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한국, 콩은 왜 몸에 좋은가?
하늘이 내린 먹을거리 콩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콩, 많이 드세요.
단백질이 풍부해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리는 콩. 최근 그 콩에 들어 있는 성분이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을 지닌 콩의 원산지는 바로 우리나라다.
반세기 전만 해도 세계 2위의 콩 생산국이었으나 현재는 콩 지급률이 7%도 되지 않아 콩을 대량 수입하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건강식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능성까지 밝혀짐으로써 세계인들은 21세기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콩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콩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단백질이 풍부해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의 기능성이 속속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단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우리나라에는 4,5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그 중 곡류이면서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이 있다. 바로 콩이다. 그 콩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콩은 지금도 전국의 산기슭이나 밭둑에 야생 콩이 분포되어 있다. 지금은 우량 품종이 많이 재배되고 있으나 토종인 야생 콩은 강원도 화천, 양구, 인제, 횡성과 경북 영덕, 포항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1900년대 초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은 일찍이 콩의 중요성을 깨닫고 콩 종자 사냥터로 콩의 원산지인 한반도를 이용해 왔다. 미국이 1901년부터 1976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간 콩 종자는 대략 5,496종이나 된다. 미국은 우리 토종 콩의 특성을 파악하여 우량품종을 육성하여 최대 생산국이 되어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 콩을 모태로 현재 콩 수출국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콩 자급률은 2003년에 6.9%에 불과하며 90% 정도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전자조작 콩이 얼마나 되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 없는 형편이니, 우리 콩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토종 콩은 단백질 함량이 다른 콩에 비해 매우 높다. 싹을 틔우고 흙을 가르며 힘차게 성장하고 있는 토종 콩의 모습.
콩은 풍부한 영양소의 보고이다.
콩은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콩에는 단백질이 40%, 탄수화물 30%, 지질이 20% 함유되어 있어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린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FDA)에서는 “심장동맥질환을 예방하려면 콩 단백질을 하루 25g씩 드세요.”라는 광고 카피를 걸고, ‘건강 강조 표시’를 붙일 수 있도록 승인해 콩 먹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콩에는 양질의 단백질, 지방질, 무기질, 비타민,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영양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콩에는 사포닌, 이소플라본, 올리고당 등이 함유돼 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방지와 같은 항산화 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 등을 하기 때문이다.
또 콩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예방과 골다공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소의 보고로 알려진 콩의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콩 꽃의 모습.
속속 밝혀지는 콩의 기능성
콩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콩에는 전체 성분 중 단백질이 30~40%나 들어 있어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린다. 특히 토종 국산 대두의 단백질 함유량은 41.3%로 세계의 콩 중에 단연 으뜸이다.
콩의 20%는 지방질이며, 대부분이 우리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다. 불포화 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 또 혈관 속에 떠돌아다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줘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 준다.
콩에는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레시틴’도 많이 들어 있어 치매도 예방한다. 레시틴은 신경세포 활동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로 뇌의 활성을 도와준다.
농촌진흥청이 개량한 우량 콩 품종에서 꼬투리를 박차고 세상을 보고 있는 개량콩의 자태.
암을 예방하는 ‘이소플라본’
콩의 색소성분인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의 구조와 비슷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린다. 이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난소암, 전림선암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얼굴 화끈거림과 심장병,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대학의 수전 안토니 교수는 “콩을 주로 섭취하는 한국과 일본에선 다른 나라보다 심장질환환자가 적다”며 “콩 속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플라본은 두부, 된장, 두유 등 여러 종류의 콩 가공식품 중 순두부에 가장 많으며, 노란콩 보다는 검정콩에 많이 들어 있다.
콩에 함유된 올리고당은 장 속에 좋은 세균인 ‘비피더스균’이 잘 자라도록 돕는데, 비피더스균은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해 준다. 또 발암물질 생성을 억제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콩에 듬뿍 들어 있는 섬유질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든다.
김장을 마친 이즈음 농가나 가정에서는 철을 맞춰 메주 만들기를 한다. 간장과 된장의 원료인 메주가 시골집 대청마루 처마에 매달려 익어가고 있는 모습.
■ 콩으로 만든 식품의 좋은 점
□ 두부...
콩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콩을 불리고 갈아서 간수를 첨가하면 단백질이 응고되는데 이것을 눌러 만든 것이 두부다. 두부에는 콩의 대부분인 단백질과 함께 칼슘이 풍부하다. 부드럽고 소화도 잘되므로 다이어트 식사로도 그만이다.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단백질 덩어리 두부.
□ 청국장
콩을 발효시킨 것이 바로 청국장이다. 최근 건강이나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청국장을 섭취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청국장은 바실러스균에 의해 콩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있으므로 일반 콩보다 소화흡수율이 95%로 월등히 높다.
또한, 정장작용, 노화방지, 항암효과 등의 뛰어난 기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두유
두부를 걸러내고 남는 즙이다. 두유는 우유보다 유당이 들어있지 않아 우유를 마실 때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두유는 식물성 식품이므로 콜레스테롤이나 동물성 지방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두유에 부족하기 쉬운 칼슘을 강화한 두유나 검은콩, 검은깨를 첨가한 제품들이 나와 맛과 영양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콩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식품들. 콩나물과 두부, 순두부 등은 우리내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기 식품이다.
□ 된장
콩으로 만든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 식품이다. 된장은 청국장과는 달리 누룩곰팡이에 의해 발효된다. 성분이나 효능은 콩으로 만드는 여느 발효식품과 유사하지만 쌈장이나 찌개용 등으로 우리 입맛에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풍부한 단백질과 해독작용, 그리고 다양한 조리법이 가능한 된장은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