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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4일, 화요일, Khovsgul 호수, Ashihai Tourist Ger Camp
(오늘의 경비 US $37: 숙식 $35, 맥주 1,000, 1,000, 환율 US $1 = 1,160 togrog)
아침에 영어를 하는 매니저가 출근해서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었다. 우선 컴퓨터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사무실에서 할 수 있단다. 그러나 컴퓨터를 전원에 연결하니 배터리 충전 불이 반짝거리는 것이 충전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2시간 동안 놔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충전이 하나도 안 되었다. 전압이 시원치 않았던 것 같다.
호숫가에 있는 ger 캠프 가는 것을 물어보니 약 4시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Khatgal은 호수 가에서는 좀 떨어져있어서 호수 경치를 만끽하려면 ger 캠프에 묵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하고 내일을 ger 캠프에 가서 묵고 목요일 오후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목요일 밤을 Garage 24에서 자고 목요일 오후에 도착하는 OTAM 차로 금요일 아침에 떠나는 것이다.
이틀 동안 ger 캠프에서 꼭 필요한 짐만 챙기고 나머지는 숙소 Garage 24에 맡기고 늦게 일어나서 아치 식사를 하고 있는 Jamie와 Leen과 작별인사를 하고 10시 반에 ger 캠프를 향해서 출발했다. 지난 3일 동안 이들과 같이 보냈는데 이제는 혼자 시간을 가지고 싶다. 배낭여행을 하면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싶고 때로는 혼자 다니고 싶다.
아침에 이곳 Garage 24 화장실에 갔는데 깨끗하고 냄새가 안 난다. 화장실 안에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읽어보니 화장실 사용을 한 다음에 분뇨 위에 화장실에 비치해 놓은 톱밥 세 부삽을 뿌리란다. 이곳에 쌓이는 분뇨는 약 50km 떨어진 곳에 운반해서 버린단다. 호수 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란다.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져다 버리는 것도 잘 하는 일이지만 냄새를 안 나게 하는 것을 참 잘하는 일이다. 톱밥을 뿌리면 왜 냄새가 안 나는지 신기하다.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했으면 좋으련만 톱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Garage 24 숙소를 떠날 때는 흐린 날씨였는데 한 시간 정도 걸으니 갠다. 아주 좋은 날씨가 되었다. 이곳은 고도가 약 1,800m 정도이라 한국의 늦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날씨다. 소나무 숲 언덕을 넘으니 들꽃이 만발한 초원이 나온다. 초원에는 말이 몇 마리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다. 그 너머로 멀리 호수가 보인다. 들꽃이 만발한 초원을 걸어서 한 30분 내려가니 호숫가이다. 호숫가에는 캠핑을 하고 있는 몽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여름 휴가로 온 가족들 같다. 유람선인지 큰 배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나중에 캠프 직원에게 물어보니 러시아에서 가져온 배인데 어떻게 이곳에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단다.
Garage 24 숙소의 영어를 하는 매니저가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 걸었는데 2시간 만에 ger 캠프에 도착했다. 좀 싼 Khovsgul Dalai 캠프는 주차한 차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아예 들어가 보지도 않고 250m 더 가서 있다는 Nature's Door 캠프를 찾아갔으나 웬일인지 발견을 못하고 위치가 제일 좋아 보이는 Ashihai이라는 캠프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Nature's Door보다 위치가 더 좋고 더 조용해 보이고 올해에 연 곳이라 더 깨끗하고 호수 가에 있는 ger 전체를 혼자 사용하는데 가격은 Nature's Door와 마찬가지인 $35란다. 직원들도 아주 친절하고 도대체 부족한 곳이 없는 곳 같다. 그래서 이곳에 묵기로 했는데 참 잘한 것 같다. 이곳에서 보니 멀리 Nature's Door가 보인다.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서 호수 경치는 좋을 것 같은데 너무 큰 곳 같다. 호수 경치는 바로 호숫가인 이곳이 더 좋을 것 같다.
이곳 매니저 밧스르크는 아주 친절하고 다정한 20-30대 친구다. 당장 커피 서비스를 한다. 저녁때에는 와서 난로에 불을 펴주고 가끔 와서 필요한 것이 없는가 하고 체크를 한다. 비가 내리면 와서 천장 구멍과 ger 주위의 환기 구멍을 닫고 비가 멎으면 또 와서 열어준다.
