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다니다보니 짐을 들고다닐 일이 없어 불필요한 동선을 막게됩니다.
만약 기차여행이었다면 짐을 들고다닐 수가 없으니 호텔에 들러 체크인 후 짐 맡겨놓고 나가야했겠지만
차가 있으니 오타루 관광하고 느긋하게 9시쯤 숙소로 들어 온 게지요.
오늘의 숙소는 오타루 그랜드파크호텔... 아직은 비수기라 정말 저렴합니다.
게다가 주차장도 공짜... 공짜를 넘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더니...
요즘 제 머리가 자꾸빠지는 것은 역시 공짜를 좋아해서 일까요? ㅡ.,ㅡ'
트윈이라서 둘씩 방배정을 합니다. 방이 제법 널찍하군요.
전 줌마님과 함께.... 주최측의 농간입니다.^^
어제 숙소와는 극과 극이군요.^^
방도 넓고 고급스러운 가구들도 맘에 들고...
게다가 오타루 야경까지...
그냥 잘수 있나요?
잠시 모두 짱구님 방에서 모여서 낮에 사온 유바리 메론도 잘라먹으며 수다...
그리고 패션쇼~
도대체가... 작은수건으로 양머리 뒤집어쓰고
큰수건으로는 오비를 만들어 묶을 어떻게 했을까요?
누구라고 차마 밝히지못하는 슈퍼맨 복장을 하시고 개다리 춤을 추신분도 계셨는데...
아이고... 얼마나 웃었던지... 눈물이 날만큼 입 틀어막고 웃었습니다..
비교적 방음이 잘되고 양쪽으로 모두 우리들 방이어서 천만다행입니다.
혼자서 내면을 충실히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마음에 맞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왁짜한 여행도 나름 재미있고 의미도 있지요.
그렇게 일년치를 한꺼번에 웃어버리고는 각자 방으로 돌아왔지요.
이번 여행에서 제 짐을 덜어준다고 총무를 자청한 줌마님께서 열심히 지출 계산을 하시고 계십니다.
"줌마님, 줌마님이 돈관리를 해주시니까 제가 신경쓸게 없어서 너무좋...아........요......"
쿨~~~~~ZZZZ
나중에 줌마님께서 그렇게 순식간에 잠이 드는 사람을 첨 봤다고 하시더군요.^^;
ㅁㅁㅁ
셋째날....
제가 잠이들면 거의 기절하는 수준이라...
편안하게 아주 잘 잤습니다.^^;
새벽산책하실 분들은 5시에 1층 로비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줌마님이랑 저밖에 없습니다.
그냥 바닷가쪽으로 슬슬 걸어가는데...
옆 상가들이 문을 열었다면 상가를 통과해 바로 바닷가로 갈 수 있겠지만
새벽이라 모두 문을 닫았으니 건물 사이길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 빙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네요.
오늘은 바다의 날.... 샤코탄을 가기 때문에 날씨가 받쳐줘야하는데... 걱정입니다.
배우이자 가수였던 이시하라 유지로 기념관입니다.
옛날에는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네요.
마리나 센터 하우스
여기는 요트를 보관해 주기도하고 빌려주기도하는 곳 같아보였습니다만....
외국은 부의 척도가 요트의 보유 여부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맞나요?
그런 것이 별로 부러울게 없는 저로서는 바닷가 풍경으로 즐겨줄 뿐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위는 무슨 공원이라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저 구름이 걷혀지기를.... 그런 바람을 배신이라도 하듯 가랑비가 흩뿌립니다.
한시간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슬슬 호텔로 되돌아갑니다.
새벽답게 거리엔 차가 한대도 없네요.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마이칼 오타루...
힐튼호텔과 붙어있는 오타루 최대의 복합 상업지구라지요.
밤늦게까지 하는 것 같았는데... 쇼핑에 관심이 없어서...-_-;
JR 칫코역으로 나오면 바로입니다.
방으로 돌아와 씻고 2층의 식당으로 내려가니 몇 분이 먼저 내려와 계십니다.
커다란 창으로 바다가 하나가득 들어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니 밥 안먹어도 배부르겠지만
특급 호텔답게 이것저것 종류도 많고 하나같이 맛있으니 어쩔수 없이 아침부터 포식을 하게되는군요.^^
8시 반 출발이라했건만...
이래저래 조금 늦어져 9시에 호텔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