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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 climbing
북한산 파랑새 리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네
글 이영준 기자 사진 양계탁 기자
북한산의 바위들은 어지간하면 모두 특이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름들을 보며 유래가 어떻고 역사가 어떤지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대부분 ‘꾼’들이 붙여놓아 입이서 입으로 전해진 바위 이름들은 옳다하고 무릎을 칠만한 것도 있고, 정말로 알쏭달쏭한 것들도 있기 마련. 어쨌든 북한산에 이렇게 바위 이름들이 많은 건 북한산의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랑새 바위가 언제부터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최근 몇 년 사이 붙여진 듯한 이 바위는 적어도 그전까지 기억에서는 올라본 적도 없고, 이곳을 오른다는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 백운대로 이어지는 암릉은 원효리지와 염초봉 리지가 전부인 걸로 생각했던 만큼, 어느 땐가부터 사람들이 ‘파랑새 바위’ ‘파랑새 리지’를 이야기 했을 때 그저 북한산에 또 그렇고 그런 바위가 ‘꾼들’ 사이에서 불리기 시작했군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파랑새 리지가 기억 속에 확실히 각인된 건 몇해 전 그 바위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 엄기준씨 때문이었다. 후일 알려진 당시의 이야기는 줄을 함께 묶고 있던 후등자가 디디고 있던 바위가 빠지며 추락해 위에 있던 엄씨를 끌고 내려갔다는 것이었는데, 그 사고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늦깎이로 클라이밍의 세계에 입문해 누구보다 왕성한 혈기로 등반해오던 그는 종종 등반 중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곤 했었다. 그는 동영상 촬영과 함께 등산장비 쇼핑몰 등을 운영하며 사고가 나기 바로 전까지도 산을 직업으로 삼고자 분주했었는데, 검색해보니 여전히 그가 촬영했던 동영상들은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었고, ‘푸른하늘’이라는 아이디를 쓰던 털털한 그의 모습도 다시 잠들었던 기억 속에서 살아나게 되었다. 박토로 덮인 세상을 벗어나 산에서 먹고살 길을 찾고자 했던 산꾼이 꼭 ‘파랑새’라는 이름의 바위에서 잠들었다는 건 이상하리만치 서글픈 일이었다.
백운대에서 뻗어내린 염초봉의 지능선
파랑새 리지를 택한 건 본래 지방의 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때 아닌 폭설로 발길을 돌리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여전히 산에서 봄을 찾기란 힘들었지만, 그나마 북한산은 언제든 찾아도 부담 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파랑새 리지에 대해 검색해보니 이미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고, 때문에 숱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다.
파랑새 리지는 원효 리지와 염초봉이 만나는 안부에서 갈라진 작은 지릉의 하나로, 총 4피치, 등반거리로 치면 걷는 거리를 합해 3~400m쯤밖에 되지 않는 작은 암릉이다. 떠도는 이야기들은 바위 형상이 파랑새처럼 생겼다거나, 이름과 관련 있는 산악회에서 초등한 곳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건 신빙성을 가지지는 못한 인터넷 풍문일 뿐이다. 어쨌든 ‘파랑새’라는 그 이름은 왠지 모를, 조금은 들뜬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등반을 위해 밤골 입구에 모인 사람들은 유학재(휠라스포트 기술고문)씨와 한국산악회 등산학교 출신 이충원, 박미희씨였다. 밤골은 북한산의 여느 들머리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아 늘 고즈넉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흔한 대폿집 하나도 없는 이곳은, 접근하는 교통편이 불편해서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난 완만한 산길로 접어들자 봄이 주는 포근함과도 같은 기분은 더욱 깊어졌다.
