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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묘법연화경) : 8. 오백제자 수기품(五百弟子受記品)
그 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는 부처님께서 이 지혜의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 법 설하심을 듣고, 또 여러 큰 제자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심을 들었으며, 또 지난 세상의 인연으로 있었던 일을 들었다.
또한 여러 부처님들은 자유로운 큰 신통력이 있음을 듣고 미증유를 얻어 마음이 청정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보되,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고 생각하였다. | |||||||||||||||||||||||||||||||||||||||||||||||||||||||||||||||||||||||
'세존께서는 매우 기특하시고 하시는 일이 또한 희유하시어 세간의 여러 가지 종성(種性)1)을 따라 방편과 지견으로써 법을 설하시어 중생이 집착하는 곳을 떠나게 해주시니, 우리들은 그 부처님의 공덕을 말로 다할 수가 없구나.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우리들의 깊은 마음속 본래의 바라는 바를 아시리라.' | |||||||||||||||||||||||||||||||||||||||||||||||||||||||||||||||||||||||
이 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
"너희들은 이 부루나미다라니자를 보았느냐? 나는 항상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 그가 제일이라 칭찬했으며, 또 가지가지 그의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법을 받들며 도와 선설하고, 사부대중에게 보이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며, 모두 갖추었으므로 부처님의 바른 법 | |||||||||||||||||||||||||||||||||||||||||||||||||||||||||||||||||||||||
1) 중생의 본성, 소질을 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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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해석하여 같은 범행자를 크게 이익되게 하느니라. 또 여래를 제하고는 그 언론의 변재를 당할 이가 없느니라. 너희들은 다만 부루나미다라니자가 나의 법만 돕고 선설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또한 과거의 90억 여러 부처님들 계신 데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들어 돕고 선설할 때에도 그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 제일이었느니라. 또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법(空法)에도 밝게 통달하여 4무애지(無礙智)2)를 얻어 항상 잘 살피어 청정하게 법을 설하되 의혹됨이 없으며, 보살의 신통력을 다 갖추어 그 수명을 따라 항상 범행을 닦았으므로 그 부처님의 세상 사람들은 이는 참다운 성문이라고 다 말하였느니라. | |||||||||||||||||||||||||||||||||||||||||||||||||||||||||||||||||||||||
부루나는 이런 방편으로써 한량없는 백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의 사람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도록 하였으나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려고 항상 불사를 하고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 |||||||||||||||||||||||||||||||||||||||||||||||||||||||||||||||||||||||
여러 비구들아, 부루나는 또 과거의 일곱 부처님3)의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제일이었으며,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이고, 현겁(賢劫)4) 중 앞으로 올 여러 부처님들의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로서, 부처님의 법을 다 받들어 가지고 도와 선설하며, 또 미래에도 한량없고 가없는 많은 부처님들의 법을 받들어 가지고 도와 선설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지만,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항상 정진하고,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도를 점점 구족하느니라. 그가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 이 땅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그 이름은 법명(法名)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 |||||||||||||||||||||||||||||||||||||||||||||||||||||||||||||||||||||||
그 부처님께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삼천대천의 세계를 하나의 부처님 국토로 만드니, 7보로 땅이 되고, 그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여 산이나 계곡이 | |||||||||||||||||||||||||||||||||||||||||||||||||||||||||||||||||||||||
2) 4무애변(無礙辯)과 같다. 제1권 주 85) 참조. | |||||||||||||||||||||||||||||||||||||||||||||||||||||||||||||||||||||||
3) 석가모니불 이전의 비바시불(毘婆尸佛)·시기불(尸棄佛)·비사부불(毘舍浮佛)·구류손불(拘留孫佛)·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가섭불(迦葉佛) 등의 여섯 부처님에 석가모니불을 합한 것이다. | |||||||||||||||||||||||||||||||||||||||||||||||||||||||||||||||||||||||
4) 범어로는 bhadrkalpa. 현재의 대겁(大劫)으로 대겁은 성(成)·주(住)·괴(壞)·공(空)하는 한 시기를 말한다. 이 기간에 천 불(千佛)이 나타난다고 하며, 현겁(現劫)이라고도 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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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릉이 없으며, 7보로 된 누각이 그 가운데 가득하며, 많은 하늘의 궁전이 허공 가까이 있어 인간과 하늘이 서로 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악도란 것이 없고, 또 여자도 없으며 일체 중생이 다 화생(化生)하므로 음욕이 없느니라. 또한 큰 신통들을 얻어 몸에서 밝은 광명이 나고 공중을 자유로이 날아들며, 뜻과 생각이 견고하여 정진하며 지혜가 있어 널리 황금색의 32상을 스스로 다 장엄하느니라.
