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주인공
2007년도 상설동아리 작품 전시회 소감
미전
미전이 시작된 날 이미 관람을 했었지만 이번에 학생들이 동아리 전시회의 작품을 갖는 시간을 따로 가진다고 해서 다시 한번 미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우리 반에는 미술반인 친구가 있어서 항상 늦게까지 열심히 작품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미술반 친구들과 선배님들이 많이 준비하고 고생해서 이번 전시회를 연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 하나하나를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들어가기 전부터 앞에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들어가서 작품들을 보니 우리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 램프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이미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작품을 볼 때 마다 이게 정말 학생이었던 당시에 그린 것이 맞나 할 정도로 멋진 그림들도 많고 우리
반 뒷문 옆에도 깨알 같은 색종이로 모자이크를 해놓은 것도 대단했는데 직접 더 가까이서 눈여겨보니 진짜 우리학교의 미술반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더 와 닿았다. 특히 꼭 사진기법을 써서 찍은 사진처럼 그려놓은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는 우리 반 친구의 작품도 있었다. 제목은 “따스한 돌담길”이었다. 사실 난 이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 잠깐 본적이 있었다. 그 때 정말 잘 그렸다고 놀라워하며 꼭 미전 때 보러 가겠다고 했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왠지 내가 다 뿌듯했다. 그 외에도 스크래치를 한 작품, 또 선배 언니들의 유화 작품들도 멋졌다. 또 1학년 친구들이 오랜 시간을 공들여 했을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도 내 눈길을 끌었다. 친구가 이 작품을 할 거라면서 원본을 보여줄 때 만 해도 이 큰 거를 어떻게 하냐고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학교 동아리의 미전일 뿐이지만 그 노력과 정성, 그리고 작품성도 나에겐 작고 근사한 미술관을 관람한 것 같이 느껴졌다.
서예전
급식실로 밥 먹으러 내려갈 때 보았던 서예작품이 다시 떠오른 것은 지난번에 묵란의 서예전을 보러 갔을 때였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게 되어 최근엔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 정갈한 글씨체는 정말 우리 학교 학생이 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 약간은 기대를 하면서 친구와 같이 들어갔다. 그러자 동아리 부원 중 1학년 한명이 작품소개를 해주겠다고 했다. 친구와 나는 작품 소개를 들으며 천천히 둘러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글씨를 쓴 글씨체에 대해서 주로 말해 주었고 나는 설명을 경청하며 작품 하나하나를 보았다.
깔끔한 글씨체도 있는 반면에 원래 글씨체가 약간 어긋나는 듯하게 쓰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하얀 부채에 쓴 글씨도 있었다. 가는 글씨가 마음에 들었다. 글씨에 쓴 사람의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둘러보고 나오며 방명록을 쓰는데 붓으로 쓰게 되어 있어서 나도 한번 정성스레 써 보았다. 역시 붓글씨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언젠가 한번 붓글씨를 쓰는데 시간을 보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학교
땐 미술시간에 붓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렸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아무튼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