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의 공책

[euns]

 오랜만에 무설재에 글을 씁니다.

글이라기 보단 독후감에 가깝지만요.ㅎㅎ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제가 공효진언니를 닮았단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의 저는 그런소리가 싫었어요.

아무래도 공효진언니를 처음 접한게 '미쓰 홍당무'영화 표지였거든요.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안면홍조증에 걸린 연기를 했었죠. (얼굴이 빨개지는 병)

그래서 저는 연예인 닮았다고 말해주려면 더 예쁜 사람해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ㅎ

그런데 지금은 '공효진의 공책'을 읽고 언니의 매력에 푹푹 빠져 팬이 될 지경이예요.

교보문고에서 책표지가 예쁘고 표지가 독특한 책을 한권 발견했어요.

바로 '공효진의 공책' 입니다.

온갖동물들과 나무들 사이에 언니의 얼굴이 있는 표지였어요.

처음엔 옷 잘입는 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패션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환경책이더라구요.

약간의 독특하다는 생각과 예쁜 표지에 이끌려 엄마를 졸라 책을 샀어요.(원래는 안사주려고 했어요--치사하게...:고자질)

눈 때문에 오는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힘들었지만(?) 집에 오자마자 후딱 짐 풀고 책읽기에 돌입했죠!(두구두구 둥!)

처음은 몇몇의 사진과 걱정&깨달음의 말을 읽었는데, 연예인이라고 해서 우리와 생각이 다른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환경 책을 쓰는데 쓰레기나 비닐봉지쓰는 모습을 사진찍혀 네티즌에게 지적당할까봐,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외곡된 시선으로 볼까봐 조바심을 내고 두려워 했대요.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4년간이나 하고싶었던 환경책 쓰기를 미뤄서 이젠 결심했다고 해요.

지적을 당해도 환경책을 써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읽고 함께하면 점점 더 크고 위대한 일을 할수 있다고.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라고. 그래서 해보자고.

흔히 모두들 유난스러워 보일까봐 하지 못하는 일을 보고 시도를 했을 때 참 멋있어 보였어요.

물론, 다른 연예인들이 이미 환경에 관한 책을 썼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젊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사람으로서는 (제가알기로는) 처음 스타트를 끊은거라

제 눈에 굉장히 용기있게 비춰졌어요.

용기넘치는 이 책에서 제가 꼽은 가장 큰 장점은 무섭지 않다는 거였어요.

보통의 환경책은 북극의 얼음이 어쩌네, 이상기온이 저쩌네, 2050년에는 세상이 물에 잠기네, 하는 식으로 저의 머리속에 환경이 너무 무섭게 새겨졌어요.

"환경은 무섭고 위험한 것이다"

안그래도 지구종말론에 말이 많은데 이렇게 또 양쪽에서 저를 어두운 미래로 끌어내리는 것 같았어요.

어떤 환경책이든 긍정적인 말은 찾아보기 힘들었죠.

실천사항도 변기에 벽돌을 넣어라 하는 식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 죄다 가르쳐 주고.

그런데 이책은 뭔가 달랐어요.

기분을 좋게 해주는 예쁜 화초들과, 친구같은 반려동물,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어구,

아름다운 사진들과,환경을 생각하는 벼룩시장에 대한정보, 패셔니스타다운 옷 리폼법,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유용한 정보등이 적혀있는데,

소소한 일상에서 소소하게 할 수있는, 추가로 솔직하게 뿌듯함까지 곁들인 내용이 담뿍 들어있어 실용적이면서도, 몰래 효진언니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기분이었어요.(절대!나쁜기분이아님!)

그리고 이 책은 나를 불안하게 재촉하는 글들이 없고 희망을 불어넣는 글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글 읽기를 마쳤어요. 

모두들 한번쯤은 이 책을 읽고 공효진 이라는 사람의 환경에 대한 진심도 함께 읽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어주는 특이한 책은 별로 많지 않으니까요.

저도 이책을 읽고나서 환경에 대해 검색도 많이 해보고 생각해 둔게 많아요.

이책이 처음 연결고리가 되어서 그런 '멋진 생각'들이 나온 것 도 알고요.^^

그래서 저에겐 아주 고마운 책이예요.

'멋진 생각'은 생각을 모두 정리한 뒤 적을 생각이에요.

어린데 간이 큰건지 제 생각엔 약간 대담하고 진보적인?내용들입니다.

처음부터 '멋진 생각'을 쓰고 싶었지만 원인제공한 이 책 부터 써 보고 싶었어요.

공효진언니! 고마워요. '멋진 생각'은 언니 덕분이고, 이제 닮았단 소리 들으면 너무 기쁠거예요!ㅎㅎ

[햇살편지]

그랬구나...방학동안 책 속에 파묻혀 있다고 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
암튼 환경 문제를 소신껏 풀어나가고 어렵지 않게 대하게 했다니 관심이 가는 걸?
덕분에 멋진 생각도 세상 밖으로 나올 모양이니 기대가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읽고 잇는 많은 책들도 소개 해주렴...나도 근래에 읽은 책들을 정리해 올려야겠다.
요즘 너무 게을렀거든...자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