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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했으면 총 맞을 뻔, 민통선 그리고 대암산 도솔지맥 1구간
돌산령-도솔산(△1.147.8m)-△1.304m-작은 용늪(부대 안)-큰 용늪-대암산(1.316m)-삼거리-x1.179분기점-△1.122.4m분기점-안부-△1.058.2m-△799.6m-구 광치령 도로-광치령 휴게소
도상거리 : 17km 대암산 왕복까지 도상거리지만 빙빙 도는 임도를 많이 걸었기에 실제 걸은 거리는 20km 넘는다
소재지 : 강원 양구군 해안,동면 인제군 서화,북면
도엽명 : 1/5만 인제
백두대간의 매자봉(1.144m)에서 갈라져서 남진하던 하나의 거대한 능선은 매봉(1.290m)가칠봉(1.243m)대우산(1.179m)을 거쳐서 대암산 봉화산(875m)사명산(1.198m)죽엽산(859m)부용산(882m)오봉산(779m)을 지난 후 배후령을 지나서 용화산(878m)으로 가지 않고 수리봉(656m)과 우두산(133m)에서 능선의 위세를 죽인 후 북한강과 합수하기 직전의 소앙강 에서 그 맥을 다하며 총 도상거리 124km에 달하지만 갈 수 없는 북녘과 전방지대를 제외하고 약 80km의 구간을 우선 산행 할 수 있다
이 구간 1개 대대급의 도솔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돌산령에서 바로 오른다면 사전 허가 없이는 처음부터 오를 수 없다
사단 정보처를 통해서 사전에 허가를 받던지 돌산령 직전에 사면을 통해서 선답자 들의 족적을 따라 알아서 진행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전적비가 세워진 도솔산 정상에서 초반 바위 능선들이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 바라 보이는 시설물의△1.304m봉 까지만 오른다면 이 후 광치령 까지는 큰 굴곡 없이 거의가 내리막이다
크게 헷갈릴 문제도 없고 독도난이 구간도 없다
다만 주능선을 벗어나서 사면으로 들어선다면 남은 잔존 지뢰의 위험이 따른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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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2006년10월8일 (일) 날씨 맑고 가을 날씨치고 기온이 상당히 높고 더웠음
이사벨라 외 광인 등 12명
예전 같았으면 그냥 오지능선이라 일컷었을 능선이다
박성태님이 기존의 산경표의 오류도 찾아내고 보완하며 펴낸 신 산경표에 의하면 그 많은 능선들을 일일이 찾아서 기존의 1대간9정맥 및 기맥 외 능선들을 명칭을 부여해서 꼼꼼하게 열거해 놓았기에 굳이 1/5만 지형도를 펴놓고 능선 찾는 재미야 사라졌다지만,
학술적으로 공식화 된건 아니라지만 일일이 명칭도 붙이고 능선을 열거해놓았으니
그 명칭에 의한 능선 이어가기의 하나의 산행으로 이번 도솔지맥 첫 구간을 들어가기로 한다
대우산 가칠봉 능선은 휴전선이 가까운 지역이라서 일반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고,
첫 구간으로 잡은 이번 코스도 돌산령을 시작해서 도솔봉을 지나고 레이더 부대가 주둔 하고있는 △1.304m 일대 까지는 민간인 통제구역에 속하는 전방지대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교통편도 어렵지만 아무래도 홀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아 소규모의 인원으로 마루금을 찾는 높은산님 팀에 합류에서 가기로 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 말고도 몇 되는 모양이다
두 주일 연속 마음에 차지 않은 산행을 한터라 대암산을 찾아가는 이번 산행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산행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대암산 용늪▷
◁석양의 대암산▷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새벽에 출발하는 관계로 이제는 산꾼 전용 차량(?)으로 이용되게끔 초창기 같이했던 최기사 하고 사전 약속했던 동호대교 남단에서 03시30분경에 만나기로 했는데 처음으로 02시30분경에 깨어나서 달려가니 오늘 총 산행인원이 12명이란다 헉~
