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가족
김연우, 김건아, 박여완, 김기홍 (김씨 셋, 박씨 하나, 남자 셋, 여자 하나)
반지하 셋방을 나와 10여일간 전전하며 민폐 끼친 이야기
1. 방랑 8일째
일주일간은 가족들 품에서 편안하게 보내다.
대구에서 보낸 추석연휴를 뒤로 하고 금정동 안씨네로 가다
네 식구 끌고온 여행가방 들여놓고 나니 좁아진 안방..
안씨 부인은 병원에 입원 중.. 지저분한 모습 보일까 욕실 바닥 닦고 있었던 안씨!!
아이들 재우고 어묵탕 안주에 20도 소주로 한잔함.. 좁은 주방에서..
가전 제품마다 붙어있는 딱지들.. 낯설고 속상하다. 청소일도 그만두었단다.
마음고생도 하고 살도 많이 빠졌다는 안씨는 거실서 자고.. 도연이만 데리고 객들이 안방차지..
객들이 오길 기다렸다는 듯.. 새벽에 작동 중단된 가스 보일러.. 방바닥이 싸늘해지기 시작하다.
난방 포기.. 하루밤으로 안씨네 체류일정 마감!!
2. 방랑 9일째
급하게 구한 다음 숙소는 공부방!!
밤9시가 넘어 아구찜에 소주먹는 김씨, 안씨 기다리는 가족들..
부랴 부랴 짐챙겨 안씨네 악센트 승용차 빌려 공부방에 도착.. 식구가 하나 추가. 도연이
형아들 놀다간 흔 적 다분한 공부방에서 잠자리 정하기부터 난감하다.
윤정희 집사님 이불 내놨다기에 봤더니 여름용 홑이불 4개가 딱.. 베게는? 깔고 앉았던 방석 2개가 딱..
그럼 실내 온도는? 콘트롤러 봤더니 20도가 딱.. 알고 보니 설정온도만..
방바닥 온도는 안오르고, 그대신 욕실 온수는 콸콸!!
기다렸다는 듯 건아, 연우 머리 감고 샤워 실시.. 그 와중에 헤어드라이기 챙겨와 머리 말리는 박씨!!
며칠 떠돌더니 어디서든 잘 자는 아이들.. 잠이 안오는 김씨와 박씨
아침 일찍 아이들 깨워 청국장 끓여 밥해놨다는 안씨네로 다시 복귀.. 맛난 밥 못먹고 김씨는 출근
3. 방랑 10일째
김영숙 집사님의 러브콜!!
퇴근하고 가족들보다 늦게 들어온 김씨 안경에 김이 쫙!! 여기는 혹시 찜질방?
집이 너무 더운게 아닌가 질문했더니 서하는 태연하게 "우리끼리는 더 뜨겁게 하고 자요"
체감온도 영상 30도. 이틀 춥게 잔 김씨 입가에 미소가 좔좔!!
취침시간 4시인 집사님이 일찍 쓰러지시고, 객들이 거실에서 4시까지 노트북끼고 놈
내복입고 잤다가 너무 더워 땀 많이 흘려 잠을 설친 김씨 가족! 아침 밥상 보고 감동의 도가니!!
간장게장에 조개젖에 계란말이와 고등어구이.. 완존 한상차림에 아침 부터 과식함
김씨 출근 후 김건아 졸업앨범 만들기에 박씨와 김영숙 집사, 서하까지 힘을 보태 멋진 작품을 만듦..
이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방랑기간 동안 졸업앨범 못 만들뻔 함
4. 방랑 13일째... 드디어
군포시 대야미동 644-7 번지로 이사들어옴.
건아군 "아빠!! 거실이 너무 넓어". 그래 진짜 넓고 좋다
아직 도배, 장판 냄새로 머리가 아프지만 아이들 난생 처음 지들방에서 잠잔다.
감사하고 고맙다. 다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제 가족처럼 맞아주고 한집에서 같이 자고 밥먹고 지내니 가족보다 더 애틋하다.
