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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친구로부터 예상치 않았던 제안이 들어왔다.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가격으로 크루즈를 가자는 권유에, 처음에는 추석연휴라서 고려를 안했지만, 꼭 가보라는 전폭적인 남편의 지지를 등에 업고 결연히 가기로 결정했다.
2018년 9월 21일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나와 황옥화는 6박 7일 동안 규현이 부부, 그리고 규현이의 예쁜 손녀 다연이와,
기대를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크루즈 여행을 올랐다.
이번 여행은 서울 광화문에서 천오백명이 모여서 몇십 대의 버스를 타고 속초까지 가서,
속초항에서 코스타 포츄나 호인 크루즈에 승선하며 시작됐다.
6박 7일의 자세한 일정은 위와 같다.
우리가 승선한 크루즈 코스타 포츄나호는 2003년에 만든 이태리국적의 10만 2587 톤이 되는 큰 여객선으로,
승객을 3400 명까지 태울 수 있는데,
이번 여행의 승객은 2700 명 정도라고 한다.
승무원이 1000여명으로,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기관장, 호텔 디렉터, 행정 디렉터, 크루즈 디렉터,
총 주방장과 선원들, 각 파트 매니져, 선내 의사, 요리사, 웨이터, 세탁부, 및 잡역부 등이 전부 세계 각국에서 모였으며 한국 직원들도 7명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여행으로 모두 승선한 인원이 승무원을 포함해서 3700 명이 조금 넘는 듯하다.
광화문에 모인 천오백 명 이상되는 서울 지역 승객을 롯데관광에서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버스에 태워 속초로 향하고 있다.
나머지 승객은 미리 부산에서 타고 속초로 올라왔다고 한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 진행원들이 짐을 나르느라 고생이 심하다.
그래도 롯데관광 직원들이 혼란 없도록 그 많은 승객의 짐들을 우리가 배의 객실에 도착할때까지 완벽하게 이동 시켜주어서 편안하게 승선했다.
가는 도중 홍천 휴게소에서 내려 산허리에 걸린 운무를 바라보며 비오는 가을의 정경을 잠시나마 즐겼다.
이번 여행은 2018 년 추석 연휴 특선 여행으로 명절을 가족끼리 크루즈 여행으로 대신 보내는 가족 팀이 많았고,
효도 관광으로 노부부들이 온 팀, 그리고 우리같이 친구들이 여행 온 팀들이 모였다.
집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저 운무에 실어서, 산 너머 우리 동네로 힘껏 보내야겠다.
속초에 도착하여 차창에 비친 코스타 포츄나호를 만났다.
큰 빌딩 건물 같은 저 큰 쇳덩이가 바다에 가라앉지 않고,
망망대해를 물고기 같이 간다는 사실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는가?
저것이 이 조그만 인간들의 작품이런가?
나는 조그만 내 얼굴조차 물속에 넣지 못하는데~
대단하다 !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승선할 크루즈의 배치도를 보면 다음과 같이 12층으로 되어 있고 12층에 야외 스포츠 공간이 있다.
1,2,6,7,8,9,10 층에 객실이 있고 대극장, 그랜드 바, 메인 홀, 중앙 바, 예배당, 카지노, 오락실, 컴퓨터실, 디스코장, 헬스장, 뷰티살롱, 사우나 장, 작은 수영장이 셋, 면세점, 키즈클럽 등이 보인다.
식사할 수 있는 식당으로는 유료 레스토랑이 두어 개 있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정찬 레스토랑이 3층에 두개 있고 9층에 뷔페 레스토랑이 있다.
마치 롯데월드 빌딩 한 채가 바다 위에 떠다니며 다른 세계를 향해 스물스물 나아가는 것 같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거대한 크루즈에 승선하여 맨 먼저 엘리베이터 문을 만났다. 안녕! 반가워!
그려져있는 저 그림이 꽤 인상적이었다.
예술의 나라 이태리 여객선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멋진 그림이 도배되어 있었고,
각각의 공간마다 다빈치 라운지, 그리고 라파엘, 미켈란젤로, 콜롬보 식당 등으로 명칭 되어 있어 이태리 냄새가 물씬나지만,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효도 관광으로 오신 노부부들은 어리둥절 할텐데, 잘 즐기실 수 있을까 벌써부터 우려된다.
걱정도 팔자!
저 복도가 우리가 묵고 있는 2층의 한편 복도이고 반대편에 같은 길이의 복도가 있다.
우리 객실은 2층의 392호, 규현네는 바로 옆방으로 배치되었다.
이번 여행 동안 묵을 객실 내부이다. 바깥이 보이는 조그만 창이 우리가 가고 있음을 알리는 등대 역할을 한다.