또 그 나라 중생은 항상 두 가지 음식을 가지나니, 첫째는 법 듣기를 기뻐하는 것[法喜食]이요,5) 둘째는 선정에 드는 것을 기뻐하는 것[禪悅食]6)이니라. 한량없는 아승기 천만억 나유타의 많은 보살 대중이 있어, 그들도 큰 신통과 4무애지를 얻어 중생들을 교화하며, 그 나라의 성문 대중도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다 6통(通)과 3명(明)과 8해탈(解脫)을 얻어 구족하니, 그 부처님의 국토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으로 장엄하게 이루어지며, 그 겁의 이름은 보명(寶明)이고, 나라의 이름은 선정(善淨)으로,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기겁이니라. 법이 세상에 아주 오래 머물고, 그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는, 그 나라 가득히 7보 탑을 세우리라." |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여러 비구들아, 잘 들을지니라. | |||||||||||||||||||||||||||||||||||||||||||||||||||||||||||||||||||||||
불자가 행하는 여러 가지 도 | |||||||||||||||||||||||||||||||||||||||||||||||||||||||||||||||||||||||
방편으로 익혀서 잘 배운 까닭 | |||||||||||||||||||||||||||||||||||||||||||||||||||||||||||||||||||||||
너희들의 힘으로는 불가사의라. | |||||||||||||||||||||||||||||||||||||||||||||||||||||||||||||||||||||||
어리석은 중생들 소승법 즐겨 | |||||||||||||||||||||||||||||||||||||||||||||||||||||||||||||||||||||||
큰 지혜를 두려워할새, | |||||||||||||||||||||||||||||||||||||||||||||||||||||||||||||||||||||||
이런 줄 미리 아는 여러 보살들 | |||||||||||||||||||||||||||||||||||||||||||||||||||||||||||||||||||||||
성문이나 연각으로 다시 되어서 | |||||||||||||||||||||||||||||||||||||||||||||||||||||||||||||||||||||||
5) 법을 듣는 기쁨이라는 음식. 법을 듣는 기쁨은 밥을 먹고 난 것 같으므로 하는 말이다. | |||||||||||||||||||||||||||||||||||||||||||||||||||||||||||||||||||||||
6) 선정에 든 기쁨이라는 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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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고 가없는 방편으로 | |||||||||||||||||||||||||||||||||||||||||||||||||||||||||||||||||||||||
여러 중생들을 교화할 적에 | |||||||||||||||||||||||||||||||||||||||||||||||||||||||||||||||||||||||
나는 진실한 성문인데 | |||||||||||||||||||||||||||||||||||||||||||||||||||||||||||||||||||||||
부처님의 크신 도 매우 멀구나. | |||||||||||||||||||||||||||||||||||||||||||||||||||||||||||||||||||||||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시켜 | |||||||||||||||||||||||||||||||||||||||||||||||||||||||||||||||||||||||
그들이 모두 다 성취하게 하며 | |||||||||||||||||||||||||||||||||||||||||||||||||||||||||||||||||||||||
마음이 비록 게을러도 | |||||||||||||||||||||||||||||||||||||||||||||||||||||||||||||||||||||||
점점 닦아 부처를 이루게 하며 | |||||||||||||||||||||||||||||||||||||||||||||||||||||||||||||||||||||||
안으로는 보살행 갖추어 있고 | |||||||||||||||||||||||||||||||||||||||||||||||||||||||||||||||||||||||
겉으로 성문이라 행세하면서 | |||||||||||||||||||||||||||||||||||||||||||||||||||||||||||||||||||||||
적은 것 희망하고 생사에 얽혔어도 | |||||||||||||||||||||||||||||||||||||||||||||||||||||||||||||||||||||||
그 실은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려는 뜻. | |||||||||||||||||||||||||||||||||||||||||||||||||||||||||||||||||||||||
3독(毒)의 무서움을 드러내 보여주고 | |||||||||||||||||||||||||||||||||||||||||||||||||||||||||||||||||||||||
삿된 견해 모양들을 나타내는 것 | |||||||||||||||||||||||||||||||||||||||||||||||||||||||||||||||||||||||
