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힘들었어요.
그런데 너무나 행복했어요.
삶이 지루하세요?
사는 게 재미없어요?
그럼 고생 사서 해보세요
행복은 그 속에 숨어 있어요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기쁨이
그대에게 탄성과 미소를 선물할테고
밀물과 썰물처럼 감사가
그대 안에 풍성한 갯벌을 만들어 줄꺼예요
힘들어도 좋아요
아니, 힘들수록 기쁨도
그만큼 커질꺼예요
그러니, 고생 꼭 사서 해보세요.
_고생길에 낙(樂),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걷기... 해안길, 힘들어요.
근데요. 힘들어도 좋아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뭐가 어떻게 좋냐고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음... 뭐라 딱히 하나를 꼬집어 말할순 없지만
일단, 그냥 해보세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이 행복함을 몇 날 며칠 동안 말한다 해도
그대는 아마 모를꺼니까...
지난 후기 2-1편은 총 4일 158km 중,
1일차와 2일차로...
1일차(7/31일(토)) 통영 구집마을회관~통영 좌진마을회관
52.33km
2일차(8/1일(일)) 통영 좌진마을회관~고성 포교항
43.55km
이번 후기 2-2편은...
3일차(8/2일(월)
고성 포교항 인근 새벽4시30분 출발
고성 하이면 월흥리 섭밭재 너머(G카페) 오후6시20분
49.03km
4일차(8/3일(화)
고성 하이면 월흥리 섭밭재 너머(G카페) 오전7시30분
사천시 삼천포항 오전11시15분
13.59km
날씨는 폭염특보..
이 네 글자로 설명이 되어지겠지요^^
8/2일(월) 새벽... 눈을 뜨니
밖에서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잖아도 월요일 비온다는 예보가 있던지라...
아~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겠네 ㅠㅠ
소리만으로 ㅠㅠ 꽤나 쏟아지는 모양~
방장님이 간밤 빨아 널었던 옷을 가지고 들어오며
다행히 옷은 안젖었다고 하고...
솜주먹님도 밖을 보고는 ㅠㅠ...묵묵...
저는 간밤 발에 물집을 한가득 빼낸 상황이라~
한숨 푹~ 한걱정~
솜주먹님 비상 전투식량으로 아침 요기
준비 마치고 밖으로 나갔는데...
뭐야? 비 하나도 안오잖아? 안왔잖아.
그럼 그 소리는?
에어컨 시래기인지 기계 돌아가는 소리였던가 봅니다.
궁시렁 궁시렁~
방장님 솜주먹님 둘이서 아주 죽이 척척~
3명 중 2명이 우기면
없던 일도 이렇게 사실이 되니
밖은 분명 비가 처발처발이었는뎅~ 우이씨~
두 분은 아주 재밌어 죽겠죠.
저는 진짜 비 잔뜩 오는 줄 알고는
우비까지 옆에 챙겨들고~
오만 걱정이란 걱정은...
포교마을에서 덕산마을을 지나고...
고성군 삼산면의 대포마을을 지나갑니다.
커다란 마을 입구 나무 한그루가 어서 오시라~ 반겨주고,
보리섬으로 연결되는 대보교가 보입니다.
보리(保理)섬은
마을 앞에 딱~ 버티고 있으면서
태풍과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로
재해로부터 마을을 보호해 준다~ 하고요.
대포마을의 '대' 와 보리섬의 '보'를 따서
이름 지어진 대보교 다리.
보리섬은 이 마을의 보물섬이래요.
이곳에 산책, 체험 관광하러들
사람들 많이 다녀가는가 봅니다.
룡대미어촌체험마을? 특이한 이름이죠?
미룡권역단위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삼산면 미룡리에 있는 세 마을인
용호마을, 대포마을, 미동마을의 이름을 합쳐 룡대미.
미룡천이 하르는 삼산면사무소가 있는
용호마을을 지나서 걷다가
미동마을 가기 전, 논길로 진입합니다.
이곳 용호마을은 면사무소가 있는 곳인데도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어요ㅠㅠ
마트가 하나 있긴한데 문 열려면 아직 한참은...
어르신들 나와 계시길래 여쭤보니
마을 하나 넘어가야 식당이 있다고 하시네요.
이른 시간이라 어차피 식당 문은 안열었을테고.
어제에 이어 다시 해안길로~ 고고씽 합니다.
도로 따라 가게 되면
삼봉리 신왕산을 둘러 내륙 안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물때 시간 보고 물이 빠지고 있으니
해안길로 이렇게.
용호만 일명 어룡개라 불리는 곳에 위치한
거북이 같이도 보이는 상주섬(祥珠島, 고성군지 기록)은
남해바다의 용이 북으로 굽이쳐 올라오다가
대덕산과 든바위산의 해안 대포마을 모퉁이에서
바다가 끊긴 것에 놀라
그 자리에서 둥지를 틀고 들어앉아
입에서 여의주를 토해냈고
그 여의주로 섬이 생겨났다 하여 '상서로운 구슬섬'
즉, 상주섬이라 했다 하네요.
지도에는 표기가 상두섬이라 되어 있습니다.
저는 발에 생겼던 물집에
바닷물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신발 신고 갈 수 있으면
최대한 물에 안들어가려고 하며 걷고 있습니다.
