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박사’ 이원근씨가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산속의 섬,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 중앙에 있는 비수구미 마을은 자연의 맨 얼굴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해산령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2시간 정도 걷거나 수하리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면 마을에 도착한다(편도 3000원).
네 가구만 사는 이 마을은 일 년 내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여름에는 마을 안의 계곡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고 계곡을 따라 트래킹도 가능하다. 겨울에는 마을을 감싸는 파로호 전체가 어는데, 호수 위에 구멍을 파고 빙어 낚시를 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화전민 장윤일씨의 아내 김영순씨가 담근 장으로 끓인 찌개와 산나물 반찬이 올라간 밥상은 비수구미 마을의 자랑거리다.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한강을 따라 하남 팔당댐에서 두물머리 방향으로 북한강을 따라 춘천 방향으로 가다 청평댐을 따라간다면 경춘고속도로보다 훨씬 아름다운 길을 통해 갈 수 있다. 화천읍에서 평화의댐 방향으로 긴 해산터널을 통과해 해산령을 넘으면 평화의 댐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른편 옛길로 비수구미 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주소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노란 물결의 구와우 마을
올여름, 청정 고원 태백의 구와우 마을로 떠나보자. 구와우는 소 아홉 마리가 배불러 누워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마을은 풍요롭고 한적한 인상을 준다. 마을을 둘러싼 산 전체는 고랭지 채소밭인데, 한여름이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7월 말에서 8월 중순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태백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66만㎡(20만 평)가 넘는 인근 축제장에는 해바라기 100만 송이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마을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식당 ‘구와우순두부’다. 주인아주머니가 아침마다 직접 순두부를 만드는데 밥과 순두부 속에 양념 된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게에 가기 전에는 반드시 전화해서 식사가 가능한지 확인해보길. 당일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나들목에서 국도 38호선을 탄다. 태백 방면으로 향하여 국도 35호선을 타고 구와우 마을로 진입한다.
주소
강원 태백시 황연동 산13-3
옛 모습을 품은 예천 용궁
예천의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350도로 둘러 흐르는 마을이다. 육지 속의 섬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들어가기 전에 장안사 근처의 전망대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입곡류 하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회룡포의 강가에는 백사장이 형성됐는데, 모래의 입자가 바닷가 모래보다 곱다.
용궁 마을의 장터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마을 곳곳마다 있는 양조장이나 제유소는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다. 장터 안의 ‘단골식당’은 예천의 대표적인 맛집이다. 진한 순댓국과 직접 구운 오징어불고기, 돼지불고기가 유명한데 입안에 숯불 향이 가득 퍼진다.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나들목에서 안동 방향으로 국도 34호선을 타고 924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용궁으로 향하면 된다.
주소
경북 예천군 용궁면
매혹적인 바다 빛의 독곶마을
서해 독곶마을의 몽돌해변은 서해와 남해의 매력을 모두 지녔다. 서해와 달리 바다는 탁하지 않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거린다. 또 기암괴석들이 서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몽돌해변에 가려면 황금산이라는 작은 언덕을 넘어야 한다. 10분만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데 바닷가는 자갈과 바위로 가득하다. 그리고 찾아보자. 코끼리와 두더지를 닮은 바위가 있다.
독곶마을에서는 자연산 가리비를 맛봐야 한다. 비록 껍데기는 지저분해 보이지만 입이 조금 벌어졌을 때 한 방향으로 돌려서 딴 후 구워서 먹으면 맛이 좋다.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당진나들목에서 국도 32호선을 타고 탑동 교차로로 향한다. 우회전 615번 지방도로를 타고 대호방조제, 국도 38호선을 따라 서산 방향으로 향한다. 화곡교차로에서 우회전 29번 지방도로 끝까지 가면 된다.
주소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