한무리 가족을 실감한 귀한 시간이었다.
누구든 잠자리가 필요한 가족은 언제든 대야미로 오시라. 말 그대로 넓은 거실을 제공하겠다.
대신 방온도는 약간 차가울 것이다. 약 17도 정도.. 대신 밥은 맛나게 해드리겠다.
첫댓글 이사 잘 하셨군요?
요즘 지가 옛날맹키로 힘을 못써서 도와드리겠단 말씀은 삼가했는데
잘 마치셨다니께 매우 많이 참 기쁨니다요.
그라믄 인자 집들이가 남았군요? 언제 갈까요?
집사님이 맛난 밥 해주신당께 막 가고잡네......ㅎㅎ
밥묵고 너른 거실에서 밤새고 와야지~~ 같이 갈 사람!!!!!
방랑 생활을 12일씩이나... 지난 일요일 이사한다고 하더니만 그동안 고생이 많았군요. 너른 거실에서 뛰놀 연우 건아는 조컸다. 조만간 집들이 한번 하드라고요. 김박 두 집사님 수고해시요. 건아 연우도...
영숙님 아직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구름아비님도 2월이 가기전에 집들이로 초대하겠습니다. 여기 동네는 조용한데, 4호선 전철 지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요. 바람불면 계사냄새도 나요. 집앞엔 곱창, 불닭발, 추어탕, 치킨호프, 백반집이 줄줄이 있는데.. 다들 파리날려요. 한무리교인들 오면 동네가 시끄러워질 것 같아요.
어느날 유치원에 다녀온 수민이 왈! 아빠 친구네 집 무지 좋아! 아빠 엄마 친구 동생 모두 한 방에서 잔~다. ㅋㅋ
애들 방 있어도 엄마 아빠 방에 계속 올 겁니다. 중학생 될때까지 ~ㅎㅎ 고생하셨구, 축하합니다.
이사하고도 내내 집정리하느라 허리골 휘어지고 애들은 방목에 '엄마, 배고파~ 엄마, 심심해~~'를 달고 산 이 며칠... 스트레스 좀 풀어볼 심산으로 열쒸미 드라마보는데 아그들이 태클을 겁니다. 확! 성질 나뿌린 오마이는 아그들에게 살벌 눈쌀날려주며 짜증 백배 목소리로 잔소리하니 여린 큰아들은 엄마를 몇 번 외치다 제풀에 지쳐 자고 눈치없는 둘째아들 엄마 분위기 파악 못하다 결국 엉아따라 잡니다 ㅠㅠ
아~~~ 불쌍한 아그들! 내일은 기필코 열쒸미 놀아주마!!ㅋㅋㅋㅋ
집들이를 고대하시는 집사님들^^~~
박씨의 스트레스가 좀 풀리거든 모두 뫼시도록 합지요~~~^^ㅋㅋㅋ
박집사님, 김집사님 그동안 고생과 수고 많았습니다. 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군요.
누구보다 우리 모두의 꿈나무 건아와 연우가 좋아하니 참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 새로 이사하신 집에서 더욱 행복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이사~~~음, 열번 정도 이사해 봐야 '이사가 쬐끔 힘들구나!!!' 하지요. ^^* 난 이번이 열 네번짼데 또 이사해야하나....... ' 입질이 슬슬 오네요. 휴~~~
(지금부터는 남의 속 모르는 소리임.). 이사를 많이 다니시면 살림이 단촐해질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살림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할테니까요. 호박님은 이 분야의 전문가 이실 듯.. 이사를 '입질'로 표현하시는 자체로 .. 이사에 대해선 묻지마!! 란 포스가 느껴집니다.
한무리 이삿짐을 도맡아 하시는 이강원씨가 한무리 사람들은 참 순수하시다고 말슴하시더군요. 좀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고생들 하셨습니다. 저도 이사를 즐기는 편인데, 이사하고 나면 한달은 신나게 꾸밉니다. 그 재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