방장님이 앞에 가며 갈길을 살피더니...
저 보고 바위로 올라가라시네요.
딱보니 줄도 있겠다.
사람들도 다닌 것 같고...
이정도야 저한텐 껌이죠.
힘든척도 좀 해 가며 낑낑~ 올라가는데...
순간 리얼~
위 나무에 묶여 있던 줄
줄이 내려오다가 바위에 어설프게 걸려있었던가 봅니다.
그 줄이 바위를 미끄러져 돌며 옆으로~
제 몸도 따라 휘리릭~ 같이 옆으로
어~어~라~ 헉! 순간 저는 대롱대롱~
잠시 식겁했지만, 줄은 손으로 꼭 잡고.
뭐 떨어져도 아래서 어떻게든 두 분이 해주겠지 싶어~
괜찮았습니다.
^^
믿음이죠.
그렇게 저는 바위를 타고 넘으며 해안길로 가고,
방장님과 솜주먹님은
너무 편하게 물 속으로 첨벙첨벙~
가다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저는 발 편하자고 물 속으로 안가는건데
오르고 내리며 미끄러질까
발에 힘은 더 들어가고
혼자 위에서 조심조심~
고생은 저만 하는거 같기도 하고. 어라?!
이렇게 좋은 길로 편하게 올라오는 솜주먹 아우님~
물이 요만큼 빠졌어요.
물이 빠져 이렇게 갈 수 있는 해안길과~
물이 빠졌어도 가기 애매한 이런 해안길~
그래도 산좀 타본 우리들이니까...
뭐~ 이런길 나름 일반인들보다는 잘 가죠.
앞서 걷던 방장님 잠시 잡아 세우고~
쪼매 쉬었다 갑니다.
힘든 척도 해주며 방장님께 쉬어가자고 해야
그제서야 조금 이렇게 쉴 수 있어요.
해안길 바위는 긴장을 늦추고 갈 수 없어서
피곤이 가중되니...
저 좀 전에, 줄 잡고 낑낑 오르느라,
바위 넘어대느라
진짜 힘들었어유~ 기운 엄청 빠졌어유~
사실 눈 감고 이 깨알같은 휴식의 시간을
즐기고 있네요. 아~ 쉬는 건 역시 좋아요.
이 물은 모두
어느 대간, 정맥길에서부터 흘러왔을꼬~
낙남정맥 대곡산에서부터 왔을까나.
아~ 낙남정맥도 걸어봐야하는데... 궁금~
저는 이렇게 바위 위로 껑충껑충~낑낑~ 가고 있고요.
이 두 분은 물 속으로 슬렁슬렁~
솜주먹 아우님은 물놀이까지 즐기며~
밤섬과 육지쪽으로 연결된 솔섬~
해안길 따라 걷다 보니 솔섬이라는 이름을 가진곳이
많네요.
이제는 물 밖보다 물 속이 편하고 좋은가 봐요.
물 밖으로 나올 생각들을 안하는 두 분~
내륙지방에 사는 저에게는
이런 바닷길은 매우 낯선 만남~
이 바위들 특이하죠.
엄청 큰 바위 녀석들,
근데 또 바닥하고는 너무 느낌이 다르고~
여기 구간은 큰 바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제가 올라선 바위 꽤나 높고 대단히 커요.
위에서 두 분 걸어가는 모습 담아봤네요.
무슨 협곡을 지나가는 사람들 같아요.
올라올 때는 그냥 막~ 올라왔는데
내려가려니... 뭐 잡을 것도 없고~ 어허?!
솜주먹 니 거서 뭐하노?
너무 편하게 물 속으로 걸어와서
힘 쓸 곳이 없나? ㅎㅎㅎ
해안길 가다가 절벽길이 나와버릴까봐
그게 가장 겁나는 거 같아요.
물 속 깊이도 알 수 없고.
해안길은 앞에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도통 알 수 없으니까.
조심 조심~
다행히 미끄러운 바위는 아니라서...
해안을 빠져 나와,
아침 7시가 훌쩍~ 넘었어요.
아~ 시원한 물, 음료수가 먹고 싶어요.
갈증 작렬~
뭐 새벽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냥 땀 줄줄~ 더운 날~
이 근방에도 점방, 가게 같은건 없는 거 같고.
걸어가다가는 농담 삼아~
"방장님, 방장님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랬더니... 말 끝난지 1분도 안돼서~
방장님이 시원한 물 1병을 얻어 오네요.
위에 사진에서 차 있는 곳에서요.
우와~ 뭐야 이분~
셋이서 한 모금씩 마시니 물은 끝!!
갈증 해소는 됐습니다.
솔섬을 한바퀴 해안가로 빙~ 돌아 나가다 보니...
삼산면 삼봉리 마을길이 보이고
정자가 하나 멀찍이 보입니다.
저기 가서 좀 쉬었다 가자고 하며 걷고 있는데...
어느 집 앞에 한 남자분이 서서
우리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다가는...
"잠깐 이리로 와보세요~"
왜 그쪽 해안쪽에서 오느냐고
뭐라고 하시려는 줄 알았어요.
"시원한 물좀 드시고 가세요."
굳었던 우리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며
경계가 한순간 확~ 풀어지고
"아~ 감사합니다."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실래요?"
