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집의 잔치에 초대를 받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초댓장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Tuxedo (턱시이도우)는 입지 마십시요.’
[Tuxedo 라는 것은, 결혼식 같은 때에 입는 남자 양복으로, Bowtie 를 매는 正裝(정장)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 동안 몇번 입어 볼까? 말까?한 그런 정장인데…
그 결혼식에는 입고 오지 말라고 되어 있었으니…]
나는 그 이유를 그곳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그냥 보통의 부자가 아니라, 엄청난 ‘부자’인 것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도착하는 손님을 안내하는 사람들,
식장을 정리 정돈하고 심부름하는 사람들,
피로연에서 음식을 나르고, 시중을 들고, 접시를 치우는 사람들- 이,
모두 다, 하나 같이, 그 正裝(정장)인 Tuxedo를 입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일하는 사람 : 심부름 꾼’과
‘초대 손님’을 구분하기 위하여 그랬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세상의 일반 ‘常識(상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다른 것임을…
그리고, 진짜 부자들의 세계는 이렇게나 다른 것임을…
나는 그곳에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만 해도, 우리 아이들의 결혼식 때에나 입어 보게될 그러한 정장을,
그 집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작업복으로 착용하고 있으니…
그곳에서, 나의 상식이 통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Tuxedo는 미국식 영어고, 영국에서는 Dinner jacket 이라고 부르는데…
燕尾服(연미복) 보다는 약식인 남자용 夜會服 이다.
(여자의 경우는 Evening dress 또는 Dinner dress라고 한다.)
재미 있는 현상은?
남자들의 정장은 온몸을 철저히 감싸고 조여매는 것인데…
그 반면에…
여자들의 정장은 어떻게 하면 화려하게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가에 있는 셈이다!]
*한초(閑超) 이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