객실은 바다를 볼 수 있는 ocean view 객실과, 창이 없어 바다를 볼수 없는 객실로 구분되어 있고, 테라스 있는 객실도 있는데 가격이 각각 다 다르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객실로 정해진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애초에 뭐가 뭔지 잘 몰랐으니까~
객실에 들어가자 개인 정보가 적힌 선상 목걸이와 코스타 카드가 침대 위에 놓여져 있었다.
선상 목걸이에 적힌 내용은 크루즈 일정동안 내가 소속된 47조, 객실번호, 정찬식당 장소와 시간,
그리고 러시아 하선할 때의 분류, 기항지에서 선택관광이 아닌 자유관광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신분증 역할을 하는 목걸이다.
이것 외에 신용카드처럼 생긴 배가 그려있는 코스타 카드가 각자 한개 씩 배당되었다.
그 코스타 카드는 크루즈 일정 동안 객실을 드나드는 키 역할도하고, 기항지에서 내리고 탈 때도 신분 확인으로 필요했다.
그 속에 우리의 신용카드를 등록하여 선상에서 쓰는 모든 비용을 이 카드로 지불했다.
다른 신용카드는 일절 받지 않고 오로지 등록된 이 코스타 카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맥주 한잔도, 물건 살 때도, 모든 게임의 코인까지 도 오로지 이 코스타 카드로만 지불하게 되어있다.
무섭다. 요한계시록이 떠오른다.
객실은 3인 용이었으나 한명이 다른 방으로 가서 한 침대는 우리 둘이 소파로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다.
선실 수준은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의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여행하는 동안 하루만 약간의 진동을 느껐을 뿐 비교적 쾌적한 환경이었다.
하루 있었던 진동 정도는, ktx 탔을 때 흔들리는 정도라서 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도 비교적 편안하게 여행을 마쳤다.
2700 명이나 되는 그 많은 승객을 차질없이 태우고, 먹이고, 놀게 하고,
기항지에서 혼란없이 하선시키고 승선시키는 모든 일정을 소화시키는 관광회사 시스템에 박수를 보낸다.
객실로 들어가니 테이블에 그날의 프로그램이 적혀있는 daily 선상신문이 있었다.
이런 신문은 매일마다 각 객실로 전달되었고, 그날의 공연 등을 골라서 참석 하는데 필수 지참물이 되었다.
신문에는 오늘의 일정으로 그날 날씨, 계획, 식사 장소와 시간 안내, 공연 안내, 기항지에서 알아두어야 할 설명회 안내, 모든 정보가 들어 있어 철저히 진행됐다.
첫날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비상대피 훈련과 승선 설명회가 있었는데, 유사시 비상대피는 어떻게 하나를 대극장에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한 선상 투어를 해서 어느 층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이용하는지
식사는 어떤 팀은 어디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지를 알려주었다.
9층에서 언제든지 먹을 수있는 콜롬보 뷔페 식당 차림이다.
내용은 양식, 퓨전한식 등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음료가 좀 부실했으나 참을 만 했고,
수준은 서울에서 15000원짜리 뷔페식당 급 ㅎㅎ
야밤에 출출해서 올라가 보니 그날은 야식으로 잔치국수가 열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아침도, 저녁도, 늦게 와도 먹을 수 있고 불편하지 않게 승객들에 대한 대우가 철저했다.
배 선수 부분에 위 사진같이 구조적으로 3,4,5 층이 터져 있는 중앙 홀이 있어서,
선미와 선수 부분을 잘 알아두어야 이동하는데 실수가 없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도 하고 댄스도 하고 칵테일 파티도 열린다.
처음 이틀 동안은 헤매느라고 왔다갔다 발품 꽤나 팔았다.
3,4,5.층이 연결된 렉스 대극장에서는 롯데 크루즈 스타쇼, 오페라 콘서트, 코요테 대공연, 기항지에 내릴 때 설명회 등 큰 모임이 이루어진다.
5층에 그랜드 바가 있어 환영회가 있고 3층 메인 홀에서는 여러가지 댄스 레슨이 있기도 한다.
게임 룸이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자동차 게임, 도미노 게임, 야구 게임, 축구 게임 등 을 하는데,
나는 십분 쯤 하다가 어지러워 토 할 뻔했다.
아이고 그런 것이 모이 재밌는지 ㅈㅈㅈ
그 옆에 카지노 기계가 빙글빙글 잘도 돌아간다. 게임 종류가 골고루 갖추어져 있어서.
하루종일 배 안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도록 잘 갖추어져 있다
그랜드 바,
가벼운 맥주와 칵테일도 마실 수있고 주변에 쉴수 있는 안락의자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나도 이곳에서 친구들 댄스 교습 받는 동안 생맥주 한잔들고 흘러가는 바다를 보며 '이것이 크루즈 여행이구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옆에서는 거의 매일 빙고 게임도 열린다.
