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동안 일이 좀 많았다.(사실은 다른 거 하느라 정신팔림. 바람둥이냐?)
그렇다. 바람피웠다. 다른 걸 좀 공부하느라 ㅋㅋㅋ 다시 동양 고전에 꽂혀서 고전 특강을 듣고 있다.
그래도 하던거 마저 해야 하니까. ^^
오늘 아침에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씐나게 놀다가 씐나게 할켰다. 피 투성이. ㅠㅠ 그래도 이 고양이가 애교가 많아서 아픈데도 계속 놀고 말았다. (발톱 좀 숨겨라 쉬키야 아파 죽겠다)
문법 들어간다.
오늘은 형용사다.
일단 형용사 파트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눈에 익힌다고 생각하고 보면 될 것 같다.
*들어가기 전에 설명할 것이 있다면, 영어 공부에 수십년을 바친 한국인에게 형용사는 보통 명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입식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적어도 페르시아어에서는 말이다.
페르시아어 형용사는 기본적인 역할인 명사 수식은 당연히 한다. 앞서 1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셈어 계열에 속하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명사를 뒤에서 수식해 준다. 뭐 이건 문장 몇 개 접해 보면 금방 익혀지니 상관없다.
예1) dokhtare java:no ziba: = dokhtare java:ne ziba:
명사가 수식 받을 때 에저페가 붙는다는 걸 눈치로 알았는데 만약 형용사가 2개 이상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는 생각 안 해 봤을 거다. 이런 경우는 명사에 한 번 붙고 뒤에 오는 형용사에 한 번 더 붙여 주면 된다. 혹은 알파벳 vav를 붙여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쓸 때는 그대로지만 발음은 va가 아니라 o로 발음해야 한다.(페르시아인들의 귀차니즘) 나중에 숫자 파트에서 지겹게 다룰 거다.
언어에 관심많은 사람은 밑에 참조.
(한국어의 조사 ~와/과의 의미,발음이 모두 같다. 일본어 ~と, 중국어의 和, 그리스어의 kai, 아랍어의 wa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스어로는 등위접속사라고 해서 등위의 낱말끼리 연결해주는 접속사라는 의미다.)
예2) keta:bha:ye kuchek
형용사에서도 알파벳 alef, vav로 끝나는 경우는 앞서 반복해서 살폈듯이 역시나 알파벳 ye를 첨가해서 형용사를 배치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이제 명사 수식 외의 용도인데 예를 통해 익혀 보자.
예3)
in barg sabz ast
in barge sabz ast
아라비아 문자로 쓰면 똑같은 문장이 된다. 이래서 모음표기가 필요하다고!
차이점이야 에저페가 붙었느냐 안 붙었느냐 차이지만 의미상 차이는 꽤 크다.
첫 번째는 이 잎은 초록색이다.
두 번째는 이건 초록색 잎이다.
뉘앙스의 차이는 모국어로 보니 바로 팍 꽂히지 않는가? 초록색에 방점을 찍느냐 잎에 방점을 찍느냐 차이이다.
그리고 여기서 형용사의 용법은 budan동사에 힘입은 서술 용법으로 쓰였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예4)
bozorga:n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으면 복수형을 나타내지만 이것이 형용사에 붙으면 복수형이 아니라 사람(명사)이 된다. 무슨 말이냐.
bozorg에 인격을 부여하는 a:n이 붙어 큰 사람->위인 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명사를 창조했다. 창조경제 만세!
일본어의 ~者(もの)와 비슷하다. 物와 者가 음이 같다.
진격의 거인 오프닝 가사를 생각하면 쉽다. 何かを變える事が出來るのは 何かをすてる事が出來る者
일본어의 の는 형용사나 동사에 붙으면 명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사물엔 物, 사람에겐 者를 붙인다. (일본어 학도만 보시길 권장)
예5) a:nra: gera:n kharid
분석 [지시대명사 a:n + 목적격후치사 ra: + 형용사 gera:n + 3인칭 단수 과거형 동사 kharid]
그걸 비싸게 샀다. 라는 의미다.
동사 앞에 와서 동사를 꾸며줬다. 눈치 챘는가? 부사 역할을 한 거다.
동사만이 아니라 같은 형용사를 꾸며주는 부사 역할도 한다. 하지만 그건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 형용사의 백미 비교급과 최상급에 들어가겠다.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예문만 잘 보고 따라와 주시라.
예6) derakhte bozorgtar
분석 [명사 + 에저페 + 형용사 + 비교급 접사 tar]
더 큰 나무라는 의미가 되겠다.
일단 비교급을 만들 때는 형용사 옆에 tar를 붙이면 된다. ('더 ~한' 이라는 의미)
추가로 기억할 것은 형용사 비교급과 명사가 세트로 올 때는 앞의 명사에 에저페를 붙여야 한다는 점이다.
예7) man az shoma: zudtar a:madam
분석 [1인칭 대명사(비교하는 기준) + 부사 + 2인칭 대명사(비교당하는 대상) + 형용사 비교급 + 1인칭 동사 과거형]
이번엔 형용사 비교급이 비교 당하는 대상과 한 문장에 같이 나올 때이다.
내가 당신보다 (더) 빨리 왔다는 의미다.
눈여겨 볼 것은 az인데, az 대신에 여러가지가 쓰이기도 한다. bish az, ta: 등이다. 일본어의 'より'와 비슷. 더욱/더라는 의미의 bishtar는 일본어의 'もっと'. (근데 어순이 다르잖냐;) 1번 포스팅에서 전치사 az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예8) man az hame zudtar hastam = man zudtarin hastam
분석 [1인칭 대명사 + 부사 + 모든 + 형용사 + 1인칭 단수 현재형 budan 동사]
이 문장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최상급 접사인 tarin을 쓰지 않고도 최상급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뭣보다도 빠르다'나 '내가 가장 빠르다'나 아무튼 내가 빠른걸로는 최상급이라는 거다.
예9) u: ra: az hame bishtar dust da:ram
분석 [3인칭 대명사 + 목적격후치사 + 부사 + 모든 + 부사 + 1인칭 단수 현재형 동사]
그를 모두(누구)보다 더욱 좋아한다. 라고 해석해야 단어 하나 빠짐없이 해석한 것이 된다.
이 역시 우리말로 하면 쉽다.
난 너가 젤루 좋아~ / 난 너가 누구보다 좋아
어감의 차이가 있지만 둘 다 너가 정말로, 제일 좋다는 거다. 일본어의 一番과 같다. 맥주이름으로 하면 딱 알아듣는다. 바로 '이치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치방 다이스키다.(一番大好きだ) 이 말 거의 모르는 사람 없을 거 같다.
양은 진짜 없는데 쓸 때 너무 오래 걸린다. 밤에 일하다가 쓰니 맨날 존다. (젠장, 자고 싶어라)
이로써 형용사 파트를 마친다.
이젠....
드디어.....
문법의 백미이자 문법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지옥과 같은
동사편이 이어집니다.(포스트 쓰다가 졸고 결국엔 안 쓸거 같다)
출처:blog.naver.com/eoeoyo/220723837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