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은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다. '시장에서 한 기업의 상품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1923년 AC닐슨의 창립자인 '아서 C 닐슨 (Arthur Charles Nielsen, Sr.)에 의해 시작됐다.
"마케팅은 사실 전쟁이잖아요. 우리 것을 더 팔기 위한 전쟁에서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경쟁사 대비 얼마나 잘하는지를 파악하는 도구가 AC닐슨에 의해 처음 도입됐습니다."
신 대표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고객 회사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C닐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AC닐슨이 과학적 마케팅을 위해 벌이고 있는 대표적 조사가 '소매유통조사'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동네 구멍가게까지 제품의 판매 및 진열.취급 상황을 파악하는 대규모 조사로 매달 한 번씩 실시된다. AC닐슨은 이를 바탕으로 제품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예측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묻는 소비자 조사도 여전히 중요한 마케팅 조사의 한 형태다. 소비자 조사는 예전엔 개별 면접이나 온라인 전화조사 위주로 이뤄졌으나 최근엔 온라인 조사 비중이 늘고 있다. AC닐슨 코리아의 지난해 온라인 조사 비중은 2005년 대비 115% 성장했다.
온라인 조사는 흔히 불특정 소비자들이 건성으로 대답해 '신뢰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다. AC닐슨 코리아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에 성실히 응답하겠다'고 동의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패널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조사뿐아니라 해외에서 실시하는 소비자 조사 비중도 늘고 있다. 신 대표는 "한국 경제가 수출 의존적이므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식품.음료 회사들까지도 해외 조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AC닐슨 코리아의 지난해 소비자 조사 전체 물량 중 48%가 해외 조사"라며 "앞으로 그 비중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 역시 이런 환경 변화를 잘 반영했는지 여부를 시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확인 작업을 하는 장소로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
신 대표는 "다국적 기업 관계자를 만나면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인지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에 출시할 제품도 한국에서 먼저 출시해 반응을 알아본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가 '좋다'고 말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