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으로 기억 됩니다. 중학교 3학년 방학때 만든 것이지요. 조악한 단렌즈 굴절 망원경을 사서 보다가 싫증이나서 반사망원경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끈질기게 졸랐지만 어림 없 었지요. 그도 그렇것이 그당시 망원경 값은 꿈도 못꿀 고가 (지금도 그렇지만)였기 때문에 제게는 만들어 보는것이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누나 어머니 할머니 이모 삼촌 총동원하여 만든 거금 3마눤으로 명동입구 코스모스 백화점에서 85미리 반사경을 샀습니다. 지금의 선두 과학사의 전신쯤 되는 곳이 지요. 당시에도 김한철 사장님은 매일같이 찾아와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 어린 저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던 걸로 기억 됩니다. 경통은 PVC파이프에다 나무를 둥글게 톱으로 잘라 만든 반사 경셀에 광축 조절나사를 스프링에 끼워 뒷셀에 붙이고.. 사경은 숟가락을 이용해 구부려 만든 지지대에 붙이고. 포커서는 종이로 말아서 만들었군요. 경위대용 재료는 미대생이었던 누나의 조각용 나무판을 몰래 사용했 는데 재료가 물러서 가공이 아주 수월했던 기억입니다. 아이피스도 하이겐스식으로 만들어 썼는데 70배 전후의 배율 이었던것 같습니다. 당시에 이 허접하기 짝이없는 놈으로 보는 세상은 정말 환상이 었지요. 지금의 최고급 굴절 저리가라였다 이겁니다. 그때 느끼던 성취감 ... 지금도 망원경을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