일행의 발걸음은 모두 가벼웠다. 특히나, 별다른 인공 시설물 없이 때로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숲 사이로 난 오솔길로 줄곧 이어지는 등산로는 더욱 기분을 좋게 했다. 30분여 계곡을 따라 오르자 백운대와 숨은벽 리지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왔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틀어 줄곧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파랑새 리지로의 접근은, 샛길 탐방로를 막아놓아 펜스를 넘어 들어가야 한다. 입구(N37 39.886 E126 58.207)에는 표식기가 달려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리지를 지나 염초봉 초입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샛길은, 샛길이라 하기에는 너무 널찍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것 같았다. 능선에 붙자 줄곧 왼쪽으로 숨은벽의 우람한 자태가 시선을 압도했고, 오른쪽으로는 길게 뻗은 원효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얼마 동안 오솔길을 지나자 본격적인 바윗길들이 시작됐다. 일명 ‘홈통바위’라고 불리는 바위는 굳이 확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경사였고 위험해보이지도 않았기에 각자 주의해 올랐다. 4피치밖에 되지 않는 짧은 코스라는 설명을 보고 온 뒤라 사진촬영 컷수를 채우는 것이 중요했는데, 줄곧 쉬운 바위들을 지나다 보니 어느새 눈앞에 염초봉이 다가온 것 같아 부랴부랴 장비를 차고 확보하며 올랐다. 그런데, 코스가 시작된 줄 알고 등반한 곳이 알고 보니 여전히 어프로치 루트였다. 25m 가량 되는 슬랩은 대부분 확보 없이 오르내리는 듯 했지만,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어 추락의 위험이 있기는 했다. 본격적인 1피치는 슬랩을 오른 후 100여m 가량 더 걸어간 곳에서 시작됐다.
난이도 5.7급으로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첫 피치(N37 39.673 E126 58.439)는 계단식 크랙으로 잡거나 디딜 곳이 많았다. 중간 사이즈의 캠 하나로 확보하고 계단식 크랙을 올라 이후 반침니 형태의 크랙을 넘어서면 시야가 확 트이는 테라스에 닿는다. 기자가 올라 확보한 후 유학재씨와 일행들은 따로 줄을 묶고 연이어 올랐다. 확보 지점은 암각을 이용하거나 캠을 크랙에 박고 이퀄라이징 해 만들어야 하는데, 때문에 여분의 장비를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 모두 첫 피치를 힘들이지 않고 올라선 후 테라스에서 주변 조망을 즐겼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숨은벽과 인수봉의 모습은 전에 없던 또 다른 풍경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매번 우이동에서 인수봉까지만 오가며 북한산이 감추어 둔 여러 진면목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흔히 ‘북한산 도봉산만한 명산이 없더라’하는 말은 늘 주변에 있기 때문에 더욱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런 경우를 통해 다시 깨닫게 되는 듯 했다.
2피치는 완만한 경사의 슬랩이라고 했는데, 막상 다가서 보니 슬랩엔 모두 눈이 덮여있어 그쪽으로 등반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슬랩 오른쪽으로 흙이 차있는 넓은 크랙이 그나마 오를 수 있는 길이었다. 중간에 있는 작은 나무에 확보를 한 후 조심스레 눈 쌓인 크랙을 넘어서야 했다. 슬랩을 올라서니, 사람들이 ‘어금니 바위’라고 부르는 곳 아래였다. 일명 ‘어금니 바위’는 꼭 생긴 모양이 치아처럼 생겨 잇몸부분에 난 크랙을 잡고 오른쪽으로 트래버스 하는 곳이었다.
트래버스 구간은 꼭 만경대 리지의 ‘피아노바위’와도 닮아있었지만 길이가 짧아 5m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내친 김에 ‘풍금바위’라고 이름 붙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트래버스를 하고 나면 바로 앞에 ‘돌고래바위’라는 이름의 암각이 나타난다. 그건 말 그대로 꼭 생긴 모양이 돌고래 주둥이를 닮았다.
주둥이에 슬링을 걸어 확보하고 이어 짧고 가파른 슬랩을 따라 올랐다. 3피치 시작점까지 가는 동안에도 줄곧 로프를 설치하고 확보를 하며 올라야 했다. 완만한 슬랩에는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있었고, 작은 추락도 곧 양옆 까마득한 절벽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곳들이 많았다. 3피치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바로 아래 짧은 직벽을 넘어서야 했는데, 3m 가량 되는 그곳은 위쪽 크랙이 매우 멀어 한 스탭 가파른 슬랩을 딛고 오르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국 신발에 진흙이 묻어있는 탓에 뒤에서 발을 받쳐주어 위쪽 크랙을 잡을 수 있었다. 다른 계절에는 가장 왼쪽으로 나무를 이용해서도 오를 수 있어 보였다.
3피치는 파랑새 리지의 하이라이트였다. 사선크랙으로 매우 좁아 캠 1~2호만 설치되는 그곳은 손 홀드는 잡히지만 발 끼울 만한 곳이 별로 없고, 둔탁한 리지화로는 재밍도 되지 않아 완력을 필요로 했다. 오른쪽 벽을 이용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7m쯤 되는 크랙을 올라서면 위쪽에 볼트가 하나 박혀있어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후 완만한 슬랩을 10m 가량 올라 넓고 평평한 테라스에 닿았다.
