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광역시 중구 병영12길 15에 위치한 외솔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외솔기념관은 울산 병영 출신으로서 국어학자이자 교육자로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에 참여하는 등 한평생을 우리말 연구와 발전에 기여하신 외솔최현배선생(1894~1970)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에 개관한 전문 박물관이며 저서와 유품이 전시된 외솔실, 한글서적이 구비된 한글실, 체험실, 모둠실이 있으며 기념관 옆으로 외솔 한옥도서관과 외솔생가도 있어서 몇 계단만 오르면 바로 둘러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선생의 해적이 (지나온 일을 햇수의 차례에 따라 적어 놓은 것)를 보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글이 목숨'이라는 신조로 일생을 한글과 함께한 열정의 삶을 읽을 수 있었다. 선생께서는 '한자 폐지'를 적극 주장했는데 한자는 글자수가 많고 같은 글자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어 배우기가 힘들고 활자로 인쇄하던 당시 한자는 인쇄하기 불편하고 타자기와 같은 기계 사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그 근거를 내세웠다. 또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론화하여 주장한 덕분에 1948년 10월에 한글로만 쓰되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한자를 병용한다는 내용의 '한글전용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공포되었고 1961년에는 정부가 공문서 전면 가로쓰기 방침을 채택했는데, 오늘날의 출판물이 모두 한글을 사용하고 가로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외솔선생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글전용과 가로쓰기에 대한 뜻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께서는 1962년에 한글기계화연구소를 설치하여 소장을 맡으면서 한글의 자판 배열기준을 확립하고 타자대회 등 '한글기계화' 촉진을 위한 활발한 운동을 했으며 기계화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과학발전에 쏟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고, 이후에 회사, 학교, 군대, 공공기관에 한글타자기가 널리 보급되여 한글 기계화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특히 1981년 정부제정 KSC-5715호 컴퓨터 표준자판과 외솔 타자기의 기본 자판이 꼭 같으며,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문자생활을 하게 된 것도 외솔 선생의 크나큰 노력이 있었다고 하겠다.
외솔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보면서 선생이 한글 발전에 바치신 열정과 나라를 사랑하는 기개를 되새겨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더욱이 외래어가 넘쳐나는 이때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등에서 한글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입력방식, 처리기능 등의 기술적인 연구 발전과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만방에 확대해 나가야 될것으로 생각된다. 관람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2023년 10월 31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