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 육십개하고 다섯의 고운 색깔의 구슬을 받은 소년과 다른 색깔의 리본을 받은 소녀와 긴 노트를 받은 젊은이 여러 빛깔의 풍선을 받은 어른들
밤과 낮이 바뀌는 세월 속에 소년은 노래를 하며 구슬 하나씩 던지고 소녀는 춤을 추면서 리본을 바꿔 매겠고 젊은이는 꿈과 사랑을 매일 적어 가겠고 어른들은 크고 작은 풍선을 하나씩 띄울 겁니다.
당신께 짐 맡긴 풍선들은 훨훨 멀리 하늘 끝에 날겠지만 아직 죄짐 못 푼 풍선은 땅 위에 쓰레기처럼 구를 겁니다
풍선 하나 하나에 감사 찬양의 끈을 매고 한가지씩 사연을 띄우는 건 자녀들의 특권이며 축복입니다
그 하나 하나에 처음 사랑하던 감격과 설레임이 처음 외었던 말씀의 기억이 처음 배운 노래의 여음이 처음 흘렸던 참회의 눈물이 날마와 새롭게 하소서
주저하고 핑계할 날은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귀하고 기쁜날입니다
가끔은 어린 아이의 눈동자를 오래 보게 하소서 노인의 긴 이야기를 듣은 한나절을 주소서 아이들에게 모세와 다윗의 이야기를 새벽 별을 지키는 목자의 이야기를 거듭하게 하소서 칠흙같은 밤에는 별을 보게 하시고 압복강의 긴 밤 뒤에는 천사도 만나게 하소서 천사를 알아 보는 눈을 주시고 가끔은 스스로 천사되게 하소서
그러나 이 땅의 고생과 수고 뒤에 오는 새 예루살렘 성 넘어 당신의 영원한 나라 생명시내가 흐르는 그 곳을 언제나 꿈꾸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