일행은 테라스에 앉아 박미희씨가 준비해 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일명 ‘장군봉’으로 불리는 곳은 마지막 4피치가 남아 있었다. 꼭 오봉 능선의 감투바위와도 같은 그곳은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는 듯 했다. 확보지점에서 곧장 정면 페이스를 올라서도 되고, 오른쪽으로 길게 트래버스 해 볼트를 잡고 올라도 되었다. 하지만 페이스에는 스탠스마다 눈이 쌓여있어 등반이 불가능해 보였기에 트래버스하는 곳을 택했다. 기자는 줄을 늘어뜨리고 펜듈럼 해 볼트에 걸린 슬링을 잡고 이동했지만, 유학재씨는 바위 위쪽에 설치돼 있는 와이어를 이용해 쉽게 볼트에 닿았다. 볼트에서 두세 동작을 더 이동해 세 갈래로 갈라진 크랙 중 하나를 택해 바위 정수리에 닿았다. 정상에는 확보용 쌍볼트가 박혀있고, 건너편 염초봉과 마주보는 안부까지 하강하면 파랑새 리지는 끝이 났다.
등반 후 염초봉 따라 백운대까지 오를 수 있어
우리는 숨은벽쪽으로 난 계곡으로 내려가기보다는 마저 염초봉을 올라 백운대까지 향한 길을 택했다. 아직 곳곳엔 크랙마다 눈이 들어차 있고, 군데군데 고드름이 얼어붙어 잡고 디딜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어느덧 이 한적한 산정의 적막을 뒤로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했다. 다시 봄이 오고, 산천에 따스한 기운이 내리면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고즈넉한 풍경은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부연 황사가 몰려오는 서해바다쪽 풍경은 수직의 실루엣들이 비죽비죽 솟아 신도시의 아파트 숲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산 사람이 수직의 절벽을 동경하면서도 늘 저와 같이 금박 입힌 빛나는 인공의 구조물들을 멀리 하고 싶은 까닭은, 우리가 오르는 바위는 그저 바위일 뿐, 제 아무리 높고 우람한 바위일지라도 가격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동화 속 파랑새 같은.
Climbing tip
8자 하강기를 확보링으로 활용하기
1970년대에 개발된 8자 하강기는 조작이 간단하고 속도 조절이 부드러워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확보․하강기구이다. 최근에는 새로 개발된 다른 장비들로 대체되는 추세이나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특히 소방이나 산업 현장, 군대의 특수임무를 요하는 곳에서는 8자 하강기가 중요한 하강기구로 자리 잡고 있다. 제조회사마다 모양이나 약간의 기능을 추가하여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그 모습은 단순한 8자 모양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요즘 8자 하강기를 이용해 확보를 보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하강용으로만 사용한다. 확보용 기구로는 대부분 튜브형 확보기가 사용되는데, 그러다 보니 8자 하강기와 또 다른 확보용 기구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암벽등반용 장비는 어떻게든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지만, 다르게 보면 이것저것 기능을 첨가하다 보니 원래의 주기능에서 조금씩 처지는 경우가 있다. 즉 다용도 장비는 달리 보면 어떤 부분에서도 확실히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장비는 그 사용처가 확실하고 분명한 것을 선택해야 하며 그 다음에 이 장비를 가지고 다른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8자 하강기도 하강 이외의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작은 구멍을 이용해 빌레이를 보는 방법은 보편화되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벽에 확보물을 설치하고 이퀄라이징이나 슬링을 이용한 확보를 할 때에도 유용하게 쓸수 있다. 슬링만을 설치해놓고 보면 여러 명이 매달리기 불편했던 때가 종종 있다. 사진에서 보듯 하강기의 작은 고리를 암벽의 확보물 쪽에 걸고 큰 고리를 남겨두면 여러 명이 매달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리의 직경이 일반 카라비너에 비해 넓기 때문에 확보용 카라비너 여러 개를 걸어도 된다.
이때, 확보 하중이 8자 하강기에 걸리면 카라비너끼리 눌려 가운데에 있는 카라비너는 잘 빠지지 않게 되니, 등반자들이 가능한 순서대로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 유학재 휠라스포트 고문 \ 협찬 휠라스포트
information
북한산 파랑새 리지 길잡이
염초봉에서 뻗어 내린 지릉인 파랑새 리지는 총 4피치, 등반거리 약 200m 정도로 두 명이 등반할 경우 1시간 30여분이면 충분하다. 등반 난이도는 5.4~5.7 정도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등반 장비 없이 오르내리기에는 위험한 곳들이 많으므로 꼭 충분한 장비를 사용해 확보한 후 등반해야 한다.