눈을 감아보지만 배후령을 넘어가면서 심하게 요동치는 차량 때문에 선잠을 깨어나고 양구에서 아침식사에 반주로 소주 두 어잔 까지 마실 때까지야 좋았는데 이 후 전개될 야릇한 사연으로 야릇한 산행이 전개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
굽이굽이 해발 950m정도의 돌산령을 오르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북녘의 그림들은 온통 부대와 그와 관련된 시설물들이고 산 사면은 온통 추색에 물들어있다
따라온 산행에서는 되도록 정보를 가지지 않고 오는 편이다 하기야 홀로산행에서도 정보를 잘 가지고 오지 않는 이 몸이 꼼꼼하게 산행계획을 세우는 높은산팀을 따라왔으니, ^^
07시55분 돌산령 상단 아래쯤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차량을 세우고 행장을 추스르고 산행이 시작된다
민통선 안에다가 부대에서 제지한다는 설명을 들은체 일단 방향만 잡고 선답자들이 헤치고 지난 흔적이 있는 사면을 가파르게 치고 오르기 시작,
5분 정도 치고 오르니 산판 길 흔적이 나타나고 날 등위로 교통호를 따르며 동쪽으로 진행,
◁사면을 치고 올라 산판 길을 따른다▷
◁안개에 가려있는 해안분지(펀치볼)▷
◁돌산령 마루금 서쪽△872.1m 분기능선 멀리 희미한 산은 을지전망대가 있는 곳▷
08시22분 북쪽 저 아래 돌산령과 부대가 내려다보이고 저 위로 도솔산 정상의 시설물이 보이는 잘록이 넓은 길이다
아마도 일반적으로 허가받고 도솔산 전적비를 오르는 길인 모양인데 이곳부터 일행들과 합류해서 가자며 7분 지체, 29분 출발, 8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니 도솔산 정상이다
민족상잔의 한국전쟁 때의 도솔산 전투에 대해서 기록을 발췌해서 알아본다
기간 : 1951. 6 . 4 ∼ 6 . 19 (16일간) UN군이 중공군의 5월 공세를 저지하고 반격작전을 개시하던 시기였으며 공격을 한 한국군은 해병 제 1연대(대령 김대식) 방어를 한 북한군은 소장 최충국 지휘의 제 12사단 이다
전투경과는 광치령∼대암산일대에서 방어중인 적 12사단을 최초 미 해병 5연대가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한국군 해병 1연대가 작전지역을 인수하여 적을 기만(부대규모 격상 호칭)하면서 야간 공격을 실시한다
16일간 24개의 고지군을 탈취하면서 연대장이 작전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도솔산 작전"으로 명명하면서 승리를 이룬 전투라 한다
이 전투에서 해병대가 지상에서 승리를 거둔 최대의 전투로 짙은 안개에서도 적군을 잘 찾는다는 의미에서 "귀신 잡는 해병"의 일화를 남겼다하고,
전투전과로 한국군 전사 123명 북한군 전사 3.265명의 대승리를 거둔 전투였다 한다
◁도솔산 정상 전적비▷
◁돌산령▷
이 때만해도 알고 있던 정보가 초반의 군부대만 피하면 된다는,일반적으로 평소 마루금 산행을 하다가 만나는 부대를 통과하는 식의 안일한 대처방법이 문제였다
도솔지맥 첫 발을 디디는 축하주 일수도 있는 막걸리 잔을 돌리지 않았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은 나중의 결과가 어떠했을지 모르는 일이고 하여튼 북동쪽 저 아래 구름에 가려있는 해안분지 일대를 내려다보기도,
북쪽으로 이어지는 대우산-가칠봉의 뚜렷한 능선도 바라보며 흥겨운 막걸리 잔을 돌려댄다
6.25당시 미군의 한 종군기자가 화채그릇과 비슷하다고 하여 펀치볼(punch bowl)이라 불려졌던 해안(亥安)면에 대해서도 잠시 알아본다
주변에 대암산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멘맷재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는 타원형의 분지로 남북으로 11.95㎞ 동서로6.6㎞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에 뱀이 많아 궁리 끝에 뱀의 천적인 돼지를 키우면서 "돼지(亥)가 마을의 안녕(安)을 가져 왔다"라는 뜻에서 해안마을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한다
지형은 엄청난 크기의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운석분지라 한다
막걸리를 마시며 누군가가 저 아래 부대에서 움직이는 군 트럭을 보면서
어 ~허 우리를 보고 5분 대기조가 출동하나” 그게 진짜로 우리를 쫒아온 5분 대기조 였을 줄이야!!!
