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나 처한 상황 따라 달라 수면 중엔 낮아지는 게 정상 안정된 상태서 수차례 측정 바람직 맥압 40mmHg정도 정상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이 진짜 고혈압 환자가 맞는지 의심을 갖기도 한다.
수년 간 혈압약을 복용한 후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약을 먹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혈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혈압은 순간순간 다른 것이 정상이다.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적이고 일차적인 요인은 교감신경계다. 자율신경계는 말 그대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신경이라는 뜻이다. 그 중 교감신경은 우리가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상황에서 생기는 맥박수의 증가, 호흡수 증가 등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며 혈압이 상승한다. 우리가 긴장을 하거나 일을 하려고 할 때에는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반대로 잠을 자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등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면 맥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혈압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몸 상태에 따라, 혹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수면 중에는 낮아지는 것이 정상이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침에 일어날 때가 낮은 편이고 정확한 편이다. △일과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높아지는 것이 보통이며 오후에 5~10mmHg 정도 오르는 경우가 있다. △하루 중 지속적인 긴장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퇴근 무렵이 가장 높다. △운동할 때, 식사 후, 긴장을 할 때는 혈압이 올라간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장, 동맥 등의 노화로 혈압이 올라간다. △스트레스, 긴장, 분노, 과로, 질병, 흡연 등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혈압이 120/80인 사람이 자세만 바뀌어도 혈압이 10 이상 올라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혈압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당황해 하는 경우를 본다. 사업 실패, 부부 사별, 극심한 불면 등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혈압이 올라간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크게 낙담하고 고민에 빠져서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과로-수일간 잠도 자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 컴퓨터 프로그래머, 개업일을 맞추어야 하는 인테리어 작업자 등) △격렬하게 다투거나 논쟁을 벌이는 경우 △화장실에 배변에 지나친 힘을 주는 경우 △격렬한 성행위 △심한 불면증 상태 △격렬한 운동-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운동 직후에는 혈압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정상인 사람일지라도 혈압이 200 이상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을 측정할 때에는 안정된 상태에서 수차례 측정해야 한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전신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해 판단해야 한다. 고혈압인 경우 평소에 자신의 혈압 상태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한두 번 정도의 측정으로 속단을 해서는 안된다. 우연히 자동혈압계 등으로 측정 후 고혈압이라고 고민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지난 호에서는 고혈압의 기준을 알아봤다. 하나 더 부연하고 싶은 것은 맥압이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의 혈압 차이를 맥압이라고 하는데 40mmHg정도가 정상이다. 맥압이 너무 크거나 혹은 적으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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