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사랑 가족 환경부 캠페인
우리 몸을 치유하는 33가지 물이야기
드라마 ‘대장금’을 보면 일찍이 한의학에서는 그 사용처에 따라 물을 가려서 썼음을 알 수 있고, 조선시대의 명의인 허준은 사람이 살찌고 여위는 것과 오래 살고 오래 살지 못하는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섭취하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그저 똑같게 보이는 각종 물의 오묘함을 <동의보감>에서는 33가지로 분류하여 필요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시기에 따라 독특한 효능을 가진 물
지금이야 물을 가공하고 저장해서 언제든지 필요하면 물을 쓸 수 있지만 먼 옛날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자연에 흐르는 맑은 물을 그대로 마실 뿐, 그래서 선조들은 물이 계절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른 효능을 갖고 있다는 걸 이미 오래전 깨달았다. 봄철 산에서 눈이 녹아 흐르는 물, 가을 아침에 내린 이슬 등 일정한 기간에만 얻을 수 있는 물은 어떤 오묘함을 가지고 있을까?
01. 납설수(臘雪水) - 동지섣달 남향에서 눈 녹은 물이라고 불리는 이 물은 돌림역병, 온역(유행성 열병), 황달, 소아 열경기 및 술 마신 후 갑작스럽게 열나는 증상에 좋다. 이 물로 눈을 씻으면 충혈된 눈이 맑아진다.
02. 춘우수(春雨水) - 정월에 처음으로 내린 빗물로, 봄의 기운을 처음으로 받았다 하여 기력이 약해지고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 마신다. 불임부부가 한잔씩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청명(淸明)에 내리는 빗물이나 곡우(穀雨)에 내리는 빗물은 맛이 단데,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술이 감빛이 나게 되고 맛도 대단히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술맛도 변하지 않는다.
03. 매우수(梅雨水) - 음력 5월 매화 열매가 누렇게 익는 대 내린 빗물은 헌데와 옴을 씻으면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04. 추로수(秋露水) - 가을철 이슬로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받아쓰는 물로 당뇨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목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고, 몸을 가벼워지게 하며,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측백나무 잎의 이슬은 눈을 밝아지게 하며, 꽃 위의 이슬은 얼굴빛을 좋게 한다. 문둥병, 옴, 버짐에 쓰거나 여러 가지 해충을 죽이는 약을 이것에 개서 붙이면 좋다.
05. 동상(冬霜) - 겨울철에 내린 서리로 얼굴이 벌겋게 되거나, 술 때문에 열이 뜨거나 감기, 급성열병으로 코가 막힐 때 좋다고 한다. 해 뜰 무렵에 닭의 깃으로 서리를 쓸어 모아서 사기병 속에 담아두면 오랫동안 두고 쓸 수 있다.
06. 박(雹) - 우박을 녹인 물로서 간장의 맛이 나빠졌을 때 우박 1~2되를 받아서 장독에 넣으면 예전과 같은 맛을 되찾게 된다.
다른 약재의 약성을 함유한 물
물은 액체라는 특성상 이 세상 어느 곳에도 고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장소에 물이 고이느냐에 따라 물은 그 성질이 달라진다.
07. 국화수(菊花水) - 일명 국영수(菊英水)라고도 한다. 감국화 포기 밑에서 나는 성질이 덥고 맛이 단 물로 몸이 저리거나 어지러울 때 마시면 좋고, 쇠약해진 몸을 보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한다. 또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니 불로수라 하겠다. 풍을 치료하는데 쓴다. 뇌척수에 문제가 생겨 팔다리가 마비되고 동작과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08. 불로수(不老水) -
09. 반천하수(半天河水) - 큰 나무 구멍에 고인 빗물로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심병(心病)과 귀주(鬼誅), 미친 병(狂邪)을 낫게 하는데, 독한 사기(邪氣)와 귀정(鬼精)을 없앤다. 정신이 얼떨떨하고 갑자기 헛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10. 옥유수(屋霤水)- 볏짚 지붕에서 흘러내린 물로 독성이 함유되어 있어 미친개한테 물려서 생긴 상처를 씻으면 좋다. 잘못하여 먹게 되면 반드시 악창(惡瘡)이 생기니 조심해야 한다.
11. 모옥누수(茅屋漏水) - 띠나 이엉 지붕에서 흘러 내린 물로 뛰어난 해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운모독(雲母毒)을 풀기 때문에 운모를 법제(法製)할 때에 쓴다.
12. 옥정수(玉井水) - 옥이 있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샘물로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윤택해지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름처럼 거창한 능력을 겸하고 있다.
13. 마비탕(麻沸湯) - 파란 삼을 달인 즙으로 몸이 허해서 열이 나거나 당뇨가 있을 때 좋으며, 누에고치를 삶은 물인 조사탕은 입이 마르고 당뇨가 있을 때 좋다.
14. 증기수(甑氣水) - 밥을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로 아침에 이 물을 받아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촘촘해지고 길어지며 검고 윤기가 돌게 된다.
15. 방제수(方諸水) - 밝은 달빛에 비추어 조개껍질로 받은 물로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열과 갈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좋다. 방제(方諸)란 큰 조개를 말한다. 아침이슬과 같다.
16. 지장수(地漿水) - 황토를 파고 물을 부어 휘저은 후 조금 있다가 위에 있는 물을 살짝 채취하면 독버섯 중독에 좋다는 물이 된다. 갈증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멎게 한다.
