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시각각 예상치 못한 사건과 인연을 툭툭 던져준다.
그것은 일종의 신호와도 같다.
변화할 것인가, 그대로 멈출 것인가를 묻는 신호...
- 수련여행가 독일 청년 쾨르너의 말 -
* 남양주 다산생태공원에서... 잠자리와의 조우... *
2014년 9월 20일 ~ 21일
경기도 진천의 농다리, 광주의 남한산성,
남양주 두물머리, 다산생태공원, 여주도자기축제 등...
아침 08:30 부산진역 앞에서
열분의 회원님과 함께 25인승 버스를 타고 출발.
떠남의 설렘을 안고 가는 길은 여유롭습니다.
준비해 간 김밥과 부회장님께서 준비해 온 떡으로
차안의 아침시간을 즐깁니다.
먼길을 향해 달리는 버스.
개별 회비와 고문님의 찬조금을 받고...
즐거운 여행길을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에 잠깐 내리는 휴게소에서의 기지개가 피로를 달랩니다.
* 진천의 농다리... 지맘대로 생긴 돌들의 조놔...*
오후 한시쯤 도착한 진천의 농다리.
제 멋대로 지맘대로 생긴 돌들의 향연...
자유로움속의 조화로움으로 만들어진
옛 조상들의 지혜로운 건축의 묘미에 취합니다.
감탄으로 한발 두발 디디며 돌다리를 건너
숲 속길로 향합니다.
화려했던 청록의 시간을 벗어나
다양한 가을 색깔과 함께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의 서글픔...
그러나 햇살은 여름을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아직은 가시지 않은 여름의 여운을 느끼며
호수 같은 강을 따라 걷는 길...
한 시간의 여유를 즐기고
다음 여정을 향하여 떠납니다.
* 호수 같은 강을 따라 걷는 길... 가을고 가는 길목에서... *
배고픔... 점심시간...
차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덕이네 묵집.
회장님의 느낌으로 그 곳을 선택합니다.
개량종의 커다란 빨간 맨드라미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묵밥과 쟁반 막국수. 탁월한 선택입니다.
기분 좋은 점심을 즐깁니다...
* 묵밥 집의 거대한 맨드라미... *
다음의 여정은 남한 산성...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떠 올리며 둘레길을 걷습니다.
사람들의 행보는 한가롭습니다.
남한산성의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서울의 전경은 평화롭습니다.
옛 선인들의 비극적인 상황은 과거의 이야기로만 들릴 뿐...
담과 어우러진 작은 풀꽃들이 아름다워
햇살아래 빛나는 풀잎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스러지는 여름 햇살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정해진 시간으로 인하여
아쉬운 맘을 달래며 남한산성을 뒤로 하고
다음 여정을 향하여 떠납니다.
* 남한 산성의 햇살이 맘을 간질입니다... *
남양주의 두물머리를 향하여...
정해지지 않은 숙소를 찾아
이곳 저곳 전화를 걸어
두물머리 가까운 가가펜션을 예약하고 밤길을 재촉하여 떠납니다.
이제는 저녁시간...
두물머리밥상 식당에서 한정식으로 깔끔한 식사를 즐긴 후
깜깜한 밤.
낯선 길의 골목길.
두려운 시간을 지나 도착한 펜션...
여정을 풀고 잠을 청합니다.
깊고 곤한 잠의 시간으로...
내일 새벽 5시를 기다리며...
* 새벽의 두물머리... 흔들리지 않으려 숨 죽이며 촬칵~~ *
2014년 9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두물머리와 다산생태공원...
새벽 5시, 핸폰의 알람소리에 맞추어 일어나
추위에 대비하여 옷만 더 껴입고
자던 모습 그대로 길을 나섭니다.
두물머리의 새벽 공기는 상큼합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잠을 잊은 듯
각자 최고의 자리에서...
그 모습도 장관입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자리를 잡고 촬영준비를 합니다.
새벽 공기 마시면서 산책하는 이 순간이 그저 좋아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산보를 즐깁니다.
