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특산품 구매시 최고 저렴·따뜻한 인심 웃음까지 생생…100여년 역사 지역 유일 5일장 대야장 등 각기각색 전통시장 눈길
◈ 전통의 5일장, 대야장
군산시 임피면과 옥산면 남내리 경계에 입지해 최초에는 지경장이라 칭해 인접 농어민의 모임과 물물교환의 장으로 부각된 대야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군산지역 유일의 5일장이다.
이곳에서는 시골 할머니가 가져온 강아지를 비롯해서 채소류와 생선, 옷가지, 마른고추 등이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관상수와 유실수 묘목시장이 큰 규모로 형성되고 있다.
1948년 대야역 설립으로 대야면 산월리 부근으로 서서히 이전돼 현재의 장터가 형성됐다고 하는데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도로 길목과 전라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에 서는 대야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장이 서면 인근 군산, 익산, 김제에서 장꾼들이 모여들어 각종 해산물과 야채, 곡류와 전통과자 등이 판매돼 전북 대표 5일장의 명예를 누렸다.
한때는 우시장으로 더 이름 날렸던 대야 5일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 300~400두의 소와 500~600마리의 돼지가 거래 되어 수천 명이 모여들 정도로 이름을 날렸는데 우시장 폐쇄 이후 현재는 예전 같은 활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지금은 나무시장의 활성화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야장 명물이라는 뻥튀기 기계의 ‘뻥’ 소리가 정겨운 대야시장에 최근 들어 옛 향수를 느끼려는 방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 신영시장
신영시장은 1985년에 개설된 군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로 160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9년 아케이드 시설 설치 등 현대시설로 재단장한 시장이다.
상인들의 좋은 인심으로 마음이 풍성해지는 신영시장은 서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제철 수산물과 신선한 채소까지 모두 모여 있어 장보기엔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곳이다.
오동통 살 오른 쫄깃한 갑오징어와 바닷바람에 꼬독꼬독 말린 박대는 신영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별미 중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신영시장에는 상인대학을 졸업한 ‘순돌이’라는 강아지가 있는데 지숙상회의 김옥순 아주머니 호주머니 속에서 상인대학 3기까지 함께 수업에 참석하고 졸업한 명예학사 강아지로 신영시장의 또 하나의 명물로 유명하다.
◈ 나운주공시장
1984년에 나운동에 주공3단지 아파트가 건축되면서 인근 아주머니들이 대야에다 물건을 조금씩 가지고 와서 팔던 것이 점점 확대돼 지금의 나운 주공시장을 이루게 된다.
나운동, 수송동, 소룡동 일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시장으로 상인과 고객의 편의를 위해 2011년에는 현대식 공중화장실 및 상인회 회의실이 신축됐다.
나운주공시장에는 80여 개의 점포와 노점이 있으며 시장 안 점포에는 떡집, 생선가게, 야채가게, 정육점, 어묵집, 방앗간, 반찬가게, 분식집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만족할 만한 장보기를 돕고 있다.
◈ 역전종합시장
1912년 개통돼 2007년 폐쇄된 군산역 앞에 개설된 역전종합시장은 인접한 군산공설시장, 신영시장과 함께 군산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오래된 시장이다.
지금은 사라진 군산역 부지에 전주-군산 통근열차가 운행되던 시절 많은 할머니들이 군산역전시장에 내다팔 물건을 가지고 열차에 오르내렸던 아련한 추억이 지금은 과거의 기억으로 사라졌지만 새벽 4시에서 8시까지만 열리는 새벽시장과 함께 역전시장은 시끌벅적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떡, 부침개, 통닭, 반찬 등 맛깔스런 먹을거리가 가득한 군산역전종합시장에는 잃은 입맛을 찾아줄 맛 좋은 음식들이 또한 즐비하다.
인심 좋고, 싱싱하고 품질 좋은 물건이 가득한 역전종합시장으로 대목장 보러 오세요.
◈ 명산시장
지금의 명산시장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식 유곽 건물이 있던 곳으로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요배경이 된 지역이기도 하다.
군산시의 구도심 지역에 위치한 명산시장은 생활식료품과 1차 식품, 가공식품 위주로 그간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서민생활과 밀착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명산시장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곳.
바로 뚱보식당과 토종순대다.
뚱보식당은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으로 단돈 5,000원에 머슴밥 같은 많은 밥과 맛있고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주말이면 백반을 먹기 위해 수십 명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또한 토종순대 맛을 지켜오던 토종순대집의 주인 할머니가 연로하신 관계로 작년에 그만 두셨는데 아직도 먼 곳에서 그 맛을 찾아오시는 손님이 많다고 하니 아쉬운 부분이다. 명산시장 인근에는 일본식 가옥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이영춘 가옥 등 일제 강점기 시대의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교육공간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 군산공설시장
군산시 신영동에 위치한 군산공설시장은 1913년 군산선 개통과 더불어 인근에 식료품상들이 모여들면서 1918년 시장이 형성됐다.
올해로 95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2010년부터 3년간의 신축과정을 거쳐 현대화 된 시설로 2012년 3월 재개장했다.
공설시장 1·2층에는 282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 냉ㆍ난방 시설을 갖추고 약재상, 젓갈가게 등의 전통업종과 마트가 같이 입점해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대장간, 제분·제환소 등 전통업종 점포를 비롯해 한약재 점포도 자리 잡고 있어 전통시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품목도 마트 못지않다.
기존에는 3,000여 가지를 취급했다면 지금은 8,000여 가지 이상을 확보했으며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공동쿠폰제는 물론 명절맞이 고객축제행사, 특가판매, 시장가요제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3층에는 700여 평의 규모로 젊은 주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에어로빅, 조리실습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센터와 어린이 놀이방도 마련했다. 특히 물건을 내리고 싣기 편하도록 각 층마다 구비된 상품 하역장을 비롯해, 생선을 건조시키기 위해 132㎡ 규모로 옥상에 조성된 덕장 등은 전국 전통시장 중 최초로 마련된 시설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시장의 매출도 30%나 껑충 뛰었으며 시장상인들과 지자체가 나서 전통시장의 명목을 이어나가기 위해 ‘인심’ 빼고는 모두 바꿨다고 하니 가히 군산의 대표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공설시장 인근에는 세느강변이라고 불리는 순대국밥 골목이 있는데, 그 옛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허기를 달해주고 머릿고기와 순댓국으로 주전자 막걸리를 먹던 그 시절의 추억을 지금도 떠올리게 하고 있어 맛과 향수를 느끼려는 단골손님들은 물론 최근에는 색다른 맛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순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