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수송동 '정통쌈밥'
귀밑을 간질이는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풍요의 계절이라지만, ‘뭐를 먹을까’ 생각해 보면 막상 떠오르는 것도 별로 없다.
이럴 땐 열 보약 부럽지 않은 밥으로 ‘쌈밥’만 한 게 없다.
아삭아삭 신선한 채소 위에 고슬거리는 밥 한 숟가락을 얹고, 자연 발효된 쌈장에 고기 한 점을 곁들여 한 입 가득 물면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입맛을 돋우면서 건강도 챙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할 만한 집이 하나 있다.
군산 수송동 롯데마트 건너편 군산남부교회 앞에 위치한 ‘정통쌈밥’(대표 이민우). 이 집은 이미 ‘맛꾼’들 사이에서 입 소문을 타면서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이미 롯데마트와 인근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군산 수송동 일대 대표 맛 집 중 하나이다.
이 곳은 지난 6월 이민우·김혜정 부부가 오픈해 그리 오래된 음식점이 아닌데도 일단 식사시간대가 되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옛날 논두렁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된장 풀어내 한소끔 팔팔 끓여낸 구수한 시골 된장 맛이 그리운 어르신들과 최근 자연을 닮은 웰빙 건강식으로 여성들이 자주 들른다고 이 대표는 귀띔한다.
이곳의 메뉴는 건강식품 중 하나인 우렁을 주 메뉴로 다양한 무공해 야채를 선보이는데 우렁쌈밥, 제육쌈밥, 오리주물럭쌈밥, 불고기쌈밥 등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에 군침이 절로 돈다.
우렁쌈밥은 다량의 칼슘과 철분, 비타민 C를 함유한 우렁쌈장을 메인으로 고수, 당귀, 상추, 적상추, 케일, 치커리 등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30여 가지의 쌈야채가 깔끔한 반찬과 함께 푸짐하게 나온다.
여기에 삼치와 겨울철 말려두었던 무청을 부드럽게 삶아낸 구수한 된장과 꿇여낸 시래기 된장국까지 온가족이 영양식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렁이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탄력 있어 쌈야채와 함께 먹으면 씹히는 질감이 꽤 괜찮다.
우렁쌈장은 짜지 않으면서 뒷맛이 부드러워 그냥 밥에 비벼 먹어도 식감이 좋다.
밥 한 공기 절로 추가하게 만드는 맛깔스러운 맛. 모든 반찬과 메인메뉴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색소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양념을 최소화한 것이 비결이다.
또 화학조미료보다는 장과 토속양념을 사용해 ‘건강한 생식을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곳을 찾게 되면 우렁쌈밥뿐만 아니라 제육쌈밥, 오리주물럭쌈밥, 불고기쌈밥 등의 메뉴를 접하는 순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제육쌈밥은 매콤한 소스가 잘 배인 야들야들 잘 익은 돼지고기에 마늘 한 점, 고추 한 점, 밥 한 숟가락 얻어 야채와 싸 먹는 맛이 별미다.
매콤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볶음 요리로 즐기고 싶다면 오리주물럭쌈밥을 주문해보면 좋을 듯하다.
‘정통쌈밥’에 이 같은 맛은 익산에서 16년 동안 쌈밥집을 운영하고 계신 이 대표의 어머니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어머니의 손 맛에서 비롯됐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집만의 또 다른 하나. 바로 모든 쌈밥의 기본은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 영양분이 살아있는 푸릇푸릇한 쌈채소. 이 대표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더 싼 곳을 찾기보다는 한 업체에서 각종 야채를 공수한다.
어머니 때부터 10여년이 넘게 익산 석탄동의 한 거래처만 이용했다.
“손님들이 자리를 일어서면서 하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최고의 찬사”라는 이 대표의 말처럼 그의 태도 하나하나에는 손님들을 위하는 정성이 드러났다.
정통쌈밥의 가장 큰 장점은 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맛, 친절, 위생 세가지가 음식을 내놓는데 기본”이라며 “기본에 충실할 때 비로소 손님들이 찾아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푸짐해 지는 쌈밥! 다양한 외식문화 가운데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웰빙 외식아이템을 찾는다면 이번 주말 이곳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063-466-3482 군산시 수송동 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