나의 제자들은 이러한 일로 | |||||||||||||||||||||||||||||||||||||||||||||||||||||||||||||||||||||||
방편 써서 중생을 제도하나니 | |||||||||||||||||||||||||||||||||||||||||||||||||||||||||||||||||||||||
내가 만일 구족함을 나타내어서 | |||||||||||||||||||||||||||||||||||||||||||||||||||||||||||||||||||||||
갖가지 변화된 일 말을 하면 | |||||||||||||||||||||||||||||||||||||||||||||||||||||||||||||||||||||||
이를 들은 모든 중생 | |||||||||||||||||||||||||||||||||||||||||||||||||||||||||||||||||||||||
마음에 의혹을 품을 것이라. | |||||||||||||||||||||||||||||||||||||||||||||||||||||||||||||||||||||||
이제 여기 있는 부루나는 | |||||||||||||||||||||||||||||||||||||||||||||||||||||||||||||||||||||||
옛날부터 천억의 부처님들께 | |||||||||||||||||||||||||||||||||||||||||||||||||||||||||||||||||||||||
부지런히 도를 행하고 닦아 | |||||||||||||||||||||||||||||||||||||||||||||||||||||||||||||||||||||||
모든 불법을 잘 연설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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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없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 |||||||||||||||||||||||||||||||||||||||||||||||||||||||||||||||||||||||
여러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 |||||||||||||||||||||||||||||||||||||||||||||||||||||||||||||||||||||||
큰 제자로 있을 때에도 | |||||||||||||||||||||||||||||||||||||||||||||||||||||||||||||||||||||||
많이 들어 지혜가 있었으며 | |||||||||||||||||||||||||||||||||||||||||||||||||||||||||||||||||||||||
법을 설하는 바 두려움이 없어 | |||||||||||||||||||||||||||||||||||||||||||||||||||||||||||||||||||||||
중생들 듣는 대로 환희하니 | |||||||||||||||||||||||||||||||||||||||||||||||||||||||||||||||||||||||
피곤함도 권태로움도 일찍이 없어 | |||||||||||||||||||||||||||||||||||||||||||||||||||||||||||||||||||||||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 잘 도우며 | |||||||||||||||||||||||||||||||||||||||||||||||||||||||||||||||||||||||
일찍이 크나큰 신통을 얻고 | |||||||||||||||||||||||||||||||||||||||||||||||||||||||||||||||||||||||
4무애의 지혜를 모두 갖추며 | |||||||||||||||||||||||||||||||||||||||||||||||||||||||||||||||||||||||
영리하고 우둔한 근기에 따라 | |||||||||||||||||||||||||||||||||||||||||||||||||||||||||||||||||||||||
항상 청정한 법 설하노라. | |||||||||||||||||||||||||||||||||||||||||||||||||||||||||||||||||||||||
이와 같이 깊은 뜻 밝게 설해 | |||||||||||||||||||||||||||||||||||||||||||||||||||||||||||||||||||||||
천억의 여러 중생들 교화하여 | |||||||||||||||||||||||||||||||||||||||||||||||||||||||||||||||||||||||
대승법에 머물게 하니 | |||||||||||||||||||||||||||||||||||||||||||||||||||||||||||||||||||||||
불국토가 스스로 청정해지며 | |||||||||||||||||||||||||||||||||||||||||||||||||||||||||||||||||||||||
미래에도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 |||||||||||||||||||||||||||||||||||||||||||||||||||||||||||||||||||||||
친견하고 받들고 공양하면서 | |||||||||||||||||||||||||||||||||||||||||||||||||||||||||||||||||||||||
바른 법 보호하고 선설하나니 | |||||||||||||||||||||||||||||||||||||||||||||||||||||||||||||||||||||||