같이 안쪽으로 들어가며...
그 말이 부담스럽다거나, 거절은 말도 안돼
절대적으로 노노~
그냥 몸이 스르륵 딸려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몇 컵을 뽑아 마셨는지...
라면물 끓이는 동안~
눈에 들어온 달력. 바닷가의 달력은 이상합니다.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시는 주인장님.
달력에 보면 '조금'이라는 글씨가 있고
그 옆으로 날짜에 따라 1~14까지가 있어요.
그리고 또 '조금' 그렇게 반복.
밀물의 만조와 썰물의 간조의 차이,
조수간만의 차.
만조와 간조는 지구와 달과 태양 사이의 인력의 힘 땜에 발생하며
하루에 2회씩 반복됩니다.
해수면이 가장 낮을 때에서 높을 때까지
간조에서 만조로 6시간 소요
하루 24시간이면 총 4번
(간조가 2번, 만조가 2번)
여기서 말하는 '조금'은
바닷물이 가장 조금 들어오고 가장 조금 나가는 거예요.
조수간만의 차가 적다~ 낮다~ 그래서 '조금'
물의 높낮이가 크게 나지 않고
많이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아요.
조금은 대개 음력 7,8일 or 22일,23일에 해당
상현, 하현달일 때가 이에 해당~
오늘은 8월2일(월),
음력으로는 6월 24일이예요.
달력에는 '조금' 다음날로 숫자 1로 표기 되어있습니다.
읽을 때는 '1물'이라고.
(1물, 2물, 3물, 4물... 이렇게)
'조금'에서 하루가 지났으니... 오늘도 물의 해수면은
조금 들어오고 조금 빠지니
해수면의 높낮이는 그렇게 크지 않는 날이 되겠네요.
돈 한 푼 안들이고
이렇게 바닷가 달력 보는 법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그럼 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가장 많이 빠져서
해수면의 높낮이 차가 큰 날은
8월 달력에서 보면
7물이나 8물이라 적혀 있는 날짜~
양력으로는 7일이나 8일,
22일이나 23일이 되겠네요.
음력으로는 달이 보이지 않는 초하루나 보름이 해당~
물때는 하루 50분씩 늦춰지니까
바닷가나 해안길 가셔야 할 일 있으시면 참고하세용.
주인장님께서 대접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물을 받아서
편하게 맘껏 드시라 내어주셨었습니다.
라면 끓여주시려던 거
우리가 사발면이면 된다고 하여 이렇게 준비해주셨고요.
여기 주인장님은
가리비양식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고요.
가리비 양식은 200미터씩 10개
전에는 4천만원에서 이제는 1억4천만원이 넘는다고~
1헥타르 2톤에 약 3억원의 이익이 발생.
말씀만 들으면 돈 엄청 벌거 같아도
세상에 쉬운건 없고 거져 얻는 건 없겠죠.
얼마나 시행착오를 많이 하셨을거며
사업 하시느라 고충도 많고 힘드시겠어요.
사업 더욱 더 번창하시길 마음으로 빌며...
맛있게 먹고 일어서는데
얼음물도 많이 가져가라며 내주셨습니다.
선물로 들어왔던 포장도 그대로인
호두과자를 모두 가져가라고 또 내주셨고.
선물 받은거니까 딱1개만 맛보신다고 드시고는^^
조금만 가져간다고 해도 가다가 먹으라며
모두 가져가게 하네요.
그렇게 감사 인사 배꼽으로 꾸벅~
드리고 가려하는데...
잠깐 이리로 와보라더니
지갑에서 오만원짜리를 꺼내십니다.
가다가 맛있는 밥 사먹으라고.
아~ 이 큰 돈을 주시는데 어떻게 덥석 받아요.
아니라고.. 괜찮다고..
충분히 너무 큰 감사 받았다고 사양.
저는 5만원 주시는 줄 알았는데
지갑에 지금 이거밖에 없다며 꺼낸 돈은
5만원권 4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자꾸 주시는 통에~
"그럼 저희가 이 귀한 돈 쓸 수는 없고요.
잘 받아서 '소아암돕기'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며 받아왔습니다.
와서 소아암돕기 계좌로 바로 입금했구요^^
세상에 이런분이 계시더라고요.
천사가 있다면 분명 이분을 통해
우리에게 왔지~ 싶어요.
목마른 우리에게 물을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배고픈 우리에게 라면을
그리고 한동안 식당도 가게도 없을거라며
시원한 물과 간식 호두과자
소아암돕기에 쓸 귀한 20만원까지.
여러분~ 가리비 드시고 싶으시면
여기로 꼭 연락하세요.
이런분이 키우는 가리비는
어쩐지 더 건강하고 맛있을 거 같잖아요.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님(고성군 수협 비상임이사님)
경남 고성군 삼산면 삼봉1길 242-3
010-3554-1914
수협)798-62-075758
"가리비가 생각날 땐 해명수산"
택배 발송 가능하시다고 하시니까
가리비가 생각날땐 해명수산 잊지 마세용.
사량도가 멋지게 조망~ 고성 삼산면 앞바다~
아~ 멋지다.
"해명수산"에서의 그 감사함...
사람이 얼마나 어느 만큼까지나
길 가는 모르는 사람에게 베풀수 있을까?