17. 요수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골짜기에 새로 구덩이를 파서 받아둔 빗물로 식욕이 부진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좋아 소화기 계통에 좋은 약을 달일 때에 쓴다.
흐르는 물
물은 깊은 산세를 지나 오랜 시간동안 굽이굽이 흐르기도 하고 넓은 강과 합류해 잔잔하게 흐르기도 한다. 이처럼 물은 그 흐름이 다르듯 성격도 다르다.
18. 천리수(千里水) - 멀리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로서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데, 앓고 난 뒤의 허약해진 것을 낫게 한다. 몸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몸에서 막힌 부분을 뚫는다. 단 여름이나 가을의 홍수로 인한 물은 오염되거나 독이 들어 있을 수 있어서 피해야 한다.
19. 역류수(逆流水) - 천천히 휘돌아 흐르는 물은 거슬러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토하게 하는 약을 타서 쓴다.
20. 순류수(順流水) - 순하게 흐르는 물로 성질이 순하고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아랫배, 허리, 무릎의 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을 달이는 데도 쓴다.
21. 급류수(急流水) - 빨리 흐르는 여울물로 아래로 빨리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이나 정강이 아래에 생긴 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달이는데 쓴다.
22. 감란수(甘爛水=百勞水) - 물을 1말 정도 큰 동이에 부은 다음 바가지로 퍼 올렸다가 쏟기를 반복하여 거품방울이 5~6천개 정도 생긴 물로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부드럽기 때문에 상한음증(傷寒陰證)이나,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곽란=급성위장병) 배가 아플 때 사용하면 좋다.
23. 벽해수(碧海水) - 바닷물을 말하며 끓여서 목욕하면 피부가 가려운 것과 풍으로 가려운 것과 옴 치료에 효과적이다. 깨끗한 물 1홉을 마시면 토하고 설사하는데, 그러고 나면 소화가 되지 않아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던 것이 낫는다.
24. 온천수(溫泉水) - 성질이 덥고 독이 있기 때문에 옴, 문둥병, 양매창(楊梅瘡)이 생겼을 때에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 오래 목욕하는데, 땀이 푹 나면 그만두어야 한다. 10일 정도 하면 모든 피부병이 거의 치료된다. 그러나 독이 있기 때문에 먹지는 말아야 한다. 몸이 차근하고 근육과 뼈가 아플 때 목욕하면 좋다. 냉증이나 풍증(風症)으로 뼈마디가 오므라지는 근골수축(筋骨?縮)과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고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증세에도 좋다.
물의 차갑고 뜨거움에 따른 분류
25. 정화수(井華水) -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하루의 새벽을 여는 기운이 이슬이 되어 우물의 수면에 맺혔기 때문에 병자의 음을 보할 때에 씀. 또한 입 냄새를 없애며 눈이 충혈 되거나 술을 마신 후 더위를 타고 설사를 하는 열리(熱痢)도 치료한다. 장수하게 하는 탕약이나 알약을 만들 때도 쓰인다. 몹시 놀라서 아홉 구멍으로 피가 나오는 것을 주로 치료하며, 얼굴빛도 좋아지게 하며, 눈에 생긴 군살과, 흰 막 또는 붉거나 푸른 막이 눈자위에 덮이는 눈병도 없앤다.
26. 한천수(寒泉水) - 여름에 차고 겨울에 따뜻하며 신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에 맑고 찬 우물물로 장독에 붓지 않은 것을 말한다.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당뇨(소갈), 반위(암), 열성이질, 열림(熱痳-오줌 빛이 붉어지고 아랫배가 몹시 아픈 증세), 옻으로 생긴 피부염에 좋고,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목에 생선뼈가 걸린 것도 내려가게 한다. 대부분의 환자 약재에 쓰인다. 찬 샘물은 입이 벌어지지 않은 조피열매에 중독된 것을 잘 풀며, 목에 물고기 뼈가 걸린 것을 내려가게 한다.
27. 냉천수(冷泉水) - 맛이 떫은 찬 물로 민간에서는 초수(椒水)라고 한다. 편두통이 있거나, 등골이 싸늘한 때나, 화(火)가 속으로 몰리면서 오한이 날 때 이 물로 목욕하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밤에 목욕하면 죽을 수도 있다.
28. 장수(漿水) - 끓인 물에 좁쌀을 담가 맛을 시게 만든 물로 갈증을 멎게 하고 구토, 설사, 이질을 낫게 한다. 또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풀어 주고 지나치게 졸리는 것을 없앤다.
29. 하빙(夏氷) - 여름철의 얼음을 먹으면 잠깐 동안 시원하지만 병을 일으키기 쉬우니 오직 그릇 둘레에 놓아두어 음식을 차게 하는 데에만 쓰고 입안에서 서서히 녹여 먹어야 하며, 깨뜨려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없어지게 한다.
30. 생숙탕(生熟湯) - 끓인 물과 새로 길어온 물을 반반씩 섞은 물로 음식에 체하거나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구토, 설사할 때 좋다.
31. 열탕(熱湯) - 뜨겁게 끓인 물로 몸이 차고 저리거나 구토하고 설사하면서 쥐가 잘 나는 경우에 좋다.
사용할 때에 조심해야 할 물
32. 동기상한(銅器上汗) - 구리 그릇 뚜껑에 맺힌 물로서 음식에 섞어서 먹게 되면 악창이나 부스럼이 생긴다.
33. 하빙(夏氷) - 하룻밤 이상 묵은 숭늉으로 몸을 씻으면 피부에 윤기가 없어지고 버짐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물사랑 가족 환경부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