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의 퇴장…7선 조순형 "초야로 돌아가겠다"
81년 무소속으로 정계 입문…3김시대와 참여정부, 이명박정부 거친 '정치 산증인'
2012-03-21
"저는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18대 국회 최다선인 '미스터 쓴 소리' 조순형 의원(자유선진당)이 21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만 77세인 조 의원은 지난 1981년 11대 국회때 무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한국 정치의 산증인이다. 그는 유석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3김 시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거치는 동안 줄 곳 계보정치를 멀리하고 주요 현안에서 적절한 시점에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 국회도서관 이용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정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서울 중구에서 전 언론이 일제히 정치가문 2세 정치인들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도하면서 3당 대결구도는 실종되고 변질,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의명분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인데 선거양상이 2세 정치인간 대결과 경쟁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더 이상의 선거 참여는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통합당 후보(정호준)의 조부와 자신의 선친은 함께 항일 독립투쟁, 대한민국 건국,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국가 지도자들이었고, 자신도 (정호준) 후보의 부친과는 야당동지와 동료의원으로서 동고동락하며 민주화와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막역지간 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장자이고 정치경력이 앞서는 제가 물러서는 게 옳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