과연 나는 어떨까?!
내가 혼자 이 길을 걸었다면
그런 호의를 감히 받을 수나 있었을까?!
참 많은 생각들을 하며 걷고 있습니다.
아~ 멋지다
솜주먹 아우님 바다를 누비는 모습도~
걷는 이 길, 이 주위 모든 게 다~ 좋아졌어요.
세상이 말랑말랑~
공기가 온통 달짝지근~
세상에 나가 만나는 모든 것들과 대하는
방장님의 노련함~
그리고 아직 한참 미숙한 우리들...
물도 바닷물과 강물, 개울물의 그 깊이가 농도가
다 다르듯...
사람도 삶의 경험이며
살아온 시간 그 길이에 따라 인생의 연륜이...
깊이가... 농도가 다 다르네요.
물이 참 맑아요.
물이 맑은 곳은 인심도 남달라요.
다녀보면 늘 그랬어요.
늘 선구자로 길을 열어주고 계시는 방장님...
이런 따뜻함 느낄 수 있게,
이렇게 걷는 행복 누릴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잘게 부서진 돌이며 껍데기들~
얼마나 더 잘게 부서지며 걸어봐야
세상이 좀 알아질까요? 세상이 봐질까요?
더욱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질까요?
한 사람이 제 뒤에서 걸어오고...
한 사람이 제 앞에서 걸어가고...
저는 그 중간 어디쯤에선가
이렇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잘 걸어가야겠습니다.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아~ 저 앞에 어르신들이 앉아 계시네요.
방장님 아까 해명수산에서 주셨던 호두과자
꺼내 드리라고 하시네요.
어르신들 환경미화 하러들 나오셨대요.
잠시 휴식 시간 중...
호두과자를 세 봉지 만들어서
각자 배낭에 하나씩 넣어왔었어요.
방장님 배낭에 넣었던건 자꾸 빠져나와서
걸어오며 같이 나눠 먹었었구요.
엄청 맛있더라고요.
선물용 고급 호두과자~
제 배낭의 호두과자 드리며 갑니다.
여기 앞바다가 깨끗했던 이유가 있었네요.
나가다 보니
어르신들 빠방이가 이렇게 길가에 주차되어 있고.
주차는 정해진 장소에. 가지런히.
^^
큰 건 아니지만 뭔가를 이렇게 나누며 간다는 사실에
많이 행복합니다.
늘 받기만 하고 가는 건 옳지 못해!!^^
어르신들 쉬고 계신곳,
바닷가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아, 좋다. 아, 행복하다~
어르신들, 이렇게 깨끗하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쓰레기 하나 안 보이죠?!
하일면 용태리 자란만입니다.
고성군 삼산면 무이산 보현사의 대불~
부처님 좌불상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 자란만을 바라보며
얼음물병 베개 하나씩 베고는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거참, 시원~합니다. 신선노름이 따로 없습니다.
마을 안내에 그림을 보니,
여기는 새우가 유명한가 봅니다^^
고성군 하일면 용태리의 가룡항을 지나...
오늘은 물이 조금 들어오고 조금 나가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은 1물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바닥의 돌모습
바위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
파도가, 바람이...
도구 하나 없이도 이 거대한 바위를 어루만지며
매일 조금씩 조각하고 있고.
와플 과자 얇게 눌러,
층층이 쌓아 올려 놓은 것도 같기도 합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디며
이런 모습으로 서 있는건지...
나도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견디며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겠지요.
진정한 앎이란....
내가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지요.
이것만이 내 것이 될 수 있고
앞으로의 나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고.
우리는 인간관계를 통해 삶을 배우고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삶은 내가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게 아니예요.
영원한 것은 없고, 순간 순간이 있을 뿐이예요.
그 모든 순간을 나의 최대한으로 살 때
삶은 경이롭고 아름다운 겁니다.
뭔가 자국이 난거 같긴 한데...
공룡 발자국이려나요?
저 앞에 드디어 임포마을이 가까워지고...
어라? 물이 제법 있는데...
신발에 물 안 들이고 건너갈 수 있으려나?
벽에 바짝 붙어서...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임포항이구요.
우리가 삼산면에서부터 계속
바닷길 따라서 왔어요.
바닷가에 왔으니까 물회 한그릇씩 먹고 가야죠.
시원~한 맥주도 더불어~
인근 동네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음료수 사서
임포항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솔섬이래요.
엄청 작아 보이지만...
나무데크 따라 한 바퀴 돌아나오려니 꽤나 넓더라고요.
보이는 곳이 '장여'라고 하고요.
밀물이 몰려오면 섬으로~ 분리~
지금은 물이 조금 들어오고 조금 빠지는 1물 때라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가 봅니다.
인근 '좌이산'이 조망되어지며~
아~ 요녀석도 산이라고..
한바퀴 돌아 나왔더니,
온통 얼굴에 땀방울이 대롱대롱~
땀방울도 꿰어다 뭔가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사실 바닷길도 힘들긴 하지만
도로 땡볕보다는 시원하고 조망도 좋고~
일단 마음이 행복하니까...
멸치를 말리고 고르는 작업 중이시네요~
방장님 그냥 지나가실 분이 아니시죠.
