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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5대륙 최고봉을 다 올랐지만 청주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당산 주변 산행코스를 알려주는 지도 한 장 없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김웅식(金雄湜·47·청주 네파 사직점 대표) 대장은 이러한 마음으로 뜻이 맞는 지역 산악인들과 함께 레저토피아탐사대를 결성해 상당산 산행 코스 6개를 개척하고 안내서 <상당산성 숲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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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상당산성 숲을 사랑해달라”는 김웅식씨와 레저토피아탐사대가 펴낸<상당산성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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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회원들이 상당산성 주변을 샅샅이 답사하고 자비로 제작하기에 이르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린 이 안내서에는 ‘도심지와 가까운 천혜의 산책길’ 상당산성 육십리숲길, ‘굽이굽이 인생길인가 산길인가’ 상당산성 백오십리숲길, ‘가을바람 솔솔~ 능선타고 마실이나 나가봄세’ 한계리둘레숲길, ‘밤줍고, 버섯따고, 풍성한 쌀고을 한 바퀴’ 미원둘레숲길, ‘청원군 오지로 떠나는 따스한 여행길’ 청천둘레숲길, ‘아늑한 성채로의 초대장’ 율리둘레숲길 등 주제에 따라 6개의 코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코스 하나하나에 대해 서정적이면서도 가이드에 충실한 글과 정확한 개념도를 곁들였고, 들머리 및 교통편, 맛집, 명소 등 친절한 안내도 돋보인다. 여기에 ‘자연과 교감하기’라는 팁을 통해 호흡법, 흙과 교감하기, 나무의 에너지를 받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상에 위치한 상당산성을 중심으로 한계리, 낭성, 미원, 청천 등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코스들입니다. 표고차가 크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가벼운 산책도 즐길 수 있습니다.”
충북 명문의 산악부에 들어가기 위해 1984년 청주대에 입학한 이후 첫 동계산행 때 빙폭에서 추락해 정강이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한 해 100일 이상
산에서 살았을 정도로 젊은 날 산에 몰입해 지낸 김웅식 대장은 한 해 100회 산행을 20년 넘게 해오면서 1989년 매킨리(6,194m) 등정을 시작으로 1991년 아콩카구아(6,959m), 1994년 무르모르나야(6,400m·한국 초등), 1999년 킬리만자로(5,895m), 2000년 에베레스트(8,848m), 2001년 엘브루즈(5,642m)·시샤팡마(8,027m), 2002년 캉첸중가(8,586m)· 브로드피크(8,047m), 2008년 헌터피크(5,360m·세계 초등) 등으로 이어지는 등정 기록을 세운 고산등반가다.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일반산행 교수를 역임한 김웅식 대장은 네파 사직점을 운영하며 충북일보에 ‘산행이야기’, 클린마운틴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방법과 올바른 산행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당산성 주변인 청천, 미원, 낭성은 아직도 청정지역인 한강수계 상류에 속하기 때문에 한강의 수원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한강의 젖줄인 상당산성 숲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대청호둘레길 개척의 주역이기도 한 김웅식 대장은 “청주뿐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도 상당산성을 찾아주기를 부탁하며 상당산성 답사를 위해 노력해 주신 레저토피아탐사대 대원들과 책 발간을 위해 후원해 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월간산 2011년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