불국토가 스스로 청정해지며 | |||||||||||||||||||||||||||||||||||||||||||||||||||||||||||||||||||||||
항상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 |||||||||||||||||||||||||||||||||||||||||||||||||||||||||||||||||||||||
두려운 바 없는 법을 설하며 | |||||||||||||||||||||||||||||||||||||||||||||||||||||||||||||||||||||||
많고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서 | |||||||||||||||||||||||||||||||||||||||||||||||||||||||||||||||||||||||
모든 지혜 성취하게 하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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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래 찾아뵙고 공양하며 | |||||||||||||||||||||||||||||||||||||||||||||||||||||||||||||||||||||||
법보장(法寶藏)을 받들어 가지나니 | |||||||||||||||||||||||||||||||||||||||||||||||||||||||||||||||||||||||
뒷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면 | |||||||||||||||||||||||||||||||||||||||||||||||||||||||||||||||||||||||
그 이름 이르기를 법명이라 하리라. | |||||||||||||||||||||||||||||||||||||||||||||||||||||||||||||||||||||||
그 부처님 나라 이름 선정이니 | |||||||||||||||||||||||||||||||||||||||||||||||||||||||||||||||||||||||
모든 것이 7보로 이루어지며 | |||||||||||||||||||||||||||||||||||||||||||||||||||||||||||||||||||||||
겁의 이름은 보명이리니 | |||||||||||||||||||||||||||||||||||||||||||||||||||||||||||||||||||||||
그 나라에 보살 대중 많기도 하리. | |||||||||||||||||||||||||||||||||||||||||||||||||||||||||||||||||||||||
그 수가 한량없는 억 보살들 | |||||||||||||||||||||||||||||||||||||||||||||||||||||||||||||||||||||||
모두 다 큰 신통을 얻어 가지며 | |||||||||||||||||||||||||||||||||||||||||||||||||||||||||||||||||||||||
위덕의 힘 또한 두루 갖추니 | |||||||||||||||||||||||||||||||||||||||||||||||||||||||||||||||||||||||
나라 안의 곳곳마다 충만한 무리 | |||||||||||||||||||||||||||||||||||||||||||||||||||||||||||||||||||||||
3명과 8해탈과 4무애지를 | |||||||||||||||||||||||||||||||||||||||||||||||||||||||||||||||||||||||
얻어 가진 성문도 헤아릴 수 없어 | |||||||||||||||||||||||||||||||||||||||||||||||||||||||||||||||||||||||
이와 같은 무리가 승려가 되니 | |||||||||||||||||||||||||||||||||||||||||||||||||||||||||||||||||||||||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중생들 | |||||||||||||||||||||||||||||||||||||||||||||||||||||||||||||||||||||||
음욕의 삿된 마음 이미 다 끊고 | |||||||||||||||||||||||||||||||||||||||||||||||||||||||||||||||||||||||
순일한 변화로 태어나므로 | |||||||||||||||||||||||||||||||||||||||||||||||||||||||||||||||||||||||
그렇게 받은 신체의 모양 | |||||||||||||||||||||||||||||||||||||||||||||||||||||||||||||||||||||||
갖추고 장엄스런 보기 좋은 상 | |||||||||||||||||||||||||||||||||||||||||||||||||||||||||||||||||||||||
법희(法喜)와 선열(禪悅)로 음식을 삼아 | |||||||||||||||||||||||||||||||||||||||||||||||||||||||||||||||||||||||
다시 다른 생각 전혀 없으며 | |||||||||||||||||||||||||||||||||||||||||||||||||||||||||||||||||||||||
여인은 원래부터 있지 않으니 | |||||||||||||||||||||||||||||||||||||||||||||||||||||||||||||||||||||||
한 가지 악한 길도 없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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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있는 부루나 비구 | |||||||||||||||||||||||||||||||||||||||||||||||||||||||||||||||||||||||