동네 할매 아지매들 킬러~
수고하신다며 인사드리며
멸치 1개씩 오물오물~ 맛보며 갑니다.
하일면 송천마을을 지납니다.
동화는 동화일 때 아름다운 거겠죠.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맨날 구박 받고,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고, 힘들기만 하고~
나중에야 해피엔딩이 될 수 있긴 하겠지만...
읔~ 아고고 고달퍼라~
이곳에 가면 동화속 주인공이 될 것 같은 곳
하일면 동화 마을 해안길로 가보죠.
어? 이런 곳에 사람들이 있으시더라고요.
마을에서 그래도 쪼매 떨어져 있었는데...
이 물이 예전부터 마을에서 사용해왔던 우물이었대요.
몇 년 전 태풍 때, 다 망가져서
지금은 예전처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네요.
지금도 먹어도 된다셔서 물맛좀 보고 갑니다.
이분들도 지역분들이 맞으신지...
물때를 아시더라고요.
우리들이 여기 해안으로 가려고 하자
가네 못가네 그러시다가는...
본인들하고는 다른 분들이니
잘 가실거라며~
조심히 잘 걸어가라고
^^
오호라~ 이곳 동화마을 해안 비쥬얼~
좀 센듯~
느낌이 팍팍 오기 시작합니다.
바위길로 갈 수 없는 곳들이 이렇게 나오고~
허벅지까지는 푹푹~ 빠져 줍니다.
에헤라 디야~
멋지게 손도 흔들며...
물길 들어가기 전, 지도도 살펴보면서...
저 모퉁이를 돌면 또 뭐가 나올까??!!
아~ 물 맑은 것좀 보세요.
슬리퍼가 물 속에서 춤을 추고~
돌멩이가 슬리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꼼지락꼼지락
방장님은 뭐 벌써 저기에 가 계시네요.
아~ 여기선 또 어떻게 가나??
켁~ 솜주먹님이 저정도 빠지면...
나는 뭐 허벅지는 그냥 물에 묻힐 듯
배낭 물에 젖을까봐 최대한 조심하며...
헉. 근데 복병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해안길 가며 처음부터 우려했던
그 대략난감 절벽~ 등장!!
먼저 갔던 방장님이 물 깊이 확인하고 계셨어요.
저쪽으로 건너는 모습 보니
방장님 가슴팍까지 다 젖었는데...
그럼 저는 목까지는 물이 찰 듯~
방장님 뭐가 그리 신나셨는지... ㅎㅎㅎ
일단 방장님 배낭 먼저 가져다 놓고는...
제 배낭 들고 옆에 팔 잡고 따라 오래요~
한발 한발~
어느 순간 발이 물에서 살짝살짝 떠오르며...
목이 잠길랑 말랑~
제가 사실 물 없는 시골에 살면서
수영이란 것을 못 배워서...
어릴적 서해바다 친척들하고 놀러갔다가는
언니랑 저랑 없어져서
바닷물속이며 찾고 난리 난리 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저희 식구는 물가로 절대 안갔었거든요.
그때 해안가에서 놀며 가다가
어디가 어딘지 길 잃었다가
늦게 찾아갔었습니다.
우리 물에 빠진 줄 알고
수색대 동원 찾고 있는줄은 새까맣게 모르고.
암튼 저는 안전한 물가 아니면
잘 안들어가요.
방장님 먼저 올라가서 사진 담아주셨어요.
솜주먹님도 뒤에서 오는데...
배낭이 무거운지라~
고전을 면치 못하네요.
근데 신나서 어쩔줄 몰라하다가는 순간 미끌~
솜주먹님 가방 젖은거 같은디...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ㅎㅎㅎ
암튼 이번 해안길 물놀이 중 단연 최고!!
완전 신나요.
아~ 옷이 홀라당 젖어서
배낭도 축축한거 같고...
물 속에 완전 푹 들어갔다 나왔더니
이런 물은 그냥 아기들 노는 곳 같아요.
이제 해안가로 나왔어요.
우리 잠깐만 해수욕 시간 갖고 가자~
야호~
물 속으로 그대로 풍덩~
자세히 보면 두 분 사진에, 제 사진 합성~
(너무 티가 난다~ ㅋㅋ)
언듯만 보세요. 티 나니께~
이런 사진은 서비스 차원으로다가~
넣어줘야죠.
솜주먹 아우님 먹는것도 엄청엄청 안남기고 뭐든 잘 먹길래
뱃살도 있고 그럴 줄 알았더니만
뭐야 군살이 하나도 없는 몸짱이었네요.
물에 들어갔다 나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주 자연스럽게~ 이렇게 걸어져요.
분명 몸은 축축한데...
고성 소을비포진성
(경상남도 기념물 제139호)
저 성문 누각 위에
동네 어르신들 마실 나와 계시더라고요.
올라가 인사 드리며~
시간도 딱 출출한 시간 3시가 넘은지라
솜주먹님 배낭에 넣어왔던 호두과자
드시라 드리며 갑니다.
이 동화마을 어르신들 걱정거리가 없으신지
인상도 밝고 잘 웃으시더라고요.
해명수산 사장님께서 우리 셋에게 주셨던 호두과자가
마을과 마을을 건너~
지금 몇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는지...
나누는 만큼 행복은 더욱더 커집니다.
