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마르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최옥

그렇게 나는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야고보 성인이시여

별의 들판이여

나의 절을 받으소서

보수 중인

거대한 성당 앞에서

여전히 보수 중인

내 마음을 보았습니다

이곳을 향하여

걸어온 길처럼

그렇게 남은 생을

살아가면 되겠지요

나의 모든 걸음을 함께 해준

등산스틱을 최종목적지에

꽂으며 걸어온 길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 마침표는 새롭게 걸어갈

내 삶의 길에 시작점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