공덕을 원만하게 다 이루어서 | |||||||||||||||||||||||||||||||||||||||||||||||||||||||||||||||||||||||
맑고 깨끗한 이 정토 안에 | |||||||||||||||||||||||||||||||||||||||||||||||||||||||||||||||||||||||
거룩한 성인들을 많이 얻으리니 | |||||||||||||||||||||||||||||||||||||||||||||||||||||||||||||||||||||||
부루나 비구, 앞으로 올 세상에 | |||||||||||||||||||||||||||||||||||||||||||||||||||||||||||||||||||||||
범행 닦아 도 이루고 성불할 때에 | |||||||||||||||||||||||||||||||||||||||||||||||||||||||||||||||||||||||
한량없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 |||||||||||||||||||||||||||||||||||||||||||||||||||||||||||||||||||||||
내가 지금 간략하게 말하였노라. | |||||||||||||||||||||||||||||||||||||||||||||||||||||||||||||||||||||||
그 때 1천2백의 마음이 자재함을 얻은 아라한들은 생각하였다. | |||||||||||||||||||||||||||||||||||||||||||||||||||||||||||||||||||||||
'우리들은 지금 일찍이 없었던 기쁨을 얻었도다. 만일 세존께서 다른 큰 제자들처럼 우리에게도 수기를 하시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 |||||||||||||||||||||||||||||||||||||||||||||||||||||||||||||||||||||||
이 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
"이 1천2백의 아라한들에게 지금 내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차례대로 주리라. 이 가운데 있는 내 큰 제자 교진여 비구는 앞으로 6만 2천억의 많은 부처님들을 공양한 뒤에 부처를 이룰지니, 그 이름은 보명(普明)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또 5백의 아라한인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가야가섭(伽耶迦葉)·나제가섭(那提迦葉)·가류타이(迦留陀夷)·우타이(優陀夷)·아누루타(阿樓馱)·리바다(離婆多)·겁빈나(劫賓那)·박구라(薄拘羅)·주타(周陀)·사가타(莎伽陀) 등도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모두 얻으리니, 그 이름 또한 모두 보명이리라." |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나의 큰 제자 교진여 비구는 | |||||||||||||||||||||||||||||||||||||||||||||||||||||||||||||||||||||||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친견하고 | |||||||||||||||||||||||||||||||||||||||||||||||||||||||||||||||||||||||
아승기 긴 세월 지낸 뒤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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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없는 등정각을 이루리라. | |||||||||||||||||||||||||||||||||||||||||||||||||||||||||||||||||||||||
항상 큰 광명 밝게 놓고 | |||||||||||||||||||||||||||||||||||||||||||||||||||||||||||||||||||||||
여러 가지 신통을 두루 갖추어 | |||||||||||||||||||||||||||||||||||||||||||||||||||||||||||||||||||||||
그 이름이 시방세계에 들리리니 | |||||||||||||||||||||||||||||||||||||||||||||||||||||||||||||||||||||||
모든 이의 공경 받으리. | |||||||||||||||||||||||||||||||||||||||||||||||||||||||||||||||||||||||
위없이 큰 도를 항상 설할새 | |||||||||||||||||||||||||||||||||||||||||||||||||||||||||||||||||||||||
그러므로 그 이름이 보명이리니 | |||||||||||||||||||||||||||||||||||||||||||||||||||||||||||||||||||||||
그 부처님 국토는 청정도 하며 | |||||||||||||||||||||||||||||||||||||||||||||||||||||||||||||||||||||||
보살도 모두 다 용맹스러워 | |||||||||||||||||||||||||||||||||||||||||||||||||||||||||||||||||||||||
미묘하고 아름다운 누각에 올라 | |||||||||||||||||||||||||||||||||||||||||||||||||||||||||||||||||||||||
