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치게 아름다운 부석사
明湖 권태균
은행, 사과나무 반가이 맞이하는
걷는 이에게 선물같은 길을 오르면
당간지주, 일주문에서 합장하고
요사채 지나 안양루에서 숨고루기 하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선다
아!... 별이 아름다운 절집
햇빛과 별빛에 반짝이는 잔물결
이른 새벽 볕뉘에 눈부셔
차마 쳐다볼 수 없는 부석사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보물이 그득하다
9품 만다라 중품상단 범종루에서
상품상단 안양루를 바라보면
안양루 공포사이에 오체 공포불(栱包佛)
사바세계 중생들 밝고 맑게 비춰준다
우리 옛 건축이 빛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 불상
안양루에 올라 먼 산을 바라보면
저 멀리 산 뒤에 또 산, 태백산맥 연봉들
무량수전 앞마당으로 끌어안았다
사무치는 기쁨과 감동이 온몸으로 밀려와
숨을 쉴 수도, 움직일 수도 없구나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아미타여래가 동방을 바라보듯
운무에 묻혀버린 사바세계를 내려다본다
온갖 때묻은 군상들이 극락으로 가는
서방세계를 꿈꾸는 부석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
'가장 잘 지은 고건축'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내 고향 영주 부석사 !
나는 지금 유*준님의 '영주 부석사/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를 읽고있다
최*우님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신*숙님의 소설 '부석사'가 내곁에 있다.
*9품(品):불교에서 서방정토(극락세계)를 나눈
9등의 계위(階位)
*만다라(曼茶羅):부처나 보살의 상을 모시고
예배하며 공양하는 단.
* 공포불(栱包佛):범종각에세 올려다 본 안양루
공포와 공포사이에 빛이 만들어 낸 불상.
※ 어느 할머니의 思夫曲
明湖 권태균
69회 현충일 국립현충원에서
밀차에 몸을 기대고 먼 길 찾아오신
백발의 고운 95세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와 몇 마디 대화 가슴이 뭉클하다
6.25전쟁 1951년 ○○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남편의 묘비앞에 차례상 차려놓고
묘비명에 새겨진 육군이병 이○○
묘비를 쓰다듬고 이름 석자 되뇌이며
73년 긴 세월 思夫曲을 가슴으로 부르신다
뱃속 핏덩이는 유복녀되어
아버지 흔적으로 남았지만
칠순 할머니 되어 병상에 누워
아버지의 노래, 思父曲을 부른다
그러나, 그 사연 물어 볼 수 없었다
수 많은 젊은 청년의 희생과 나라사랑이
청상의 아내와 형제들이, 전쟁 고아들이
전쟁의 아픔을 안고, 싸우고 또 이겨내어
글로벌 10등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 약력
ㆍ아호 : 명호(明湖)
ㆍ경상북도 봉화 출생
ㆍ육군3사관학교 졸업 및 영관장교 전역
ㆍ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석사)
ㆍ한국방송대학교 청소년학과 졸업(교육학사)
ㆍ문예사조 시로 등단
ㆍ문예사조 펀집위원회 이사
ㆍ짚신문학회 회원
ㆍ짚신문학상 수상
ㆍ시집 '목각인형'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