내가 먹지 않아도
이렇게 배부르고 즐거울 수 있다니...
소을비포진성(성종 22년, 1491)은
조선시대 수군들이 전투를 위하여
해안 벽에 쌓은 성곽으로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 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철성지 등 문헌에는 남해안 왜구 방비를 위한 목적으로
진과 보를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세종실록에는 소을비포가 당시 군함 제작에 쓰일
소나무 재배지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성의 둘레는 835척(250m)
조선시대 규모가 작은 지역의 수장인
종9품 권관이 파견되었었다고.
슈퍼에 들어가 사장님을 아무리 불러도 안나오셔서
혹시 아까 위, 소을비포진성에
여기 사장님도 마실 가신거 아닌가 했는데...
가려고 하니 나오시더라고요.
음료수좀 사고~
꿈꾸는 바다~ 동화마을이었습니다.
좌이산이 초록 처발처발 속에 우뚝~
지금이야 너도 나도 모두 초록이라
잘 모르겠지만...
혹독한 겨울이 오면
진짜 푸른 놈이 누군지 알 수 있겠지요.
용암포마을을 지나 고갯길을 넘어가니
바로 맥전포항으로 이어지네요.
배에 보면 멸치 잡아서 말리는 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많은 걸 보니...
여기 맥전포는 멸치가 주를 이루는 사업인가 봅니다.
맥전포라는 이름이 좀 특이하죠?~
맥전포(麥田浦)의 원래 이름은 '보리밭개'라고 하고요.
보리밭이 많았던 갯가
더운 날씨에 정박중인 배 안에서
낚시중인 외국인 근로자분들~
낚싯대 드리우고 가만히 있어도 더운가봐요.
윗옷을 아예 벗고 계시는게...
인사하며 배에 올라가
한마리 뿐이었지만 잡은 물고기 구경도 하고~
신통하게 잡히긴 잡히네요.
배낭에 먹을 것 있었으면
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고.
인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첫 번째 관문
맥전포항의 모습이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상족암군립공원으로~
이곳이 또 볼만한게 많다고 하셔서
잔뜩 기대 하며~
여기서 보니, 제 눈에 악어가
넙죽 엎드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수우도(樹牛島)
섬의 형태가 소처럼 생겨 "소 우"에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아
"나무 수"자를 써서 수우도라 불렸대요.
근데 고성 아래쪽에 있는데도 수우도는 특이하게
통영군 사량면 돈지리에 속하네요.
하일면 쪽에서 하이면 방향으로 가다보면...
창녕조씨 문중 땅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울 엄니가 창녕조씨인디...^^
상족암군립공원은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맥전포항을 지나고부터
하이면 덕명리, 월흥리에 걸쳐 해안가를 빙~ 둘러
나무데크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나무데크에 기대지 말라는 문구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망가질 것 같은 모습들
빨리 정비를 해야할 거 같더라고요.
잘못하면 큰일나겠어요.
상족암군립공원은
남해안의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해면의 넓은 바위며 기암절벽 등~조망이 최고.
물이 많이 차올라 있어요.
만조가 4시24분
지금은 5시가 거의 되어가는 시간.
해안가로 잠시 내려가니 사람들이 꽤나 많더라고요.
사진으로 잘 담기지가 않아서 자료 첨부해 봅니다.
바위가 밥상 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족암(床足岩)이라 한다고 하구요.
바닷가쪽에서 사진으로 보니 진짜 그렇게도 보이네요.
굴 입구 두 개의 굴을 받친 바위가
다리 모양으로 받쳐졌다고
'쌍족' 또는 '쌍발'이라고도 한대요.
동굴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바다가 보이는 문같은 구멍이 크게 있는데
그게 다리 사이였던가 봅니다.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제대로 볼거리였던
병풍바위 주상절리 조망.
저 위를 지나오면서 조망터라고 있어서 보긴 했지만
일부분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규모가 작은줄 알았는데...
반대편으로 와서 마주보니 그 규모가 상당하네요.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고체인 암석으로 변할 때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갈라지는 틈이 생겨
마치 기둥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모양을 보이는 것이
지금 보이는 주상절리.
이 돌기둥은 그 단면이 4~6각형을이루고
병풍을 세워놓은 것 같다 하여 병풍바위라고도 불립니다.
나무데크길 따라 상족암공원을 지나고~
물이 나무데크 가까이 까지 올라와 있어요.
공룡발자국도 찾아보고~
사실 해안길 따라 너무 멋진 모습들을 보며 걸어 지나와서
데크길로 걷게되는 상족암군립공원은
눈에 크게 안들어오더라고요.
상족암군립공원을 나와
덕명마을쪽으로 가다보니
카페가 있어서
방장님이 팥빙수 사주신다고 들어갑니다.
방장님은 상족암군립공원까지만
같이 하신다고 하셨었거든요.
뭐야 요녀석은?
아기 고라니가 혼자 우윳병에 입을 대고 우유를 쪽쪽~
팥빙수 먹고 있는데
카페를 막~ 돌아다니네요.