접근로
원효리지의 염초봉 안부와 맞닿는 곳에서 뻗은 암릉이므로 접근은 여러 곳에서 할 수 있다. 우이동에서 오르면 백운산장에서 밤골 쪽으로 하산하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을 수 있으며, 북한산성 입구에서 출발하면 원효리지를 넘어 염초봉 입구에서 갈수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밤골 계곡에서 시작하는 접근로다.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 샛길 탐방로 금지로 막혀있는 펜스를 넘어가야 하며, 입구에는 표지기가 달려있다. 이곳부터 리지 시작점까지는 약 500m 정도 된다.
등반
1피치는 계단식 크랙으로 잡거나 디딜 곳이 많아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등반자는 캠 1~2개로 꼭 중간확보를 해야 한다. 또 1피치 시작점까지 오는 동안에 크고 작은 바위와 25m 가량 되는 완경사의 슬랩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피치는 등반 거리 20m 가량 되며, 한 번에 오르거나 두 피치로 끊어 올라도 된다. 등반을 마치고 나면 확보할만한 곳이 없으므로, 크랙에 캠을 사용해 이퀄라이징 해 확보지점을 만들어야 한다.
2피치는 흙이 끼어있는 가운데 크랙으로 왼쪽에 완만한 경사의 슬랩이 20m 가량 나 있다. 취재팀은 눈이 쌓여있어 크랙으로 올랐지만, 다른 계절엔 충분히 슬랩으로 오를 수 있다. 슬랩에 올라서 확보한 후 이어 암봉 오른쪽으로 나 있는 크랙을 피아노 치듯 트래버스 해야 한다. 5m 가량 트래버스를 하면 앞에 돌고래 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고, 짧고 가파른 슬랩을 따라 오르면 된다. 이후 3피치 시작지점까지 크고 작은 바위들을 넘어서야 한다. 3피치 바로 아래에 있는 직벽 구간은 홀드가 매우 멀기 때문에 나무를 밟고 올라 위쪽 크랙을 잡거나 선등자의 발을 받쳐주는 것이 좋다.
3피치는 사선크랙 8m 정도를 올라 완만한 슬랩을 10여m 오르는 것으로, 파랑새 리지의 하이라이트다. 사선크랙은 손 재밍은 잘 되지만 발을 끼워 넣을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완력이 요구된다. 크랙을 넘어서면 슬랩 시작하는 지점에 볼트가 하나 박혀있으며, 이후 쉬운 슬랩을 올라 평평한 테라스에서 확보한다.
4피치는 일명 ‘장군봉’이라 불리는 곳으로, 확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크랙을 따라 길게 트래버스 해야 한다. 펜듈럼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쌍볼트에 긴 와이어가 달려있어 이용할 수 있으며, 펜듈럼 후 볼트에 달린 슬링을 잡고 계속 오른쪽으로 나아가다 바위 정상으로 향한 어깨 넓이의 크랙을 따라 오르면 된다. 펜듈럼을 하지 않고 직벽을 곧장 오를 수 있도록 볼트가 2개 박혀있기도 하지만, 볼트 위치가 추락하면 조금 위험한 곳에 있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4피치에서 염초봉과 만나는 안부까지 약 25m 하강하면 리지는 끝나며, 이후 염초봉을 올라 백운대까지 가거나, 안부에서 숨은벽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등반 장비로는 로프 1동과 중간 사이즈 캠 3~4개, 퀵드로 3~4개, 슬링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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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준의 글솜씨는 점점 더 늘어나는것 같네... 글을 쥐어짜기 힘들었을턴데 이렇게 멋진 글이 나오다니 수고했다
천화대 역주행 기사도 올려줘야지 영준아
필라 와펜 이뻐요~ 여분 있으면 내려주세요~
사진을 멋지게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실물보다 훨 잘나왔어요^^
모르는 분들은 미남(?)으로 착각할 수 있겠어요^^
이 영준, 양 계탁 기자님, 유 학재 사부님 박 미희 선배님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백운산장에서 마신 막걸리 두사발에 잠시 혼 줄을 놓았대나 뭐 그런 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