시방의 여러 국토 거닐며 놀되 | |||||||||||||||||||||||||||||||||||||||||||||||||||||||||||||||||||||||
갖가지 훌륭한 공양 기구로 | |||||||||||||||||||||||||||||||||||||||||||||||||||||||||||||||||||||||
여러 부처님들 공경하여 받들고 | |||||||||||||||||||||||||||||||||||||||||||||||||||||||||||||||||||||||
이와 같은 여러 공양 마친 뒤에는 | |||||||||||||||||||||||||||||||||||||||||||||||||||||||||||||||||||||||
마음마다 큰 환희 함께 품어서 | |||||||||||||||||||||||||||||||||||||||||||||||||||||||||||||||||||||||
제각기 본국으로 돌아가나니 | |||||||||||||||||||||||||||||||||||||||||||||||||||||||||||||||||||||||
신통한 그 힘이 이와 같노라. | |||||||||||||||||||||||||||||||||||||||||||||||||||||||||||||||||||||||
그 부처님 수명은 6만 겁이요 | |||||||||||||||||||||||||||||||||||||||||||||||||||||||||||||||||||||||
정법(正法)이 머물기는 그 두 배 세월 | |||||||||||||||||||||||||||||||||||||||||||||||||||||||||||||||||||||||
상법(像法)은 또다시 정법의 두 배 | |||||||||||||||||||||||||||||||||||||||||||||||||||||||||||||||||||||||
이 오랜 겁수를 헤아릴손가. | |||||||||||||||||||||||||||||||||||||||||||||||||||||||||||||||||||||||
법이 멸도한 후 하늘 인간이 근심일새 | |||||||||||||||||||||||||||||||||||||||||||||||||||||||||||||||||||||||
5백의 비구들도 범행을 닦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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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부처를 이룰 것이니 | |||||||||||||||||||||||||||||||||||||||||||||||||||||||||||||||||||||||
그 이름이 한가지로 보명이리라. | |||||||||||||||||||||||||||||||||||||||||||||||||||||||||||||||||||||||
이와 같이 점차로 수기하거늘 | |||||||||||||||||||||||||||||||||||||||||||||||||||||||||||||||||||||||
내가 장차 멸도한 후에는 | |||||||||||||||||||||||||||||||||||||||||||||||||||||||||||||||||||||||
누구든 반드시 성불하리니 | |||||||||||||||||||||||||||||||||||||||||||||||||||||||||||||||||||||||
그 부처님 교화하는 여러 세계도 | |||||||||||||||||||||||||||||||||||||||||||||||||||||||||||||||||||||||
오늘날 내가 사는 이 세상처럼 | |||||||||||||||||||||||||||||||||||||||||||||||||||||||||||||||||||||||
국토는 엄정하게 다스려지고 | |||||||||||||||||||||||||||||||||||||||||||||||||||||||||||||||||||||||
보살과 성문의 많은 대중들 | |||||||||||||||||||||||||||||||||||||||||||||||||||||||||||||||||||||||
여러 신통한 힘 두루 갖추며 | |||||||||||||||||||||||||||||||||||||||||||||||||||||||||||||||||||||||
세상에 머무를 정법과 상법 | |||||||||||||||||||||||||||||||||||||||||||||||||||||||||||||||||||||||
그 수명 겁수의 많고 적음은 | |||||||||||||||||||||||||||||||||||||||||||||||||||||||||||||||||||||||
누구도 가히 헤아릴 수 없나니 | |||||||||||||||||||||||||||||||||||||||||||||||||||||||||||||||||||||||
위에서 내가 설함과 같고 | |||||||||||||||||||||||||||||||||||||||||||||||||||||||||||||||||||||||
나의 제자 가섭아, 네가 알듯이 | |||||||||||||||||||||||||||||||||||||||||||||||||||||||||||||||||||||||
5백의 자유로운 아라한이나 | |||||||||||||||||||||||||||||||||||||||||||||||||||||||||||||||||||||||
다른 성문의 여러 대중도 | |||||||||||||||||||||||||||||||||||||||||||||||||||||||||||||||||||||||
그 일이 모두 이와 같나니 | |||||||||||||||||||||||||||||||||||||||||||||||||||||||||||||||||||||||
