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 속에서 발달해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식물이 좋은 토양에서 자라야 싹이 잘 돋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인간이 건강하게 발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 간의 건강한 관계가 밑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1.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애착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애착이란?
‘애착’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학자는 영국의 정신의학자 보울비입니다. 보울비는 애착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강렬하고도 지속적인 정서적 결속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보울비의 영향을 받아 애착연구를 확장시킨 에인스워스는 애착을 영아가 특정 개인에 대해 형성하는 애정적인 결속이나 정서적 유대관계라고 정의 하였습니다. 이러한 유대관계는 시간이나 공간을 넘어서 부단하게 지속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초기에 주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양육자와 아이간의 애정적 결속은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 성인기 심지어 노년기까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애착은 영유아가 맺는 모든 관계와 영향이 있어요.
많은 학자들은 부모-자녀 초기 상호작용 형태가 자녀의 대인관계 방식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즉. 전 일생에 걸쳐 이어지는 초기 정서적 유대관계의 영행은 부모를 비롯한 주 양육자와 아이간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해서 자신의 자녀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져 왔습니다. 아동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부모는 단순한 부모가 아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로써 바라봐야 합니다. 즉, 부모와 아이간의 관계가 향후의 모든 관계의 기초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애착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맺는 가족 이외의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 왔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보육 및 교육기관에서 교사에 의해 돌보아지는 경우나 가정에서 고용된 양육자에 의해 보살펴지는 경우, 교사나 대리양육자와의 애착이 아이의 관계 모델로서 중요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많은 연구들은 심지어 교사와 아이간의 안정적 애착이 부모와 아이간의 불안정 애착을 보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머니와의 애착과 상관없이 교사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더 활동적으로 놀이에 참여하며. 더 높은 수준의 또래유능감을 나타냈습니다.
2. 애착은 두뇌 발달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영유아기 양육과 두뇌발달은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아기뇌의 많은 부분은 출생 이후 발달하며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뇌 성장의 90%가 생후 첫 5년동안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 시기 동안 아이가 경험하는 것, 특히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백만 개의 뇌 회로가 연결되고 해체되고 다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뇌는 하나의 적응기관으로서, 행복과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개인이 처한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합니다. 예를 들어 유년시절에 개인이 겪은 관계 경험이 무섭고 폭력적이라면, 뇌는 그 불운한 상황에 적응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학대, 방임, 유기하거나 아이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세상은 위험한 곳이니 탐색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아이의 뇌는 이에 적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폭력적이면 아이 뇌의 모든 구조도 거기에 적응하는 쪽으로 변화해서, 과잉 경계나 공격 또는 두려움과 과잉 방어를 하는 방식으로 발달합니다. 반면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반응하고, 아이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며 자상한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의 뇌는 스트레스를 이기고 분노를 조절하고, 친절과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발달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감정을 스스로 잘 조절하고 적응하도록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을 조율하도록 해야합니다. 특히 뇌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생후 초기의 아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고 세심하게 보살피면서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두뇌발달이 잘 이루어지려면 영유아기의 아이들은 어떠한 경험을 해야 할까요?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연구 팀에 의하면, 생후 어머니의 지속적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란 3세 아이와 방임되고 학대받은 3세 아이의 뇌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사랑받고 잘 자란 뇌는 추후 지적 능력과 사회성 발달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범죄, 정신건다의 문제 및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제시하였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의 뇌에서는 중요한 회로들이 연결되고 감장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이 적정수준으로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영아기에 아이와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 다정하게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아이의 뇌는 건강하게 발달하여 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아동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아이에게 부모는 최초의 환경입니다. 초기 양육 환경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성공적인 방식으로 정립된다면, 아이는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얻게 되는 것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든든한 자원을 얻는 것입니다. 이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