예쁜 아가씨들이 면세물품을 벌려놓고 판매한다. 다른 층에 면세 상점도 몇개 있으나,
승객들의 호응을 얻으려고 그랜드 바 옆에 진열해 놓고 구경하도록 했다.
옆에서는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데 몇십 명 정도 매니아들이 참여하고 구경도 한다.
운동을 위한 헬스장인데 우리는 여행 도중 한번도 이용하진 않았다.
그 옆에 사우나장도 있다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대로 이용할 만했다.
규현이는 손주와 다녀온듯~
아기자기한 수영장이 보인다. 안내에는 바르셀로나 수영장, 오세아니아 수영장, 콜롬보 수영장 이렇게 우리를 호도했는데 ~다 뻥이다.
애견 그것도 푸들 수영장하면 딱 알맞다.
게다가 구경꾼들이 주변에 꽉 차있는데 수영복 fashion show 할 일 있나?
수영복을 준비하고 기대를 했는데 ~ 분한 마음 아직도 식지 않았다. 식식
속지 마시고 수영복은 안가져가는게 짐 줄이는데 도움된다.
우리가 저녁식사 때 서비스 받으며 우아하게 식사 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식당이다.
선상목걸이에 우리는 이 식당을 이용하도록 지정되어있다.
다른편 쪽에 '라파엘' 식당이 있어서 승객을 나누고 시간 차이를 두어서 전부 소화했다
분위기는 좋으나 음식 수준은 음~ 시각적으로는 우아했으나 맛은 중간급이다.
아이고 우리 입맛이 너무 고급인 것이 탈인감?
9층 콜롬보 뷔페 식당에가서, 격식없이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곳이 9 층 콜롬보 식당 골고루 골라서 아침 저녁으로 먹을 수 있다.
양식과 한식 냄새 가까운 퓨전음식이 준비되어있다.
물론 무료다.
유료 식당이 두어개 있었지만, 무료로 주는 식사가 불편하지 않아서 일부러 유료 식당에는 갈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집채 만한 낯선 배에서 물에 떠있는 지도 모르고 간밤에 잘자고 일어나니,
빙판을 미끄러지듯 가는 배 주변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실체가 없는 수평선을 자꾸 그어가며 다음 수평선을 찾아간다.
12층 갑판에 올라가서 진짜 싱싱한 공기와 싱싱한 햇볕을 쬐기로 했다.
낚싯대 드리워서 싱싱한 물고기 한마리 잡고싶다.
저 위에 싱싱한 이태리 깃발이 펄럭인다.
우리의 마음도 싱싱하다.
러시아에 도착했다. 내려다보니 기차역이 보인다. 저기가 블라디보스톡이랜다
요기가 러시아? 쬐끔 긴장된다.
블라디보스톡역은 1907년~ 1912년에 건설된 역으로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 9288 km의 종착역이라고 한다.
저 역사는 시베리아 전통 예술 양식으로 녹색 석조 건물로 되어 있다.
앗! 쿵짝쿵짝 요란한 연주 소리에 갑판에서 내려다보니 러시아 무희들이 춤을 춘다.
남자 2명 여자 8명이 예쁜 옷을 입고 크루즈 손님을 환영한다고 환영식을 여는 중이란다.
헥! 언제부터 그 대단한 러시아가 쬐꼬만 한국인 관광객 반갑다고 환영식꺼정 연다냐?
날아가는 KAL기 쏘아 떨어뜨릴 때는 언제고 고객이라고 엉덩이 흔들며 환영춤은 왠말인고? 돈이 그케 좋더냐?
그 자존심은 어디다 팽개쳤더냐?
이럴 줄 몰랐더냐?
춤추는 무희들 뒤로, 기둥 오른 쪽에, 빨간 옷 입은 서있는 여자가 사회를 보면서 계속 어서 오라고, 어서 오라고, 추파를 보낸다.
와서 돈 좀 많이 뿌리고 가라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달러도 안받고 신용카드도 거의 사용하기 어려웠다.
돈 벌려면 이런 춤 관두고 제도나 바꾸어라 이놈들아!!!!
한때 발해가 지배하는 영역이었던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어로 '동방을 지배하라' 라는 뜻이 있다.
애초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을 위한 교역 항구를 겸한 군항으로 개항 되었으며,
9288km에 달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이 되었고 연해주 지방의 행정중심 도시이다.
러시아 극동 지구의 경제 교역 군사 교통 물류 교육 과학 문화의 중심지로,
러시아 최대 해운회사인 극동해운 회사가 있다.
이 도시에는 아홉 개의 종합대학이 있다.
