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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명산 淸溪山을 가다- (2007년 4월 1일)
높이 618 m. 주봉인 망경대(望景臺)를 비롯하여 옥녀봉(玉女峰) ·청계봉(582 m)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서쪽에 관악산(冠岳山:629 m), 남쪽에 국사봉(國思峰:540 m)이 솟아 있으며, 이들 연봉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룬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며 산세도 수려하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하이킹 코스로 찾고 있다. 정상인 망경대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북쪽의 청계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남서쪽 중턱에는 신라 때에 창건된 청계사가 있고, 동쪽 기슭에는 경부고속도로가 동남방향으로 지난다.
산행기
그동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북한산만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 오늘 모처럼 청계산을 접수하기로 마음 먹는다. 도시락과 디카를 챙겨 배낭을 꾸리고 날씨를 상태를 볼 요량으로 창문을 여니 안개인지 황사인지 시야가 심히 흐리다. 일주일에 겨우 한번 하는 산행인지라 날씨와는 상관없이 무작정 현관문을 나선다. 흐미, 이른 아침인데도 승용차위에 벌써 황사가 뽀얗게 쌓여있다. 우쒸 ~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올해 최악의 황사가 오늘 한반도를 뒤엎었다. 좋은것을 가져올 것이지 .... 자연의 어쩔수 없는 힘이라지만 이것 또한 중국이 밉게 보여진다.
연신내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청계산 들머리인 양재화물터미널에 10시35분에 도착한다. 극심한 황사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코스는 이곳에서 옥녀봉을 접수하고 매봉 - 망경대 - 매봉(과천) - 과천청사역(또는 대공원역)으로 산행을 하고자 한다.
- 화물터미널에서 내려 들머리로
- 양곡 도매시장도 지나고...
- 들머리
극심한 황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산님들이 산행 준비하네요.
- 진달래가 피고 있어요.
'영변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라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우리의 어릴적 영혼을 살찌운 김소월의 시구가 떠오른다. 4월은 진달래, 5월은 철쭉꽃이 핀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잎과함께 꽃이 핀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 라는 노래 가사처럼 진달래꽃은 약간의 독성은 있지만 먹을 수 있다. 예전에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그러나 철쭉꽃은 독이 있어 먹을 수가 없다.
- 호젓한 산길
이곳 청계산은 보시다시피 대부분이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어진다. 어떤이는 맨발로 걷기도 하는 곳이다.
- '나를 의지해 지친몸 쉬어가세요. 아자씨!'
- 꽃 몽우리도 이쁘네요.
- 활짝 핀 진달래
- 옥녀봉은 좌측으로 가세요.
이곳 이정표는 북한산 이정표처럼 투박하지 않고 크지도 않으며 아담하게 만들었다. 아니 갑자기 '남일해'씨의 '이정표'가 생각나네.
-청계산에 사는 나비래요.
-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속
- 피톤치드에 대한 설명
- 홀로 섰는 이정표 ~
- 청계산을 관리하는 서초구청 직원에 대한 칭찬글
- 옥녀봉 오름길에 세개의 돌탑
- 청계산에 포유류도 있대요, 글쎄. 본 사람 있수? 청설모~
* 청계산과 관련된 고시조 한편
- 목은 이색(고려말 학자)
청룡산 아래 옛절 얼음과 눈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 하네....
- 중간 중간 의자와 탁자가 마련된 쉼터
- 드디어 옥녀봉에 도착했지요
- 옥녀봉 표지판은 조망이 좋은데....
- 실제 조망은 이렇습니다.
- 가야할 매봉방향
- 매봉 가는길에 당당히 서있는 건장한 소나무
- 생강나무도 꽃이 피고..
- 아자씨! 나도 한번 앉아보고 가세요. 차별하지 마시구요.
- 떡갈나무 군락지
- 나무 계단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1200여개의 계단을 만들어 놓았데요.
그리고 계단마다 일련번호가 붙어 있고 그옆에 기증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증표로 기증자가 원한 글씨들을 써놓은 표지판을 붙였다. 업체의 홍보성글도 많이 보인다.
- 쉬어가라고 중간중간 설치된 밴치
- 돌문바위라네요. 이곳을 돌고 돌면 무진장 정기를 받아갈 수 있다고 한다. 시간만 있으면 밤새 돌고 왔을 텐데.....
- 매봉 거의 다가서 충혼비
이곳 충혼비는 1982년 6월1일 공수기본교육 250기 대원들이 3주간의 지상 훈련을 마치고 자격 강하를 실시하기 위해 공군 수송기(C-123)에 탑승하였다가 서울시 거여동 소재 강하장으로 이동하던 중 짙은 안개로 방향을 잃은 공군 수송기는 청계산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하였고, 당시 수송기에 탑승하였다가 사망한 특전교육단 장병 및 교육훈련 기간 중 순직한 영령 53인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며,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 충혼비를 청계산에 건립하였다. 이들 53인(특전교육단 교관 5명, 교육생 44명, 공군부대원 4명)의 유해는 서울 국립묘지에 안치되어 있다.
아! 그렇구나. 나는 1년 뒤인 83년도 8월에 공수 기본교육을 받았는데 ....... 물론 이때도 동기생 한명이 팔자로 낙하하여 다행히 부상만 당하였고, 일부 인원이 고압선에 떨어졌으며 우리 특공연대 간부들이 탔던 비행기가 엔진고장으로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긴 했지만 인명사고는 없었는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안전산행 지켜주세요.
- 고인들을 생각하다 어느덧 매봉에 도착. 작년 여름에 1000원 하는 어름과자 먹던 생각이 난다.
- 청계산의 정상 望景臺가 조망된다.
군시설로 정면은 통제되어 좌측으로 한참을 돌았다. 우측으로 가는 것이 정상등로라고 할 수 있다.
- 혈읍재에서 요상하게 생긴놈과 조우하였다.
- 망경대를 한참 돌아 나오니 석기봉이 보인다.
- 가야할 매봉(과천것), 우측계곡쪽은 서울 대공원이다.
- 가끔 이런 기암들도 눈에 띤다.
- 청계사 극락보전
헉! 아니 청계사가 아닌가. 피곤한 기미가 있어 그냥 갈라고 했는데 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니 청계사 쪽으로 오고야 말았다. 아뿔사! 이제와서 어쩌겠는가 ? '엎어진 김에 제사지낸다' 고 사진이나 몇방 박고가야겠다.
- 와불
청계사를 뒤로 하고 다시 막바지 하산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 소나무 가지들이 인생 역정처럼 갈래갈래 나뉘어져 있다.
- 문명을 밝혀주는 고압선
디카 밧데리가 그만 바닥나서 더이상의 그림은 담을 수가 없다.(충전을 방심함) 이곳 매봉에서 40여분간을 치고 내려와 서울 대공원으로 하산하였다. 10시35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 대공원에 16:30분쯤 도 착했으니 어지간히 걷기는 걸었다고 생각되고 뱃살을 조금 뺏으니 술도 웬만큼 먹어도 되겠지! 하여튼 황사가 가득한 날이었지만 모처럼 청계산을 다녀오니 1주일은 그런데로 버틸만 하겠구나!
- THE END -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꽃구경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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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알 보고 갑니다. 이젠 정말로 봄인듯....
흐드러지게 핀 목련..개나리.. 마지막 사진은 달력에나 나올만한 작품이다...
잘 보고갑니다.
휴~~~~~~ 힘들어!!~~
그려 이제나 보았네 바쁘다는 핑게로 진달래가 정말로 보기좋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