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IMF를 겪었다. 은행 돈으로 사업을 하는데 이자가 연 25%까지 올라가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곧 죽을 줄도 모르고 흥청망청 돈을 쓰던 시절, 2년간 안동에 맛난 음식은 다 섭렵하고 다녔다. 안동 먹거리라 하면 ‘헛제사밥’과 ‘안동한우’,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라고 보면 틀림없다. 안동국시는 이야기꺼리가 많아 접어두고 안동식혜, 벙어리(버버리)찰떡, 안동소주도 부수적인 음식이기에 일단 나중에 하나하나 소개 해 보기로 한다.
안동찜닭
안동 구시장에는 1970년대부터 생닭이나 튀김 통닭을 팔던 통닭골목이 있었다. 배달요리의 대명사 양념치킨이 유행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다가 새롭게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안동찜닭이다. 그래서 ‘통닭골목’은 ‘찜닭골목’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어떤 이는 안동찜닭이 마치 500년 역사를 가진 음식으로 아는데 급조된 간장 찜닭으로 보면 된다.
안동찜닭이라 하면 간장에 요리하는 안동 닭요리를 말한다. 요리하는 방법을 유심히 지켜보면 다 똑같다. 근데 맛을 보면 맛이 천지 차이다. 20여년 전엔 ‘유진찜닭’과 ‘현대찜닭’이 끌었다. 두 집에서 찜닭 맛을 보려면 줄을 서야 했다. 아주 긴 줄을.....
요즘은 영가, 신세계, 종가, 시골, 김대감 등 맛집 블로그에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
요즘은 안동 구시장 안동찜닭과 시장 밖 안동찜닭이 약간 달라 시장 밖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시장 안에는 이상하게 손님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 들고 위생적인 문제도 좀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간이 세다는 것이다. 찐한 맛을 동반하기에 매우 자극적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겐 인기가 있을지 모르겠다. 밖의 안동 찜닭은 심심한 맛을 느끼면서 풍미가 있다.
구시장 밖 안동찜닭 - 간이 연하고 부드럽다. 달지도 짜지도 않다.
간이 강하다. 짜고 달고 맵다.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첫댓글 '간이 강하고'
전문적인 용어 같아요.
역시나 미식가 이십니다.
안동찜닭이라니
떠오르는 ᆢ아픈 기억ᆢ
한동안 안동 찜닭 재료 택배로 배달해서 집에 만들어 먹었는데 ㆍ단골 집 40대 주인이 급 세상을 뜨는 바람에 찜닭 먹는 일 조차 멈추고 있습니다 ㅡㅡᆢ
안동식혜 캐싸도 저는
물 김치로 생각했습니다
안동식혜로
인정하기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안동 식혜
환장할 맛에 중독되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