5백의 그 많은 제자 가운데 | |||||||||||||||||||||||||||||||||||||||||||||||||||||||||||||||||||||||
이곳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 |||||||||||||||||||||||||||||||||||||||||||||||||||||||||||||||||||||||
앞에서 내가 말한 모든 일들을 | |||||||||||||||||||||||||||||||||||||||||||||||||||||||||||||||||||||||
네가 그들에게 선설하여라. | |||||||||||||||||||||||||||||||||||||||||||||||||||||||||||||||||||||||
그 때 5백 아라한은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 받고 그 마음이 환희하여 뛸 듯 | |||||||||||||||||||||||||||||||||||||||||||||||||||||||||||||||||||||||
[195 / 380] 쪽 | |||||||||||||||||||||||||||||||||||||||||||||||||||||||||||||||||||||||
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하여 말하였다. | |||||||||||||||||||||||||||||||||||||||||||||||||||||||||||||||||||||||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항상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희들도 구경의 열반을 얻었노라 했더니, 이제 알고 보니 무지한 일이었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이 얻어야 할 것은 여래의 지혜이거늘, 다만 작은 지혜를 얻고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 |||||||||||||||||||||||||||||||||||||||||||||||||||||||||||||||||||||||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가 술이 만취되어 누웠는데, 그 때 그 집 친구는 볼일이 있어 집을 나가면서 값도 모를 보배 구슬을 그의 옷 속에 넣어 두고 갔지만, 술이 취한 친구는 그것도 알지 못하고, 잠을 깨어 일어나 멀리 다른 나라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의식(衣食)을 찾느라 무척 많은 고생을 하면서 조그만 소득이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 후 얼마가 지난 뒤에 친구가 그를 만나보고 말을 하였습니다. | |||||||||||||||||||||||||||||||||||||||||||||||||||||||||||||||||||||||
'졸장부야, 의식 때문에 퍽 구차하게 사는구나. 내가 옛날 너로 하여금 안락하고 5욕을 즐기도록,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네가 찾아왔을 때, 값도 모를 보배 구슬을 너의 옷 속에 넣어 주었으니, 지금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너는 그것도 모르고 의식을 구하기 위해 고생하고 번뇌하며 구차하게 살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너가 이제 이 보물로써 소용되는 것들을 사들인다면, 항상 뜻과 같이 되어 모자람이 없으리라.' | |||||||||||||||||||||||||||||||||||||||||||||||||||||||||||||||||||||||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아 보살로 계실 때에, 저희들을 교화하시어 일체지의 마음을 내도록 하셨지만, 그것을 잊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며,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멸도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래 자생(資生)이 가난하여 작은 것만 얻어도 만족하게 생각하였으나, 일체지를 바라는 마음은 아직 잃지 아니하였습니다. | |||||||||||||||||||||||||||||||||||||||||||||||||||||||||||||||||||||||
지금 세존께서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말씀하셨습니다. | |||||||||||||||||||||||||||||||||||||||||||||||||||||||||||||||||||||||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이 지금 얻은 것은 구경의 열반이 아니니라. 내가 오랫동안 너희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선근을 심도록 하였고, 방편으로써 열반의 모양을 보였으나, 너희들은 그것으로 진실한 멸도를 얻었다고 하노라.' | |||||||||||||||||||||||||||||||||||||||||||||||||||||||||||||||||||||||
세존이시여, 이제서야 저희들은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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