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작지만 기능 많아 인기... 작년보다 매출 2배
38세 직장인 김미영씨는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탁과 책상 침대 일체를 구입했다. 가구를 구입할 때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씨는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디자인보다는 가격과 기능 두 가지만 고려해 제품을 구입했다. 김씨는 "시간이 부족해 매장을 방문하는 것도 번거롭다"며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저렴하고 공간 넉넉한 제품을 인터넷으로 샀다"고 설명했다.
홀로 거주하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싱글족 전용 제품을 개발한 주요 업체는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이며 BIF보르네오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인 가국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기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독신들이 주중에는 업무로, 주말에는 취미활동 등으로 시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많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한샘은 수납장인 샘리빙 멀티시리즈를 내놨다. 싱글 고객을 휘한 TV를 설치하고도 주변에 PC를 둘 수 있으며, 화장품까지 수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가격도 36만원대로 일반 오프라인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에넥스가 올해 3월 내놓은 '스마트'는 싱글족 전용 부엌가구다. 카싯고객은 20평대 오프스텔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싱글족. 다기능 테이블을 부착해 식탁 겸 보조 작업대로 사용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서랍장을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리바트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이즈마인을 내놓고 싱글장세크를 출시한 것. 평소에는 3단 서랍장으로 쓸 수 있고 용도에 따라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BIF보루네오는 1인 가구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앞다퉈 싱글족을 타깃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급변하는 인구구조와 관련이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소형 주택시장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구 비중은 전에 35.4%에서 2030년 44.4%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점을 반영해 일찌감치 잠재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싱글족 전용 가구는 아직 별도 품목으로 시장 규모를 파악할 단계는 아니지만 개별 기업 실적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샘은 싱글족이 선호나는 온라인 부문 매출액에서 지난해 280억원을 기록해 2007년 대비 204% 성장했고, 에넥스는 지난 3월 싱글족 전용 부엌가구인 스마트를 출시한 이래 월평균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