자유여행을 하는 승객을 위해 마련된 정보지를 들고 무작정 걸었다.
어떤 코스타 선상 목걸이를 목에 건 승객인 두커플을 보고는 무작정 따라 쫓아갔는데 엄한데 가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허당 부부인 줄 알고나서는 슬그머니 돌아섰다.
모든 남편들은 여행 떠나기 전 사전 정보를 철저히 조사하여 준비하는 줄 알았다. 엥이 ~
다행히 공원에 한가롭게 앉아있는 두 러시아 숙녀를 만나서 안내지를 보여주고 도움을 청하니 자기들이 직접 안내하겠단다.
이럴 수가 ~
빅토리아라고 부르는 벽쪽에 앉은 아가씨가 대학을 비지니스 전공으로 작년에 졸업하고,
지금은 선박의 세관쪽에서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한명은 이름이 어려웠는데 대학 동창이라나
하여튼 눈망울이 순진한 좋은 아가씨들과 유서가 깊은 한 카페에 들어가서 러시아 차도 마시고 길 안내를 받았다.
친절한 아가씨들 덕분에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약 120m의 언덕에 위치하는 독수리 전망대를 가기 위해 푸시킨스카야 거리를 지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려고 가는 도중 저 불쌍한 자세로 있는 자그마한 동상이 푸시킨 동상이라고 사진 한장 찍으랜다.
너무 왜소한데 정말 저 동상이 푸시킨일까?
하여튼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거리가 푸시킨스카야 거리인가 보다.
푸쉬킨은 러시아 국민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인간 영혼의 평온과 자유를 노래했던 200 년만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 한다는 시인이다.
푸시킨 하면 너무나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가 생각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듯이 찾아오리라
여기가 그 사람 나라이구만~ 실감난다 ㅎ
독수리 전망대에 올라왔다.
전망대는 금각만과 시코트 반도가 바라보이는 약 120m의 언덕에 위치한다.
보통은 푸시킨스카야 거리에서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마침 문을 닫아서 우리 네명은 그 많은 층계를 걸어서 힘들게 올라와보니 보람있게 시가지가 전부 보였다.
러시아 숙녀들에겐 고맙고 미안하고~
빅토리아와 함께 전망대에서 포즈를 잡았다.
전망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넷이서 택시를 타고 혁명동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저기 보이는 동상은 혁명광장에 있는 동상이다.
저 동상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념하는 동상이라고도 하며,
1937년 강제이주를 위해 고려인을 집합시켜 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감사 표시로 식사를 같이 하려고 여러 식당에 전화했으나 토요일이라 예약없이는 어려워 우리는 실례가 되지 않는 한도로 감사표시를 하고,
빅토리아는 부끄러워 얼굴이 발개졌으나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친절한 빅토리아는 우리를 부둣가 코스타 포츄나호 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작별을 고했다.
저녁에 들어와 9층에 있는 콜롬보 뷔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규현이도 남편과 차를 마시고 있다.
블라디보스톡 관광을 마치고 밤 열시에
코스타 포츄나 직원들이 펼치는 감사 공연인 크루쇼 '저는 꿈이 있어요' 를 보기 위하여.
렉스 대극장 3 ,4. 5층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곳 배의 한국인 직원 윤소라가 사회를 보면서 선장 Giambattista Mancini 을 소개한다.
미인이면서 자신만만한 윤소라가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쾌활하게 공연을 리드한다.
각 곳에서 일하는 헤드급 승무원 을 소개한다. 부선장, 기관장, 디렉터들, 매니져들, 한명씩 소개시켰다.
이어 아름다운 쇼가 펼쳐졌다. 공연 수준은 상당히 오랜 연습이 있었던 듯 훌륭했다.
다음 날도 여전히 하늘은 청명하고 바다는 잔잔하다. 오늘은 일본으로 가기 위해 하루종일 배를 타야한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구경을 한다.
머리 위에 보이는 하얀 구명보트가 영화 타이타닉 호의 침몰 때 쓰인 그 보트들을 연상시킨다.
각 층마다 다 구비되어 있다.
하얀 거품을 호위병처럼 거느리고 당당히 전진하는 코스타 호가 아침부터 힘차다.
신나하는 옥화에게 바닷 바람이 샘이 나는지 옥화 앞 머리를 훌렁 들어버렸다 힝
바다는 언제나 나를 평온하게 한다.
세자리 건너 옆에 앉았던 늙다리 아저씨 두명이 슬리퍼를 직직 끌며,
들고 다니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뽕짝이
온 갑판을 울리도록 크게 틀어 상을 찌푸리게 한다.
저런 사람때문에 한국인이 욕을 먹는데 한마디 하면 서로 기분 나빠지겠지?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2018. 10. 27. .................... 金 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