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점심을 부모님댁에 들러서 먹었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메뉴, 떡국이었다. 떡국에 잘 어울리는 반찬은 김치 뿐이라는 사실을 오랜 체험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2~3가지의 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여러 그릇에 담겨 차려지는 반찬들이라 하여도 결국에는 김치로 분류되고 만다.
식탁에 올랐던 음식이다. 떡국에는 소고기가 많지 않을 만큼 들어 있고, 달걀 풀은 것도 약간 들어있다. 멸치볶음이 함께 있고 또 고추조림에 소고기가 조금 있다. 여기에 소개한 소고기, 달걀, 멸치가 단백질 식품이다. 그리고는 몽땅 탄수화물 식품이다. 밥, 떡, 김치, 김 등등.
사실 떡국에 들어 있는 소고기를 다 먹어도 한끼에 먹어야 하는 단백질의 양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멸치볶음의 멸치와 고추조림에 들어 있는 소고기를 열심히 먹어도 부족하다.
또 떡국에 들어 있는 떡을 다 먹으면 한끼에 먹어야 하는 탄수화물의 양을 초과한다. 게다가 떡국에 잘 어울리는 밥을 말아 먹으면 더욱 더 초과하고야 만다.
결국 I'm in the Zone.이 아니라 I'm out of the Zone. 되고야 만다.
그러면 또 어떠랴! 먹는 재미도 있어야지, 맛도 즐겨야지! 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질 때도 있는 것이지. 넘어졌다고 자전거를 다시는 타지 않을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식사요법을 잘 지킨다고 하여도 틀릴 때가 있는 것 아닌가! 저녁에는 다시 I'm in the Zone. 할 수 있는 식사를 제대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