주인장님께서 길가에서 위험하게 혼자 있던 녀석을
데려와서 보살펴주고 계시대요.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호기심덩어리 같으니라고~
앙앙~ 귀여움 뽀짝~
잠시 쉬었다가 덕명마을을 지나 도로로 올라가는데~
차가 한대 길 옆으로 서는데
어라?? 진주의 영스님이 짜잔~
우리 상족암 입구에서 나올때 보고는
음료수랑 시원하게 주려고 가게 들어갔었나 보더라고요.
길이 쪼매~ 엇갈렸었네요.
기다리시는 줄 알았으면
팥빙수 먹으러 안들어갔을낀데...
^^
조금더 진행~
섭밭재 올랐다가 내려서며 G카페(하이면 월흥리) 옆에서
오늘 일정 마무리.
이것저것
장어, 전어도 사고, 삼겹살도 사고
오늘밤 잠은 잘 수 있으려나...
장 한가득 같이 봐서
♪ 내 고향 남촌에는 누가살길래?!~ ♫
그 남촌이 이 남촌 맞으려나??!!
우리 진주의 영스님이 살았었죠.
영스님의 고성 동해면 고향집으로~
앵경님도 영스님 집으로 초대되었구요.
옴마나~ 이렇게 야밤에 또 뵈니
완전 신나요.
숯불에 장어며, 삼겹살, 전어도 굽고~
저는 전어는 가을에만 먹는건 줄 알았어요.
지금 전어 맛있대요~
먹어봐야 한다시며^^
영스님이 방장님께 써프라이즈~라고
오늘 오는거 말하지 말라셨었대요.
으이구~ 깜찍한 영스님 같으니라고...
영스님 덕분에 오늘 밤이 지글지글~
꼬숩고 구수하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뭐 장어가 입에 들어가는 순간
그대로 살살 녹아 내리네요.
현지에서 직접 잡아서 먹는게 이런 맛이었구나.
요즘 저 장어 잘 먹고 다닙니다.
장~어~맛있어용
앵경님은 간밤 오셨다가 댁으로 가셨구요.
아침 일어나 영스님이
라면 맛있게 끓여주셔서 먹고
밝은 아침에 잠시 집 밖 구경~
벽화는 조카들이 손수 그린거래요.
냥이도 댕댕이들도 너무 행복해 보이죠^^
집 뒤로는 구절산이 우뚝 자리하고
당항만~ 마동호가 앞에 자리하네요.
어제 걸음 끝냈던 곳까지
영스님이 택배해 준다고 하셨어요.
방장님은 같이 나가서 댁으로 가시게 되구요.
우리들 각자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꽃들입니다.
^^
공룡이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살아움직일 거 같죠.
그옛날 이쪽 동네에 공룡이 많이 살았었다고 하니
이곳이 공룡도 알아봤던 명당 중의 명당?!
고성군은 국내 최초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군 전역에 걸쳐 모든 곳에서
약 5,000여족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산재되어 있어
미국의 콜로라도, 아르헨티나의 서부해안과 더불어
세계3대 공룡발자국화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하이면 월흥리 섭밭재 아래 G카페 옆에서
아침 좀 늦게 7시 30분 출발하여
차 다니는 도로길 버리고
까치등산 옆길 붙어서 이동~
하이면 신덕마을 사거리 편의점에서
물이며 음료수 아이스크림
준비해서 출발~
여기 지나고는 한동안 뭐 살만한 가게가 없을 듯 하여.
까치등산 덕호리 해안쪽으로는
고성 화력발전소가 크게 자리해서
돌아가게 되구요.
좁은 길따라 다리 건너 고성군에서 사천시로~
사천시환경사업소 건물 안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게 되네요.
사천시환경사업소 외에도
어딘가에서 이상야릇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만
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
생활폐기물 매립시설 등이 이곳에 있더라고요.
이쪽에 와서 보니
화력발전소의 모습이 제법 더 잘 보이네요.
남일대코끼리바위 만나보려고 올라오다 보니
앞에 지금은 문닫은건지 군부대시설이 보였구요.
좌측으로 돌아 해안으로 내려가서 보니...
어라? 더 이상 진행이 불가~
저기 넘어 돌아가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아~ 잘못 들어왔지만
알바라 생각치 않고~
찾아가는 과정 길 중의 하나라 여길랍니다.
해안으로 갈 수 있으면 가려고 했던 거였으니...
저 위에 나무 사이에 건물이 군부대~
막혔으니 돌아가야죠. BACK~
그래도 이쪽편에서 이런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었음에
대만족~
군부대 정문 앞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금방 이렇게 만날 수 있었어요.
진짜 코끼리바위 맞네요. 오오~
이야~ 뷰도 끝내주고~
파도까지도 기가 막힙니다.
이 코끼리 땜시 남해바다 마르면 우짜지?!~
근데 어찌 이 멋진 곳에
사람 그림자도 없대유~ 이상타.
코끼리바위에서 남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나가다 보니
들어오는 입구에 이렇게 심각한 길 파손이...
그래서 사람들 통제시킨 거였나 봅니다.
우리는 반대편에서 진입해서 몰랐던 거였구요.
남일대해수욕장.
파라솔 저마다 고운 빛깔로 활짝 펼쳐져
모래사장에서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는데
기다리는 손님들은 오지를 않고...
남일대(南逸臺)라는 지명은
신라시대의 천재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맑고 푸른 바다와 해안의 백사장,
그리고 주변의 절경을 보고
남녘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이라 감탄하여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남일대 하면 코끼리 바위가 없어서는 안될 비경.
