압박을 주었던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중간에 그만 올라갈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산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니 아마 중간에 내려갔으면 "사탕맛 같은 바람"이라던 어떤 아주머니 말씀이 무엇인지 몰랐을꺼예요.
"사탕맛 같은 바람...." 정말 이쁜 표현이죠!!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해서 드뎌 제 일봉을 지나고 이봉(?) 맞죠?
좀 넓쩍한 바위가 있는곳이요? 거기가 두번째 봉우리 맞죠?
암튼 거기서 다들 모여 점심을 먹고...
문재님을 만났습니다.
문재님은 토욜날 먼저 오셔서 야영과 등반을 계획하셨었으나
뜻하지않은 낙석사고로 어느분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왜 "이런말저런말"에 보니 어느분이 올려놓으셨던데...
(암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면서...)
등반은 못하시고 야영과 술만...ㅋ
암튼 저희와 만나서 식사하시고 함께 삼봉으로 추~울~발!!
지난주에 간현에 다녀왔을 때 보다는 손쉽게 등반을 했답니다.
중간에 바위와 바위가 떨어진곳이 있더라구요.
아마도 두번째와 세번째였었던거 같은데..맞나요?
저희 the top식구분들은 볼트를 따시겠다며 열씨미시길래...
저와 황문희 선배님은 ace분들을 따라 그 밑이 뻐~엉 뚤린 곳을 지났지요.
발을 떼어 저 넘어로 옮기는 순간!!! 어찌나 아찔하던지...
삼봉에서 다시한번 간식을 먹고 삼봉 하강!!
(하강하는데 손다친다고 당신은 왼손잡이이니 오른쪽 장갑은 kiki가 쓰라고 선뜻 당신의 장갑을 벗어 주셨던 이명섭 선배님~!! 근데 저 먼저 하강하고 아래서 보니 선배님도 오른손을 사용하시며 하강하시더라구요...정말 감동감동~
감사합니다.)
4봉 등반...
중간에 비상사태 발생~!!
글쎄 톱쟁이님의 자일이 분실되는 사건이 일어났었어요.
3번밖에 사용하지 않으셨다던...
제가 4봉을 막오르고 확보를 해야하는데...엉덩이가 무거운 지라 좀 당겨주셨으면 했었는데... 서로 분실된 톱쟁이님의 자일 얘기만..흐흐흐흑
누군가 횡재했을 꺼라며 거의 단념 분위기로 4봉에서 하강 준비를 했답니다.
님들이 오버는 몸이 뱅글뱅글 돌아갈수도 있다는 얘기에 많이 걱정했었답니다.
매도 먼저 맞는것이 낫다고 몇분 내려가신담에 얼렁 내려가서 밑에서 쉬는게 좋을듯 싶어서 내려가려 준비를 했습니다. 하강 바로 직전 다리후들...아시죠? 그마음...암튼 바위를 벅차고 하강을 막 시작한 순간!!!
저희 옆에 있던 또 다른팀이 자일을 던졌는데...앗!! 그것이 저의 몸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어찌나 깜짝놀랐는지...오버보다도 더 무서웠던 상대팀의 자일이였습니다.
하강 중간까지 제 몸에 상대팀 자일을 감고 하강을 했었드랬답니다.
어찌되었건 전 오버마치고 다른분들 하강을 구경하고있었는데...
그 상대팀이 또...
문재님이 거의 하강을 마치던 순간 자일 한동을 어깨에 그냥 걸치고 내려오던 상대팀이 바로 하강 출발높이에서 자일 한동을 떨어뜨렸지 뭡니까!!!
넘 부주의 하지 않습니까? 자칫 잘못했다간 정말 큰 사고 날뻔했었어요.
사과도 없이 기냥 초보라는둥 어쨌다는둥 얼버무려 버린 그분~!!
넘 하십디다!! 조심하쎄~요!!
우여곡절 끝에 모두 다 내려오시고..이명섭 선배님 하강~ 내려오셨었는데...
가슴이 아프게도 오른쪽 손등을 바위에 스치셔서 다치셨더라구요. 그 장갑 제게 벗어 주시지 않았다면 괜찮았을텐데...가슴찡한 부성애 같은걸 느꼈습니다.
이명섭 선배님~!!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참!! 그리고 톱쟁이님의 자일은 다른 어떤팀이 걷어오셨는데...누가누가 자일을 주었데..하는 얘기가 저희의 귀까지 들어와서 다행히도 찾았지요!!
오봉은 시간과 날씨의 비 협조로 등반한거나 다름없는 거로 하기로했어요~!ㅋㅋ
발빠른 톱쟁이님 따라 내려오느라 다들 넘 힘들었었답니다.
특히 다리 깁스 푸신지 얼마 안되셨다는 그분...다 내려온담에 얘기하시더라구요..
도봉산 할머니집에서 간단히 맥주와 파전...
그리고 간단한 2차 메추리에 소주!!
산을 내려와서 먹은 그맛은 정말 정말 환상~!! 여러분들도 모두 잘 아시죠?
넘 맛있었습니다. 등반하며 빠진 칼로리가 아마 그 이상으로 다시 축적되지 않았나 싶어요~!
암튼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던 오봉.아니 사봉까지의 등반이였습니다.
모두들 큰 사고 없지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키키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더탑의 수석 등반후기 필자로 임명합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우와~ 후기 잘 읽었습니다~ 하강하실때 큰일날뻔 하셨네요~ 사고없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암튼 즐거운산행이었다니 다행입니다. 후기를보니그날의산행이 그려지네요,,,,
재밌는걸~~!!..키키님의 솜씨가 대단혀~어!!앞으로도 키키님이 등반참석많이해서 잼나는 후기 계속 읽을수 있길 희망하며..
산에 못간 내가다 산에 다녀온 느낌^^ 잼나게 잘 읽었어요 핑크색이 이뿌네 ㅎㅎ
기냥 있었던 일을 쭈~욱 나열했을 뿐인데...근데...후기를 잼나게 쓰는 kiki보다는 산에 열씨미 다니고 등반도 잘하는 kiki가 되고 싶네요~^^
저도 한마디 할까요. 일봉은 처음에 걸어서 슬랩 살짝 올라간 곳이고, 이봉은 옆으로 살짝 돌아온 곳이고, 점심먹은 곳이 삼봉, 그리고 제가 인공으로 올라간 곳과 간식먹은곳, 오버행 하강한 곳이 모두 사봉이고, 마지막에 안 올라간 곳이 오봉입니다. 오봉 전체 사진을 보면 명확히 알수 있지요^^
키키야 ^^ 너만믿는다..매번 무섭고 떨리는 맘은 언제나 엄서지려나 ㅋㅋ그래도 또 가고 싶으니..빨리 모든게 익숙해져서 우리 젊은 오빠들 힘을 덜어 줘야 할텐데..그런 날이 오려나 ^^ 일일이 챙겨 주시는 모든님들 감사 합니다..우울한 톱쟁이님 힘내세요..놀고있는 핸드폰 찾아 볼께요..^^*
사진으로보는 일봉 이봉 각이 장난이 아니던데... 보기만해도 겁난다. 키키. 왕눈이 여사님 멋지십니다. 기립박수 ㅉㅉㅉㅉㅉㅉㅉ
우와 넘 좋았겠다아~ 언제나 난 같이 어울릴수 있을까? 꿈만 열심히 꾸어야 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