흔들리는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도 즐겁습니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로 오롯이 담아 낼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입니다.
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
몸과 맘이 저절로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내밀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
숨을 참고 셔터를 눌리는 순간의 긴장감과 더불어
집중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긴 여운이 좋습니다.
해는 뜨고...
모든 것이 드러나는 순간...
내밀한 신비함은 사라지고 현실로 돌아 옵니다.
새벽이라서 좋았던 만남...
아쉽게도 강 가득 물안개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한 회원님들의 서로를 위한 배려로
피곤함 잠시 잊고
충분히 행복한 시간입니다.
* 흔들리지 않기 위해 숨을 참고... 하나 들 셋... 찰칵~~ *
다산 생태공원으로 향합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
강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풍경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그 무엇...
나무와 풀과 꽃들을 향유하는
갖가지 다양한 생물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쉬운 맘 가지고 있을 때
담벼락에 노니는 잠자리들과 조우합니다.
두 마리 날아 들어와
한 마리 어느새 떠나고...
한 마리 노니다 떠나자
한 마리 그 자리에 돌아 와 앉습니다.
나의 움직이는 소리에 놀라지 않게
살며시 다가가 숨 죽이며 그네들의 놀이에 함께 합니다.
사알짝 촬영을 하면서...
* 다산 생태공원에서... *
* 두 마리 노닐다 한 마리 떠나다... 그리고... *
아점의 시간...
각자의 입맛에 따라 정한 식당들.
길 건너 연꽃 나물식당.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 들어 선 곳...
안에는 아름다운 그림 가득...
공간에 취하여 주문도 잊은 채...
아름다운 여류 화가인 쥔장님과의 대화.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랍니다.
우연이 만들어낸 행복한 시간입니다.
호사스런 밥값으로 함께 하지 못한 회원님들께
미안한 맘입니다.
* 연꽃 나물식당에서... 여류화가 쥔장님의 그림... *
이제는 경기도 여주를 향하여 떠납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시간....
여주 도자기 축제의 현장은 처음입니다.
많은 사람으로 인한 북적거림으로
축제를 좋아하지 않는
나의 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적당한 사람과 곳곳의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마냥 신나있습니다.
특히
반달미술관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이 공간을 기획한 사람들에 대한 찬사로 변합니다.
이 멋진 현장을 선물함에 고마운 마음을...
일층을 지나 이층으로...
6인 도자기전을 관람하고
다시 일층으로 내려와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 번 천천히 음미합니다.
미술관 밖...
노래와 퀴즈와 함께
북적대는 시민들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 여주의 반달미술관에 흠뻑 빠지다...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일박 이일의 바쁜 일상 속에서의 여유를 정리하고
7시 30분 부산 도착...
착한 낙지 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회장님릐 배려로
맛있고 싱싱한 여주쌀을 한 가득 안고
각자의 집으로 ~~
오늘도 고맙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아듀~~
이 모든 여행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함께 했던 회원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함께 하지 못한 회원님들께도
아름다운 이 순간들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라며...
* 에필로그*
사진을 촬영하며
혼자의 시간을 즐긴다는 것이
삶의 축복입니다.
렌즈 속에 만나는 사물들과 대화 하면서
오롯이 나와 대화화는 시간이기에...
그래서 이 순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비록 나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다 표현해 내지 못하지만...
이 사진들을 통하여
그 순간의 감정과 추억들을 떠 올릴 수 있기에...
망각의 시간들을 늦추며
익숙함의 편안함 속에
새로운 만남들에 대한 설렘까지 가지고 있으니
매일이 행복합니다.
* 남한산성에서... 빛과 그리고 그림자... *
첫댓글 아쉬운 1박2일의 사진 여정을 참 살갑게 표현하심에, 그저 탄복할 뿐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에 느낌을 참 잘 담금니다.
글도 참 섬세하고 부드럽고....감동입니다.
아~~~
감동의 물결~~~~~~~~