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의 부모는 아이가 없어 큰 걱정이었는데 절에 가 불공을 드리면서, 스님께 어떻게 하면 자식을 낳을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스님은 공덕을 많이 쌓으라 하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공덕을 쌓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스님들께 음식공양을 많이 하면 좋을 것이라 일러주었다. 그래서 부부는 3년 동안 스님들께 음식공양을 하기로 결심하고 장날마다 장터에 나온 스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극진하게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렇게 꾸준히 하기를 어언간 3여년...
드디어 3년을 채우는 장날이 되었는데, 그 날따라 도통 스님이 보이지를 않아 하루종일 기다렸다. 장이 파하고 저녁무렵 드디어 스님 한 분이 나타났는데, 하필이면 문둥병이 심한 스님이었다. 순간 부부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3년동안 쌓은 공덕이 아까워 결국 그 스님을 모시고 집으로 갔다. 스님이 대청을 건너 안방으로 들어가는 걸음마다 참으로 보기 역겨운 피고름 발자국이 났고, 식사를 하는 모습 역시 차마 바라보기 힘들 지경이었으나 부부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꾸욱 참고 또 참았다.
드디어 스님께서 식사를 다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님, 음식이 맘에 드셨는지요?" "예,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님이 대문을 나설 때, 부부는 문득 걱정이 됐다.
스님이 혹시 다른 문둥이들한테 이 소문을 내면 어쩌나...
"스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지요?"
"다른 데 가셔서 저희 집에서 식사하셨다는 말씀은 절대로 안 하셨으면 해서요."
그러자 그 스님이 말했다. "그러지요. 저도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
"다른 데 가셔서, 이 집에 문수보살이 왔었다는 말씀을 절대로 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스님은 대문을 나서자마자 구름을 타고 홀연히 날아가 버리는 게 아닌가...
3년 공덕의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하고 말 한 마디 잘못해서 눈앞의 복을 발로 톡 차버린 격이었다.
이렇게 하여 자식을 얻으니, 그 이름을 '문수'라 하였다.
- 아깝다.. 그 때 그 말만 안 했어도 박문수가 정승을 했을지도 몰랐을 터인데..
- 이왕 참고 견딜 거면 끝까지 참읍시다! 인내의 끝은 꼭 있다고 합니다.
☞ 그 공덕의 꽃을 성급히 꺾지 않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참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인(忍)![~](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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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는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마 두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반 이었나 봅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자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복은 따로 있는것 같아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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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만큼 참기도 참 어려운 경지이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이미 그르친 것입니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다른 문둥이에게 소문나서 내가 괴로울 걱정이 일어난 것이 잘못이겠죠.
3년을 했으니 이제 다 되었다.. 이제 편하게 지내야지.. 하는 욕심이 깔려 있었겠죠.
애초에 참는 마음이 없이 그냥 그대로 대접했다면 쓸데없는 말은 안해도 되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