20분 정도를 노닥거린(?) 것도 오늘 도상거리와 여러 가지가 여유롭다는 것에서였고,
08시55분 저 남동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軍 시설물의 △1.304m봉을 향해 출발이다
◁도솔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본 시설물의△1.304m봉 으로 향하는 능선▷
북서쪽 멀리 바라보이는 을지전망대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살짝 내려서는 능선은 바위들이 울툭불툭 거리며 내려서고 다시 오르는데 저 뒤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정지! 정지 하십시오 더 이상 진행하지 마십시오” 무장한 5분대기조의 출동이다
이 때만해도 순진한(?) 일행들은 찰나적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할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이런 합의를 한다
일단 대표 한 사람이 내려가서 허가를 받고 다시 진행 합시다”
그러나 부대와의 교신에서는 모두 다 내려오라는 것이었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내려갔다가 허가받고 다시 올라온다는 생각에서 배낭을 한곳에 내려놓고 농담을 하면서 부대위병소까지 내려간다 ^^
그러나 잠시 후 후미에 있던 사병들이 배낭 두세 개를 들고 낑낑 거리며 내려설 때 뭔가 어렵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고,
이 후 과정은 이미 상급부대로 보고가 되었기에 진행을 허가할 수가 없다는 것 이었다
장시간이 흐르고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
그렇다면 광치령에서 시작하자 어차피 오늘 하루 산행을 망칠 수는 없지 않는가!“
그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 중에서 생각나는 한 가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셨더라면 발포까지 했을 겁니다 멀리 도주 하셨다 해도 헬기까지 동원했을 겁니다”
조용히 잠을 자기 위해서 이동 후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버린 최기사와 연락도 되지 않고,
하여튼 최대한 친절을 베풀며 개인차량으로 광치령까지 이동시켜준 야간근무를 끝낸 모 중대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광치령 구 도로 와 광치령▷
11시50분 두 팀으로 나뉘어져서 이동하는 바람에 모두가 광치령 터널 앞 휴게소에서 합류하고 다시 산행에 나선 시각이다
이미 장거리 산행을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고 최소한 대암산이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에 부지런히 움직여 보자는 것이다
휴게소 뒤 급경사를 치고 오르자니 이미 잘못된 산행이라 그런지 맥이 빠져버린다
6~7분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옛 광치령 비포장 도로로 올라서고 동쪽 광치령 터널 방향으로 이동한다
휴게소에서 20분이 소요된 12시09분 다시 도솔지맥의 마루금인 광치령이다
이동통신 시설물과 1729부대장의 경고 표시가 있는 광치령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5~6분 오르면 잠시 평탄하고 구덩이가 있는 봉우리, 평탄 후 다시 오름이다
12시23분 경계호 표시가 있는 구덩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2분 정도 내려섰다가 2분 정도 급격히 올라서니 일반적으로 삼각점이 있는 다른 봉우리와 달리 나무가 둘러쌓이고 좁은 터에 깨진 삼각점이 설치된 △799.6m 정상이다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 곳이라는 생각이다
이곳부터 방향은 북동쪽으로 바뀌며 살짝 내려섰다가 5분 여 오르면 바위들이 울툭불툭한 곳이다
한 두어 번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기도 하지만 거의 평탄하게 능선은 이어지는데 능선은 사람 다닌 족적이 뚜렷하지만
잡목은 자주 걸리적 거리고 잔 가시넝쿨들도 발목을 잡아채는 느낌이지만 타 지맥 길에 비하면 아주 괜찮은 수준이다
◁광치령에서 급하게 오르면 곳곳에 참호와 교통호의 봉우리▷
◁△799.6m 삼각점▷
12시45분 쯤 누런 색상으로 변한 입새의 참나무들이 도열하고 그 아래 싸리나무들이 무성한 지역을 지나서 한차례 살짝 오르고 50분 모두가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한다
광치령 휴게소에서 산행 시작한지 거의 한 시간만이고 일행들 중에 주당들이 몇 있어서인지 여기저기 나오는 소주잔 을 돌리며 점심 식사 끝 13시22분 다시 출발이다
잠시 후 가시잡목을 지나면 망가진 참호시설의 봉우리를 지나려면 가시넝쿨들이 잠시 괴롭히고 출발 10 여분 후 살짝 내려서고 다시 오름이다