뒤로 고성 화력발전소,
흰등대가 서 있는 사천시 신향방파제며~
이 멀리서 봐도 코끼리 바위는 명물이네요.
신통하다. 거참, 우람하게도 서 있네요.
파랑의 침식작용에 의해
암석의 단단한 부분은 남고 약한 부분은 깎여나가며
형성된 해식 절벽의 아치 모양~
진널 해안산책로 따라 걸어~
진널의 '진'은 길다~ '늘(널)'은 판자에서 유래~
길쭉하게 쭉~ 나와 있는게 이름과 딱이네요.
바닷가 끝으로 내려서서
삼천포여객선터미널 옆길 따라 이동하다 보니~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
고기 잡으러 가는 사람들이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삼천포 팔포 음식특화거리를 지나는데
이른시간 오전이라~ 한산하기만 하고.
텅텅~
지금 이곳은 바다가 도시로
섬이었던 노산은 도심 공원이 되었다네요.
한내천의 물길을 돌려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간척 매립 계획 도시라는 ‘삼천포’
처음 알았어요. 삼천포도 이렇다는 걸.
사실 해안길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 해안길이 간척으로 더 변해버리기 전에
보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덜 변한 상태의
우리 나라 그대로의 해안을...
♡
박재삼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4세 이후 삼천포에서 자란 이 고장의 대표 서정시인
시방 여릿여릿한 햇빛이
골고루 은혜롭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있는데,
따져보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무궁무진한 값진 이 선물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건만
내가 바치기 전에
그대는 벌써 그것을 받고 있는데
어쩔 수가 없구나.
다만 그 좋은 것을 받고도
그저 그렇거니
잘 모르고 있으니
이 답답함을 어디 가서 말할 거나
_박재삼 시인(1933-1997)의 '햇빛의 선물'_
지금 제 시대상으로는
공감 능력 부족한 삼천포아가씨 노래~
남해안길 하며
삼천포아가씨 이 노래도 꽤나 들어봤네요.
하염없이 기다리긴 왜 기다려~ 모질이 마냥~
그렇게 좋으면 찾아가던지...^^
고려 수도 개경에서 물길로 삼천리에 있는 포구라
이름 붙여진 삼천포
삼천포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다들 저랑 비슷할거 같은데...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다"
1920년대 경남일보에서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기사가 실렸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이전에도 많이 사용 되었다는 말로 미루어
열차가 통행하기 이전부터 쓰여왔을거란 추측~
예전 조선수군이나 조운선이 뱃길로
여수-통영을 오갈 때
그 중간에 있었던 삼천포로 길을 잘못 들어
그때 나온 말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네요.
배가 잘 나아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다는...
그 외에도 이런저런 유래가 많이 전해지고 있고요.
삼천포용궁시장을 지나,
이번 남해안4구간 통영시 구집마을회관에서부터
고성을 지나 사천시 삼천포항 인근까지
4일간 총 158.5km 걷기를 무탈히 마칩니다.
마지막날 걸음하며
솜주먹 아우님이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깽이님은 이번 걸음 중에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답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해안가로 첨벙대며 걸었던 거며
절경들~ 너무 멋진 모습에
황홀해하며 감탄~
신나고 즐거웠던게 분명 너무나 컸지만...
상흔처럼 깊게 박혀 남았던 건
잔잔하게 하지만 진하게 마음 한자리 차지했던
해명수산 사장님의 모습
아무리 자연이 위대하다고 해도
결국은 사람이더라고요.
솜주먹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제게 물었던 것이겠지요.
그 옛날부터
사람들이 그토록 오매불망 찾아 헤매던 가장 값진 보물은
어쩜 결국 내 주위 사람들 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런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님, 우리 스스로가
그런 보물들일지도 모르고요.
아직 제대로 캐내질 못해서 보물인지 모를 뿐~
이번에 마음 나눠주셨던 반짝반짝 보물같던 분들...
1시간 이상의 먼 들머리까지
야밤 택배해주셨던
창원지부의 산짱 대장님
병원까지 다녀오셨지만
티내지 않고 같이 땀흘리며
하루종일 먹거리 챙겨주고 걸어주었던,
밤, 새벽 가리지 않고 숙박시설 이동,
차량 지원까지 발벗고 나서서 해주신
통영의 앵경님
먼거리에서 한참을 달려와
같이 소중한 시간 나눠 걸어주고 지원해주신
울산지부, 전 산이지부장님과 보라님
그리고 남해안길 제대로 느끼며 걷도록
이틀동안 지원하며 함께해주신
엄지척~ 스승~ 방장님
속깊은 정으로 무심한듯 깜짝 방문
고향집으로 안내, 제대로 감성충만하게 챙겨주셨던
창원지부 지점? ㅎㅎㅎ
진주의 깜찍^^했던 영스님
그리고 4일 동안 곁에서 내내 함께해준
맑은 공기 같고 청량한 바람 같았던
나의 해안 길동무 솜주먹 아우님
그대들의 그 따뜻하고 귀한 마음은
제게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거예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제 기억에 평생 문신처럼 새겨졌으니까요.
그대들 덕분에
2021년 4일간의 제 여름휴가는
너무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참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