오후 2시에 호숫가 식당 건물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경치도 좋고 테이블은 깨끗한 테이블보를 덮고 음식은 무국과 치킨 스테이크 나왔는데 요리 솜씨가 일품이었다. 치킨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감자튀김도 제대로 만들었다. 카스맥주 사장이었던 고교 동창 이황원을 생각하면서 카스맥주를 곁들여서 점심을 즐겼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내 ger 옆 소나무 그늘에서 커피를 마시며 MP3 음악을 들으며 가끔 푸른 하늘과 녹색 호수를 바라다보곤 하면서 피천득 수필집을 읽고 있으니 부족함이 없다. 어제는 지옥이었는데 오늘은 천국이다. 여행은 이래서 할 맛이 난다. 지옥 같은 날이 지나면 항상 천당 같은 날이 된다. 작년 파키스탄의 Chitral 여행이 생각이 난다. 콩나물시루 미니밴을 타고 17시간 동안 밤 여행을 하고 다음날 아침 Chitral에 도착해서 Chitral에서 제일 좋다는 게스트하우스에 들으니 그 때도 지옥 후의 천국을 느꼈었다.
낮잠을 달게 자고 일어나니 오후 5시 경 천둥번개와 함께 악수같은 비가 한 시간 정도 내린다. 비가 멎으니 밧스르크가 나타나서 ger 안에 떨어진 빗물을 닦아주고 난로 불을 피워준다.
저녁 7시 저녁 식사 전에 호숫가를 산책했다. 다시 해가 나와서 호숫가 경치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 제법 큰 배들이 지나다닌다. 러시아에서 분해해서 가져와서 조립한 배란다. 호숫가에 있는 마을들을 오가는 배들인 모양인데 길이 시원치 않으니 배로 다니는 모양이다. 알았더라면 이 배를 타보는 것인데.
저녁때는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하이트 맥주 사장이었던 고교 동창 김준경을 생각하면서 하이트 맥주를 곁들였다. 같은 고교 동창 카스의 이황원과 하이트의 김준경은 아름다운 경쟁관계였다. 지금은 다 은퇴했지만.
밤 9시가 되니 전기가 들어온다. 제너레이터를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동안 돌린단다. 컴퓨터를 식당에 가져가서 충전을 부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옛날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Khatgal의 숙소 Garage 24는 멋있는 곳이다
Tourist Ger Camp로 가는 언덕길에서 내려다보이는 Khatgal 시 전경
Tourist Ger Camp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다
그리고는 들꽃으로 가득 찬 초원이 나온다
말 너머로 Khovsgul 호수가 멀리 보인다
여름 휴가 온 몽골 사람들이 지나가는 배를 보고 있다
나도 잠깐 쉬면서 호수 경치를 구경한다
휴가를 즐기는 가족들
낚시 배인 것 같다
멀리 호수 한 가운데 내가 찾아가는 Tourist Ger Camp가 있다
Tourist Ger Camp가 가까워 온다,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2시간 거리다
내일은 저 산에 올라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경치를 구경해야겠다
내가 들은 Ashihai Tourist Ger Camp는 올해 새로 개업한 곳이라 매우 깨끗하다
Ger 텐트 안도 깨끗하다
커피와 차도 가져다주고 가구, 침대, 침구가 모두 새것이다
내 ger 안에서 내다보이는 호수 경치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다, 어제는 지옥이었는데 오늘은 천국이
파란 들꽃
막 피어나고 있는 들꽃
자주색 들꽃
탐스러운 들꽃
분홍색 들꽃
벌이 앉아있는 들꽃
노란색 들꽃
하얀 들꽃
한가해 보이는 들꽃
딸기 꽃 같은 들꽃
조그만 하얀 들꽃
비가 오고 있다
비가 그친 후의 호숫가
이 나무는 왜?
호수가 자갈밭
호수가 산책을 나섰다
좀 쌀쌀해서 따듯한 모자를 썼다
비고인 물에 비친 소나무
제법 큰 배가 지나간다
식당 안에서 내다보이는 호숫가 풍경
멀리 수평선이 보인다
호수 경치가 보이는 식당 건물
갑자기 무지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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