대체적으로 광치령 에서 계속 고도를 줄이며 올라야 하는 상태다 전면으로 1.058.2m봉이 올려다 보인다
13시50분 능선을 가르는 철조망을 넘어서고 5분 후 올라선 잡목 빼곡한 봉우리에는 “인제303 2004년 재설”삼각점의 △1.058.2m 정상이다 (6분 지체)
14시09분 헬기장은 아닌 것 같고, 무덤 터도 아닌 것 같은 풀이 무성한 공터를 지나면 하얀 블록이 깔린 헬기장도 지나면 참호 시설물이 보이면서 능선의 날 등은 넓은 군 작전도로가 펼쳐진다 능선 상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표석이 자주 나타나고,
작전도로가 날 등을 우측으로 두고 왼쪽 사면으로 흘러내릴 때 혹시나 해서 날 등으로 올라보지만 그대로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서도 된다
14시20분 공터의 작전도로 삼거리에 내려서면 헬기장 시설과 군부대의 경고판도 보이고 북동쪽으로 x1.175m능선 뒤로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대암산이 보이는 순간이다
◁초반의 능선들▷
◁△1.058.2m봉 쪽이 보이고 정상의 삼각점▷
◁군 작전도로가 나타나고, 곳곳에 보이는 군 시설물▷
워낙 멀리 보이는 대암산을 바라보며 이 후부터 능선의 날 등을 타지 않고 시간상 그냥 능선의 사면으로 흐르는 작전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어차피 언제가 될지 몰라도 이 구간은 다시 제대로 해야 할 것으로 마음을 굳히니 오늘은 일단 대암산이라도 제대로 타고 이 후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따가운 햇살 아래 간혹 억새도 보이고,
잣나무 조림지도 보이는 특별할 것도 없는 그런 작전도로를 따르는 1시간30분 가량의 일정은 특별히 기록할 것이 없다
날 등을 제대로 걸어갔더라면 몇 시간이 소요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대암산이 가까워 지도록 가물어서 먼지 풀 ~ 풀 날리는 비포장 임도를 부지런히 걸어간다
14시45분 쯤 좌측 능선의 날 등으로 올랐다면 △1.122.4m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 아래를 통과하고,
대암산은 간간히 가깝게 조망되기도 한다
워낙 힘들이지 않는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라 시종일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진행한다
15시35분 철조망 지대를 통과하고, 50분에는 철문이 가로막고 있어 배낭을 먼저 밀어넣고 포복으로 철문 아래를 통과해서 들어서면 5691-3 부대장의 대암산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16시 정각 군 초소와 원주지방환경청장의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대암산 삼거리에 도착하면 북쪽 저 멀리 통신시설물의 △1.304m 정상과 부대의 시설물이 보인다
◁저 안부 삼거리에서 시간상 날 등을 버리고 도로를 따라간다▷
◁대암산이 멀리서 멋진 위용을 보여준다▷
◁철문을 통과하고 대암산 삼거리에 닿는다▷
바로 옆에 큰 용늪을 내려다 보면서 동쪽으로 대암산 정상을 향해서 발길을 옮긴다
빠른 걸음으로 넓은 산판 길을 따르면 공터를 지나서 계속 오름이다
탐방로 양쪽 옆으로는 철조망이 보이고 몇 m 간격으로 지뢰표시가 걸려있어 새삼 전방 고지임을 일깨워준다
삼거리 출발 10분 여 후 괴목이 서있는 지점에서 대암산 정상 전위봉의 좌측 사면을 따라서 내리막이고 이 후 다시 오르면 정상과 전위봉 사이로 오르게된다
이 후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바위지대를 지나 한차례 바위 턱을 잡으며 오르면 삼거리 출발 20분 후인
16시25분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대암산 정상에 오른다
동남쪽 소양강으로 향하는 1.040.1m 능선이 아기자기한 바위로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그 우측으로 응골과 소재골이 단풍과 어우러져 보기좋다
언젠가 1.040.1m 능선을 거치는 대암산 산행을 기약해보기도 하고, 북쪽으로는 △1.304m 정상이 가깝고 남서쪽으로 광치령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뚜렷하다
일행 중에 정상일대 바위를 건너뛰는 지점에서 다리가 꼬이면서 남쪽 절벽으로 추락하면서 하마터면 큰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지만 본인이 뭔가를 잡으려는 노련한 동작으로 가속을 줄이며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불행 중 다행으로 작은 부상으로 그치는 사고도 격는다
