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교회 삼일절 기념행사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지 132년 되었다. 123년 전 1894년 8월 15일에 남양지역에 복음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남양교회가 시작된 이래 남양교회는 우리 민족이 걸어온 형극의 밭에서 민족과 함께 울며 아픔을 같이 했다. 망국의 한을 품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나라 잃은 설움으로 아파하는 민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쳤다. 우리 민족의 희생을 보시고 하나님은 광복의 날을 맞이하게 하셨다. 그 기쁨도 잠시 분단의 쓴잔을 마신 이 민족 앞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이 기다렸고 이어지는 지독한 가난은 삶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 던지고 말았다. 좌절과 고통의 반복적인 악순환의 바퀴가 돌아가고 있을 때 민족에게 소망을 불어주고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가도록 기도하고 독려하며 함께 달려온 역사 속에서 조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이제는 세계 순위권 안에 들어 부국강병의 꿈을 달성하였다. 우리의 근대 역사의 산 증인으로 꿋꿋하게 선 남양교회는 나라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분연히 일어나 대 역사를 이루어 우리 후손들에게 선열들의 숭고한 신앙과 애국정신을 이어줄 시대적 사명을 가진다.
우리 교회는 기미독립선언서 서명자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신 이필주(李弼柱) 목사가 목회했던 교회다. 그가 1942년에 별세하고 그의 후임자로 1946년에 부임한 박영석 목사는 이필주 목사의 숭고한 신앙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기념하도록 기념비를 제작하여 그해 9월에 제막식을 거행했다. 비문은 이필주 목사와 의형제로 지낸 오하영(吳夏英) 목사가 한문으로 적었다. 그리고 삼일절 50주년 맞는 1969년에 이 비석의 보전을 위하여 개축 위원회(위원장 허숙일 목사)를 조직하여 또 다른 비문을 제막하였다. 현재 남양교회 정문에는 이 두 비문이 우뚝 서서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의 신앙을 말없이 외치고 있다. 남양교회는 매해 삼일절에 이 비문 앞에서 지역의 기관장들과 시의원들, 남양교회 성도들이 참석하여 이필주 목사를 추모하며 삼일절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전날의 따뜻했던 날씨는 봄을 재촉하는 비에 기운을 잃고 3월 1일 아침은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했다. 오전 7시 30분, 삼일절 제98주년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김호철 장로의 사회로 국민의례가 시작되고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은 후 남양교회 담임목사의 인사말과 함께 화성지역의 삼일운동역사와 이필주 목사에 대한 보고, 박기영, 허인숙 시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특히 박 의원은 이필주 목사님은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요 자부심이라고 축사를 하면서 현재 군 공항 유치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니 온 지역의 주민들의 일치단결의 모습을 부탁하기도 했다. 삼일절 노래 제창과 담임목사의 축도로 남양지역 삼일절 기념식이 끝났다. 이어서 참석자 모두가 헌화를 하며 이필주 목사의 신앙정신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는 교회 식당에서 여선교회(총회장 이화구 권사)가 준비한 간단한 다과와 사랑을 담은 따뜻한 차를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단연코 화두는 군공항의 화성지역 유치는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와 같은 일이므로 반드시 제지해야 가뜩이나 발전이 더딘 화성을 위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의견들이었다. 고광록 남양읍장, 박기영, 허인숙 시의원, 장은숙 남양읍총부녀회장, 정희환 새마을운동총회장, 배찬성 주민자치위원장, 배영문 이장단회장 등 지역의 기관장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우리 민족의 근대역사 가운데 삼일절만세 운동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혁명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 일은 일제의 무단통치를 뒤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 만세혁명은 명일과 명월로 계속 이어지고 1년 내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이요 연해주, 만주, 적심장부 일본의 동경, 멀리는 미국에서까지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비폭력운동의 효시를 이루었으며 식민치하 국가들에게 독립의 용기를 불어넣은 대단한 혁명이었다. 그렇게 피를 쏟으며 뿌린 독립의 씨앗은 26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그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일어난 대한의 청년들이 나라의 문제를 가슴에 안고 신앙으로 승화하여 나라가 위기를 만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조국의 미래를 밝힌 결과였다. 이런 신앙의 역사가 오늘 이렇게 남양교회를 통해서 다음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족의 아픔을 가슴에 품으로 달려왔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양교회는 민족교회로서의 자부심과 더 나가서 사명감을 고취하며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애국애족의 중요성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며 보다 나은 조국의 미래를 위해 밑그림을 계속 그려나가야 할 사명이다. 이렇게 매해 삼일절에 남양교회가 그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고 있음은 우리만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 19:6).
첫댓글 주님의 은혜 가운데 언제나합께 하시며 여호와의 인도하심 남양 교회와 목사님 사모님 모든 교회분들과 합께하시며 성전건축의 축복이 늘합게하소서 이루어주소서형통의 복이임하소서 샬 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