시간상 바쁘게 움직이면 돌산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상에서 10분을 보낸 후 다시 삼거리로 발길을 옮기고 16시50분 삼거리 인근에서 마지막 간식과 남은 술까지 마시고 가기로한다 여기서 돌산령으로 갈 것인가 팔랑리로 내려갈 것인가를 다수의 선택을 하기로 하는데 6:5로 돌산령으로 향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마루금에서 벗어난 대암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대암산 정상과 일대▷
◁용늪 삼거리에서 대암산 정상으로 지나온 능선▷
◁대암산 정상 남동릉과 북서쪽으로 보이는 군 시설물의△1.304m 일대가 보인다▷
17시10분 삼거리 출발, 탐방로를 따라서 큰 용늪으로 내려서 보지만 오랜 기간 가뭄으로 습지는 먼지가 풀 풀 날리는 상태로 그냥 거대한 분지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데 그래도 대암산 사면의 색상은 그윽하게 보기 좋다 대암산 용늪에 대해서 알아본다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위치한 대암산(1.314m)은 "커다란 바위산"이란 뜻처럼 산자락부터 정상까지는 바위들이 펼쳐진 험한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잔디 깔린 축구장처럼 보이는 "용늪"이 나타나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89년 자연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은 차갑고 습기가 많아 특수한 식물(사초류 식충식물 물이끼 등)들이 많이 모여 살며 용늪의 물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미생물들과 주변의 고산 지대를 연하여 살아가는 새들 역시 용늪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생물들이다
용늪의 바닥에는 채 썩지 않은 식물들이 쌓여 스펀지처럼 물컹한 지층을 이룬 이탄층이 발달해 있고 보통 식물이 죽으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땅 속에 묻히게 되는데 기온이 낮고 습기가 많은 습지에서는 식물이 죽은 뒤에도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연못 같은 형태로 짙은 갈색의 층을 이루게 되는데 이것이 "이탄층"이다
용늪에 만들어진 이탄층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m 깊이이며 깊은 곳은 1m 80㎝나 된다고 함
용늪의 이탄층에서 꽃가루를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용늪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4천2백년 전 쯤으로 이탄층의 밑바닥에서는 포자가,
그 뒤 1천년 동안 더 쌓인 지층에서는 신갈나무가, 그리고 2천년 정도 더 흐른 지층의 윗부분에서는 소나무 꽃가루가 발견되었다고 함
◁큰 용늪▷
◁광치령 쪽 지나온 마루금▷
◁석양의 △1.304m봉▷
용늪을 벗어나서 역시 임도를 따라서 진행하다보니 17시19분 부대 후문 삼거리에 이르고 뒤돌아본 석양의 대암산의 모습은 더욱 이채롭고 아름답다
잠시 후 부대원에 의해서 제지가 이루어지나 신원을 확인 후 시설물이 있는 민둥 봉우리로 올라서니 북쪽 저 멀리 아침에 올라서 뒤로 후퇴(?)했던 도솔산 정상 쪽과 능선들이 어스름하게 보인다 꼭대기에서 북쪽을 향해서 진행하려는데 다시금 부대원에 의해서 제지를 당한다
그 쪽으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정문을 통해서 부대로 향하는 비포장 작전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라는 것이었지 도솔봉으로 가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이래저래 오늘은 엉터리 산행, 그러나 대암산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고 일단 1구간 샌행으로 마감을 하되,
도솔지맥 종주가 끝나고 적당한 때 날짜를 잡아서 정식으로 이 구간을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계획을 굳히는 순간이다
석양을 바라보며 마치 패잔병같이 비포장 길을 빠르게 내려서지만 워낙 긴 거리라서 단숨에 줄어들지 않고 약 65분에 걸쳐서 어둠속에 반은 뛰다시피 내려서니 7162부대장의 경고문과 굳게 닫힌 철문이 막고 있는 곳으로 내려서니 최기사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어쨌건 도솔지맥을 건드린(?) 셈이고 한 5구간에 걸쳐서 종주를 끝내고 꼭 이 구간 보충산행을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허가를 받고 대우산-가칠봉 능선도 걸어보고 싶다
이 후 양구읍내로 들어서서 저녁 식사에 몇 병의 소주로 오늘산행의 뒤풀이를 끝내고 깊은 잠에 빠져서 서울로 들어 온다. -광인-
◁어둠은 몰려오고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